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13일 (토)
Indian Henry's Cabin
Kautz Creek Trail
헨리씨네 집에 찾아 갔는데, 주인도 없고... 그리 자랑하던 앞마당의 꽃도 아직 멀었더라.
그나마 흰동의나물과...
산얼레지가 반겨주어 아쉬움을 덜어낸다.
산얼레지의 정식 이름은 white avalanche-lily. 북미에서는 캐나다 BC와 오레곤, 그리고 여기 워싱턴주에서만 자생하는 백합과 꽃인데, 마치 눈사태가 일어난 것처럼 쏟아져 내리는 꽃을 보면 왜 white avalanche-lily라 이름지었는지 알 것만 같다.
내가 간혹 산얼레지라 부르는 white avalanche-lily는 백합과 얼레지속(Erythronium) 식물.
여기서 얼레지는 외래어가 아닌 순수한 우리말에서 왔다. 이파리에 얼룩 무늬가 있어 '얼루기'라고 부르던 것이 '얼레지'가 되었단다. 서양 사람들 눈에는 이 얼룩무늬가 송어 몸통의 무늬처럼 보였던지 얼레지를 trout lily라 하더라. 엷은 황갈색 무늬가 있다고 하여 Oregon fawn lily처럼 fawn lily라 하기도 한다.
얼레지, 한국
흰얼레지, 한국
하산길, 한 여성회원의 '여성의 가슴 형태에 비춰 본 베어글라스꽃의 개화 정도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한 강의(?)를 듣다가 혼자 서둘러 내려간다. 올라오면서 봐둔 기생식물과 부생식물이 생각나서다. 기생식물(parasitic plant)이야 다 아실테고 부생식물(腐生植物ㆍsaprophyte)은 동식물의 죽은 사체나 배설물 또는 이들이 분해되어 생긴 유기물을 양분으로 하여 살아가는 식물을 말한다. 죽은 식물에 의지하여 살므로 사물(死物)기생식물이라고도 한다.
먼저 western coralroot. 난초과 산호(뿌리)란속으로 분류된다.
시들어 있어 재작년 Scorpion산 Johnson Ridge Trail에서 찍은 싱싱한 놈으로 가져왔다.
요건 yellow bird's nest, 한국에서는 구상난풀이라 부른다. 수정난풀과 수정난풀속으로 분류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열당과 오리더부살이속이긴 한데 정확한 종명은 모르겠다. 일단 Kopsiopsis hookeri로 추정한다. 영어명은 small groundcone이며 한국에는 오리더부살이라는 형제 종이 있다. 드문 식물이라지만 더이상은 아는 바 없다.
헨리씨 집 앞에는 8월이 되어서야만 꽃으로 가득한 것처럼 보일거다. 하지만, 나무가 너무 너무 작다보니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을 뿐, 지금도 헨리씨네 집으로 가는 길가엔 엄청나게 많은 꽃이 피어 있다. 캐스케이드 빌베리 꽃이다. 빌베리는 9월말에 익으며, 워싱턴 지역 야생 블루베리 중에서 가장 크고 맛있다.
Cascade bilberry
Vaccinium deliciosum Piper
진달랫과 산앵도나무속
Yellow Aster Butte에서 9월 25일쯤에 찍었다.
오늘은 11명이 나섰다.
Nisqually Entrance와 Longmire Museum 중간 지점에 작은 주차장이 하나 있는데, 여기서 Kautz Creek Trail이 시작된다. Kautz Creek Trail은 5.7마일을 이어지다가 Indian Henry's Cabin 앞을 지나는 Wonderland Trail을 만나면서 끝을 맺는다. 트레일 95%가 오르막길이지만 흙길이라 크게 어렵지는 않고 단지 지루한 편이다. 주차장이 레이니어산 국립공원안에 있어 국립공원 패스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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