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우도는 행정구역상으로는 통영시에 속하나 생활권은 사천시에 두고 있다.
하루 두 차례의 정기여객선도 사천항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타고 간 배는 일종의 사선[私船].
주민들을 위한 정기 여객선은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 두차례 뿐이라 시간이 맞질 않았다.
능선에 오르자 곧바로 눈에 들어오는 소사나무.
내 고향에서는 속서리나무라고도 했다.
소사나무 가지를 잘라와 냇가에 거꾸로라도 꽂아놓기만 하면 가지와 잎이 나온다고 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나무다.
선착장에서 고래바위와 신성봉을 지나면 백두봉이다.
백두봉 갈림길에서 백두봉으로 갔다가 다시 백두봉 갈림길로 되돌아 나와야 한다.
금강봉과 높은재를 지나 수우도 최고봉인 은박산.
은박산은 해발 194.7m의 나즈막한 봉우리다.
은박산에서 몽돌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도중엔 동백군락지가 있다.
이 동백군락지에서 만난 동백나무 한 그루, 잎이 부분적으로 노랗게 변색되어 있다.
분명 단풍이 든 것은 아니었으며 이런 현상은 단 한 그루에서만 나타나고 있었다.
동백군락지 끝지점에서 도둑놈의갈고리를 만났다.
작은 잎이 3개이니 도둑놈의갈고리가 맞을 것이다.
큰도둑놈의갈고리는 잎이 5개 또는 7개며, 개도둑놈의갈고리는 잎이 도둑놈의갈고리 잎보다 둥글둥글하게 생겼다.
몽돌해수욕장 갈림길께에서 마주친 누리장나무.
섬누리장나무일 수 있겠으나 내 수준으로는 동정 불가.
맥문동인데 잎이 무척 실하다.
생각해보니 어릴 적 봤던 김을 묶던 끈이 맥문동 잎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사위질빵인가 했더니 잎모양이 으아리다.
지난 번 조도 방문에서 느꼈었지만 섬 해안가에 으아리가 꽤 흔하다는 사실.
앗, 까마귀머루다.
식용이 가능한 머루로 남해안이나 남해 섬지방에 흔한 머루 종이다.
까마귀머루, 2016.7.20. 화순
[유기억의 야생화 이야기(19)-노박덩굴] 늦가을이 담긴 식물에 따르면...
노박덩굴과 형태가 비슷한 종류 중 씨가 황색 종의(種衣)에 싸여 있는 것은 노랑노박덩굴, 줄기에 껍질눈(皮目)이 뚜렷하며 잎이 두껍고 광택이 나며 잎표면의 맥이 오목하게 들어가는 것은 해변노박덩굴, 잎 뒷면 맥 위에 기둥 모양의 돌기는 있으나 털이 없는 것은 개노박덩굴, 그리고 잎의 길이와 폭이 각각 10센티미터 정도로 크고 모양은 원형으로 얇으며 잎자루의 길이가 2.1센티미터 정도인 것은 얇은잎노박덩굴이라 하여 변종으로 다루고 있다. 노박덩굴은 지방에 따라 ‘노방패너울’, ‘노랑꽃나무’, ‘노파위나무’, ‘노박따위나무’, ‘노팡개더울’이라고 달리 부르기도 한단다.
해변노박덩굴로 여겨지지만 해변노박덩굴의 가장 확실한 특징인 줄기의 껍질눈(피목,皮目)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으아리가 많았지만 사위질빵도 간간히 보인다.
사위질빵꽃은 대부분 진 상태.
허나 세상 모든 사물이 그렇듯이 사위질빵 세계에도 이른 녀석이 있고 느린 녀석도 있는 법.
남해 섬에서 사스레피는 내륙의 굴참나무 정도랄까?
으아리 사진 몇장 더.
산행 끝.
아니, 섬 트레킹 끝이던가?
웹에서 줏어온 수우도 산행지도.
저작권자가 누군지는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