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과 나무

떡병 걸린 자산홍 꽃

레드얼더 2015. 11. 18. 20:36


떡병에 걸린 자산홍 꽃.
피어 보니 제 철이 아닌 것도 서러운데, 떡병까지 걸리다니...



떡병(leaf-galls)은 떡병균에 의해 철쭉이나 영산홍, 진달래, 동백, 그리고 마취목류에 자주 나타나는 병해다. 어린잎, 꽃눈에 생기며 떡병에 걸린 부위는 하얗게 부풀어 올라서 비대해진다. 국립산림과학원은 “ 봄철 떡병에 감염된 철쭉은 사람이나 가축에 독성이 있으므로 식용하거나 가축에게 주어서는 안 된다 ”라고 한다. 철쭉 떡병은 모르겠지만, 내 고향에선 동백나무에 발생한 떡병을 동백떡이라 하며 먹기도 했었으나 별다른 이상이 있었던 기억은 없다.





자산홍 옆에 화살나무가 있어 담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화살나무가 아니라 컴팩트화살나무(Euonymus alatus 'Compactus', Compact winged spindle tree)다. 컴팩트화살나무는 산에서 만나는 토종 화살나무에 비해 컴팩트하며 단풍색이 고운 관계로 공원의 울타리목으로 많이 쓰인다. 단풍색이 곱다해서 컴팩트화살나무를 세계 3대 단풍수종이라고들 하는데 그것까지는 모르겠다.








잠시 컴팩트화살나무와 화살나무, 그리고 회잎나무의 단풍색을 비교해보자. 회잎나무를 포함시킨 이유는 줄기에 날개가 없다면 화살나무와 회잎나무는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로 똑같기 때문이다.

먼저 11월 7일 문화전당 정원에서 담은 컴팩트화살나무. 서양에서는 컴팩트화살나무를 Burning bush tree라고도 부른다. 컴팩트화살나무의 단풍이 마치 불타고 있는 것 처럼 보여서다. Burning bush tree는 우리말로 '불타는 떨기나무', '불붙은 관목' 쯤 될거다.






다음은 오늘 상상수목원 주변에서 담은 우리나라 자생종 화살나무. 간혹 붉은 색이 번지는 듯한 잎도 보였지만 대부분은 연노란색이거나 연두색이다.







마지막으로 10월 19일 월악산 송계삼거리에서 담은 회잎나무. 세 번째 사진은 11월 초 무등산 옛길 2구간에서 찍은 것인데 녹색에서 노란색으로 갔다가 다시 붉은색으로 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화살나무 단풍도 연노란색에서 붉은 색으로 바뀌려나?







컴팩트화살나무(Euonymus alatus 'Compactus')?

컴팩트화살나무는 공식 이름이 아니라 애호가들 사이에서 편의상 불리우는 이름인 듯 하다. 앞에 '컴팩트'를 붙인 이유는 화살나무가 Winged spindle tree인데 반하여 컴팩트화살나무는 Compact winged spindle tree인 까닭이리라. 컴팩트화살나무를 구글 검색을 해봤으나 원산지가 중국과 일본이라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정보를 찾지 못했다.

Euonymus alatus 'Compactus' is a small, compact, spreading, deciduous shrub with dark-green leaves turning rosy-red in autumn. It has prominent corky ridges on its branches. It bears small green flowers in spring followed by red-purple fruits containing orange seeds in autumn.
(출처: https://www.shootgardening.co.uk/plant/euonymus-alatus-compac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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