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참빗살나무?

2011년 11월 22일 (일).
전라남도 산림자원연구소.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보행로를 따라가면서 열매를 찍는데 무척 낯익은 나무가 있다.
사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나무지만, 이 나무의 사촌들에 익숙하다보니 알고 있는 나무처럼 느껴진 것이다.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 생물자원 포털 (SPECIES KOREA)에는 좀참빗살나무가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줄기는 높이 4-6m이다. 잎은 마주나며 잎자루는 길이 0.8-2.5cm이다. 잎몸은 넓은 타원형 또는 타원상 난형, 길이 5-10cm, 폭 2-4cm, 양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취산꽃차례에 3-7개씩 달리며, 녹색이 도는 흰색이고 지름 5-7mm이다. 꽃대는 길이 1-2cm이다. 꽃받침잎, 꽃잎, 수술은 각각 4개이다. 꽃밥은 보라색이다. 열매는 삭과, 4개의 모난 줄이 있고 길이 1cm쯤이다. 연한 붉은색으로 익는다.

참빗살나무(E. sieboldiana Blume)에 비해서 잎은 넓은 타원형이다.

일단 잎의 크기와 형태는 SPECIES KOREA의 좀참빗살나무 설명대로다.

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에 참빗살나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나무는 모두 4종이다.
일단 참빗살나무가 있고 둥근잎참빗살나무, 좁은잎참빗살나무, 그리고 마지막으로 좀참빗살나무가 있다.

참빗살나무는 어제 속리산 산행중에서도 만났을 만큼 흔한나무지만, 나머지 3종은 그리 흔한 것 같진 않다.
운 좋게도 올 여름에 옹성산에서 좁은잎참빗살나무를, 한 달 전 불갑산에서 둥근잎참빗살나무를, 그리고 오늘 여기서 좀참빗살나무를 만날 수 있었다.
(3종 모두 확정은 아니고 추정중이다.)

(추정) 좀참빗살나무

(추정) 좁은잎참빗살나무 - 옹성산 머루와 개암 (2015. 8. 5)

잎의 길이로 따진다면 4종의 참빗살나무류는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잎이 성인 남성의 중지 길이보다 짧다 - 좀참빗살나무와 좁은잎참빗살나무.
잎이 성인 남성의 중지 길이보다 길다 - 둥근잎참빗살나무와 참빗살나무.

여기서 좀참빗살나무와 좁은잎참빗살나무를 비교하자면,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전자는 잎의 형태가 넓은 타원형이고 후자는 좁은 타원형이다.

(추정) 둥근잎참빗살나무(위) 참빗살나무(아래) - 불갑산 둥근잎참빗살나무 (2015. 11. 11)

당장이라도 잎을 모아서 비교해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나 다른 참빗살나무의 잎이 아직도 남아 있을 지 모르겠다.
일단은 담아둔 사진으로 만족하고 내년 봄까지 기다릴 수 밖에...

관련글 링크: 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