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

무등산 평두메골의 변산바람꽃

레드얼더 2014. 3. 10. 22:13

무등산장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가면 충민사를 만난다.
충민사는 광주삼충신 중 한분이신 전상의장군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충민사 입구 우측으로 좁은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 있는데, 이 길이 평두메길이다.
평두메길을 따라 들어가면 두세 가구 정도 살고 있는 작은 산골마을이 나타난다.
평두메 마을이다.

무등산 골짜기에 평평하고 너른 들이 있다하여 평두메라고 불렀다는데, 행정구역상으로는 광주광역시 북구 화암동.
무등산을 자주 오르는 산행꾼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사진 동호인들에게는 제법 알려져 있다.
향로봉 좌우에서 평두메로 흘러내리는 골짜기에는 다양한 야생화가 자생하고 있어 봄이 오면 사진 동호인들이 많이 찾는 탓이다.



6.4 km의 트레킹 코스. 원효사 - 늦재삼거리 구간만 빼면 나머지는 평지거나 완만한 경사의 내리막길이다.



원효사 옆에 차를 대놓고 늦재 삼거리를 돌아 바람재로 향한다.
바람재에서 장원봉 방향으로 가다가 평두메골쪽으로 빠지면 변산바람꽃 군락지가 있다.
원효사로부터 한시간 십분 남짓 걸렸다.
평두메 마을에 차를 대놓고 오르면 금새 군락지에 이를 수 있지만 운동삼아 바람재로 돌아서 왔다.





주변이 온통 변산바람꽃 천지다.
하지만 너무 늦게 왔을까?
만개하다 못해 벌써 사그라드는 녀석도 있다.







활짝 핀 하얀 꽃이 마치 동화책 삽화속의 아기별님 같다.
너를 바람별꽃이라 부르고 싶구나.





역광아래서, 바람에 흐느적거리는 바람별꽃이 나를 황홀하게 한다.
햇빛을 꽃을 바람을 그리고 꽃무리를...
한장의 사진 안에 모두 담아내고 싶다.
사진이야 좀 요란스러워질 지 모르겠다만, 내 느낌을 담아보고 싶다는데 어느 누가 시비랴?






평두메골은 야생화 천지라더니...
변산바람꽃을 담고 나서 내려가는데 복수초도 보인다.
이로서 무등산 복수초 군락지를 세군데나 확보한건가?
벌써 내년 2월이 기다려진다.






바람꽃도 봤고 복수초도 만났으니, 혹시 노루귀도?

평두메골에는 노루귀도 자생하고 있다고 적어놓은 블로그를 따라 왔건만,
노루귀는 보이지 않고 군락지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외롭게 피어 있는 변산바람꽃이 나더러 그만 가라한다.





평두메길을 따라 충민사로 나오는데, 길옆에 봄까치꽃이 한창이다.
봄까치꽃은 큰개불알꽃이라고도 한다지.

금방 눈에 띨 만큼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항상 주위에 있는 꽃...
그 봄까치꽃같은 벗을 꿈꾸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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