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산 둥근잎참빗살나무

노박덩굴과 식물들을 정리해보니 모두 3속 29종이다.
노박덩굴속이 6종, 미역줄나무속이 1종, 그리고 화살나무속이 22종.

어떻게 22종이나 되냐면, 유사종·변종이 많은 탓이다.
예를 들어 줄기에 날개가 달렸다면 화살나무고 날개가 없다면 회잎나무다.
참빗살나무가 있으며, 참빗살나무 중에 잎이 둥글면 둥근잎참빗살나무 잎이 뾰쪽하면 좁은잎참빗살나무...
대충 이런 식이다.

여튼, 산림청 사이트를 보면 둥근잎참빗살나무는 제주도나 함경도에서 자라고 있단다.
하지만 내 기억으로는 불갑산에서 본 참빗살나무와 월출산에서 봤던 참빗살나무는 분명 잎이 넓적했었다.
그러니깐 둥근잎참빗살나무가 전라남도에도 서식하고 있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수정란풀 열매도 볼 겸, 둥근잎참빗살나무인지 확인하러 오늘 불갑산에 들렀다.

관련글 링크: 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 정리

늦가을이다보니 활짝 펼쳐진 잎은 없지만 오그라진 상태로도 보통 참빗살나무보다는 잎이 넓어 보인다.
너댓 개를 따서 바닥에 펼쳐놓으니 더욱 확실해진다.

가지 끝에 달린 작은 새잎은 계란형이지만 가지 밑둥에 달린 성숙한 잎은 거의 원에 가깝다.

마침 주변에 참빗살나무가 있어서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위쪽이 (추정) 둥근잎참빗살나무고 아래쪽은 참빗살나무다.
왼쪽 두 장은 잎의 윗면, 오른쪽 두 장은 잎의 밑면이다.

결론은, 둥근잎참빗살나무냐 아니냐를 떠나서, 일단은 일반 참빗살나무에 비해서 잎이 확연하게 둥글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