2019년 7월 31일 (수)
Goat Lake
수요산행은 가본 적이 없다. 또한 Goat Lake 트레일은 이미 두 차례나 걸어본, 별다른 특색이 없는 곳이라 끌리진 않았지만 산을 꼭 산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다. 오늘 이곳을 찾은 목적 중에서 가장 큰, (공돌이답게) 수치로 보자면 75%는 최근 한국을 다녀온, 배짱이 잘 맞는 회원과의 수다였고 15%는 한 분으로 부터 가벼운 조언이 필요했으며 나머지 10%는 Goat Lake 백패킹 답사였다. 결론은... 수다는 즐거웠고 원하는 조언도 얻었지만 답사 결과는 약간 아쉬웠다. 호수 주변에 곰출몰 경고문이 붙어 있더라.
매크로 렌즈도 들고 갔으나 꺼낼 필요는 없었다. 꽃은 분홍바늘꽃(fireweed)이 거의 유일했고 시들어 열매를 맺은 부생식물 산호뿌리란(western coralroot) 정도가 가끔 눈에 띈다. 산호뿌리란은 그늘지고 습하며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서 자라는데, 이는 버섯 또한 좋아하는 환경이다.
Goat Lake Trail은 가을에 오는 것이 제일 좋다. 가을엔 미국 당단풍과 오레곤 단풍나무가 노랗게 물들고 거기에 검은 사시나무 또한 노랑을 한점 더한다. 얇은잎 오리나무도 단풍색을 더해주지만 잎이 져도 좋다. 헐벗은 오리나무 군락에서 얻는 자작나무의 추억도 그리 나쁘지 않아서다. 거기에 운이 좋으면 버섯도 주워갈 수 있고...
작년, 에드몬즈 바닷가에서 담은 분홍바늘꽃
아홉이 같이했다.
근데 여긴 백패킹으로 유명한 Goat lake가 아니다. 백패킹으로 더 알려진 Goat lake는 Goat Rocks Wilderness, Randle, WA 98377이지만 오늘 다녀온 Goat lake는 North Cascades에 있는 호수며 행정구역상으로 Sonomish county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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