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종주 산행을 앞두고 웹검색을 해보니 월출산 국립공원 역내에 국보와 보물이 무려 15점이나 있단다.
여기에 전남도 유형문화재까지 합하면 정부와 지자체가 지정한 문화재가 20점을 훌쩍 넘는다니,
월출산은 웬만한 박물관 수준의 소장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지 않나 싶다.
월출산의 국보와 보물은 무위사, 월남사지, 용암사지, 도갑사 이렇게 4군데의 사찰/사찰터에 흩어져 있다.
월출산 문화재를 탐방하려면, 일단 무위사에 먼저 들르는게 좋을 것 같다.
무위사 극락보전은 국보 13호로 지정되어 있고, 무위사 경내에는 보물이 무려 5점이나 있단다.
무위사에서의 문화재 탐방을 마치면, 차를 몰아 월남사지로 가자.
월남사지는 무위사에서 경포대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약 300 m 거리에 있다.
월남사지에서 문화재 탐방을 마쳤다면 이제 구정봉에 오르자.
구정봉 서북쪽 암벽에 새겨진 마애여래좌상은 국보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며, 등산을 하지 않고는 탐방이 불가능하다.
월출산 마애여래좌상를 탐방하기에는 경포대탐방지원센터에서 바람재로 올라 구정봉에 이르는 코스가 제일이다.
구정봉에 오르면 구정봉 바로 옆에 마애여래좌상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목이 서있다.
마애여래좌상과 용암사지 삼층석탑 탐방을 마쳤다면 내친 김에 산을 타고 도갑사로 간다.
구정봉에서부터 도갑사까지는 완만한 하산길이라 전혀 힘들지 않다.
(잊지 말 것! 도갑사에서 경포대주차장까지 되돌아오는 택시비 약25,000원)
국보 : 3점
- 국보 13호 무위사 극락보전
- 국보 50호 도갑사 해탈문
- 국보 144호 월출산 마애여래좌상
보물 : 12점
- 보물 89호 도갑사 석조여래좌상 (도갑사 미륵전)
- 보물 298호 월남사지 삼층석탑(구.모전석탑)
- 보물 313호 월남사지 진각국사비
- 보물 507호 무위사 선각대사편광탑비
- 보물 1134호 도갑사 소장 동자상(도갑사 성보박물관)
- 보물 1283호 용암사지 삼층석탑
- 보물 1312호 무위사 목조아미타 삼존불좌상
- 보물 1313호 무위사 극락전 아미타 후불벽화
- 보물 1314호 무위사 극락전 백의관음도
- 보물 1315호 무위사 극락전 내벽사면벽화
- 보물 1395호 도갑사 도선수미비 (부도전옆 보호각)
- 보물 1433호 도갑사 오층석탑
보물 298호 월남사지 삼층석탑. 한때 월남사지 모전석탑이라 불렸으나 모전석탑이 아니라는 조사결과에 따라 이름이 변경되었다.
보물 313호 월남사지 진각국사비. 뒤쪽에서 찍은 사진이다.
각설하고,
2월 23일인 지난 일요일. 산악회를 따라 월출산 종주에 나섰다.
산악회를 통한 산행은 경비를 절약할 수 있어서 좋기는 하지만 정해진 일정에 맞춰야 하니 약간은 불편하다.
구름 한 점없는 맑은 날씨였을 것이다. 중국에서 날라온 미세먼지만 없었다면 말이다.
구정봉에서 약간만 내려가면 국보 144호 마애여래좌상을 볼 수 있는데... 하산 시간이 촉박하여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도선국사비각. 여기에 보물 1392호 도선수미비가 있다.
보물 89호 도갑사 석조여래좌상. 미륵전안에 모셔져 있다.
보물 1433호 도갑사 오층석탑은 유흥준 문화재청장 시절인 2005년 전남 유형문화재에서 국가지정 보물로 승격 지정되었다.
국보 50호 도갑사 해탈문. 도갑사 경내에서 바라본 모습
국보 50호 도갑사 해탈문 내부. 국보로 지정된 이유가 건축 양식이 특이해서란다.
국보 50호 도갑사 해탈문. 도갑사 바깥쪽에서 바라본다.
덕산 고건축박물관에 있는 도갑사 해탈문 모형. [사진출처]
산악회 일정에 맞춰야 하는 탓에, 산행 코스에 들어 있던 도갑사만 방문했다.
그나마 도갑사 탐방도 수박 겉핥기식으로 급히 사진만 찍고 집결지인 도갑주차장으로 달려가야 했었으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다음에 올 때는 혼자 혹은 와이프랑 둘이서 차분하게 와야지.
月印千江一體同 (천갈래 강에 비친 달빛도 본디 하나이다) - 도갑사 대웅보전 우측 문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