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6년 1월 9일 (토)
완도 상황봉 기슭에 있는 개복수초 군락지에 다녀왔다.
편도 2시간 거리를 찾아갈 만큼 복수초에 대한 갈망이 강하진 않았지만 어쩌다보니 찾게 되었다.
사진을 보면 잎도 제법 자랐는데 이는 개복수초는 복수초와 달리 잎이 일찍 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사진은 오토화벨로 두고 그늘아래서 담은 거라 다른 사진과 꽃의 색이 조금 다르다.)
난대림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까닭일까?
개복수초는 별로 였지만 상황봉 난대림 숲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았다.
한 시간 거리라면 한 달에 적어도 한 번 이상은 여길 찾지 않을까 싶다.
붉가시나무, 가시나무, 참식나무, 황칠나무, 남오미자, 사철나무, 멀꿀, 자금우, 광나무, 송악, 동백나무, 상동나무, 소사나무 등이 눈에 들어온다.
이중에서 가는잎맥문동의 사파이어색 열매가 가장 신기했으며 으름덩굴과의 멀꿀과 으름덩굴이 한 장소에 공존하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잎을 죄다 떨군 앙상한 회잎나무도 있었는데 상황봉에도 회잎나무가 자라고 있다는 사실 또한 특이하게 느껴졌다.
첫 번째 사진은 일광 아래서 두 번째 사진은 플래시를 사용했다.
첫 번째 사진이 실제 색에 더 가깝다.
상동나무 혹은 정금나무라고 하며 내가 한참동안 찾던 나무다.
상동나무는 남해안 섬이나 바닷가 산기슭에 자라며 낙엽 또는 반상록 떨기나무다.
꽃은 10~11월에 피며 열매는 4~5월에 익는다.
상동나무 줄기는 바닥에 눕거나 다른 물체를 타고 올라가며 작은 가지 끝은 가시로 퇴화한다.
변종으로 잎의 뒷면에 털이 밀생하는 털상동나무가 있다.
이번 탐사에서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다음 번에는 잎 뒷면을 꼭 담아와야 겠다.
첫 번째 사진은 1년생 멀꿀이며 두 번째 사진은 참식나무 위를 올라탄 으름덩굴이다.
진도 첨찰산에서도 으름덩굴을 확인하긴 했었지만 이는 멀꿀 보다 높은 고도인 정상 주변에서 였다.
하지만 여기 상황봉에서는 멀꿀보다 낮거나 같은 높이에서 으름덩굴이 자라고 있다.
수피와 열매의 흔적을 보면 회잎나무일 가능성이 무척 높다.
다만 회잎나무에도 두세 가지 변종이 있는데 운좋게도 그 중 하나가 아닐까하는 기대를 조심스럽게 가져본다.
위 사진의 아랫부분을 확대해 봤다.
줄기에 미세한 화살깃 흔적이 보이는 것 같은데 설마 화살나무는 아니겠지?
그 외....
개산초나무(상록초피나무) 옆에는 까마귀밥나무가 자라고 있다.
동적골의 개산초나무 주변에도 까마귀밥나무가 많았었다.
둘 사이에 특별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아니고 그냥 그랬다는 것이다.
근데 넌 누구냐?
다정큼나무인 듯 아닌 듯, 누군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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