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월요일, 석가탄신일 휴일에 오른 양림산에는 검은딸기꽃과 이 만발해 있었다. 드디어 양림산의 검은딸기가 꽃망울을 터뜨린 것이다.
먼저 브라운 선교사 사택 뒤편으로 갔다. 하지만 검은딸기에는 꽃망울만 달려있을 뿐 개화는 멀었고 복분자나무엔 아직 햇빛이 비추지 않고 있다. 정상 주변을 둘러본 후 다시 내려와서 찍어야 겠다.
아파트 공사장 펜스 너머로 꽃이 보인다. 펜스에 사람이 들락거릴 틈이 있어 안으로 들어 갔다. 꽃은 히말라야 검은딸기꽃 같다. 물빠진 분홍색 꽃잎이 달렸으며 크기는 복분자꽃 보다 약간 작은 느낌이다. 여긴 나무 그늘이 없어서 볕이 잘드는 관계로 커다란 굴참나무와 상수리나무가 우거진 아래쪽에 비해 꽃이 빨리 피었을거다.
채 5분도 지나지 않아서 공사장 직원이 올라왔다. 안전상의 문제가 있으니 나가란다. 군말없이 나갈 수 밖에... 다행히 히말라야 검은딸기는 철조망을 넘어 석산고등학교 쪽으로 번식해 나간 것 같다. 복분자를 찍고 나서 석산고 쪽으로 가봐야 겠다.
복분자딸기나무가 있는 곳으로도 유럽 검은딸기씨가 옮겨졌나 보다.
차를 몰아 석산고로 왔다. 정상에는 유럽 검은딸기가 무성했었는데 이쪽에는 히말라야 검은딸기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여기서 시작하여 정상쪽으로 올라간 것 같다.
전형적인 형태의 히말라야 검은딸기 줄기
히말라야 검은딸기꽃 색깔은 대개 물빠진 분홍색이지만 간혹 흰색 꽃도 있다. 어쩌면 유럽 검은딸기 꽃일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히말라야 검은딸기와 유럽 검은딸기를 정확히 구분하지 못한다. 열매와 줄기 모양을 보고 대충 짐작을 할 뿐이다.
이건 아무리 봐도 히말라야 검은딸기
대충 끝내고 나오다 수돗가에 차를 세우고 손을 씻는데 저만치에서 50대 후반의 교사가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서 다가온다. 운동장만 개방하고 싶은 학교 입장에서는 학교 뒤편 담장쪽에서 나오는 차량을 보니 뭔가 의심이 들었나보다. "왜 거기서 나오냐"고 묻길래 "히말라야 검은딸기 좀 찍으러 왔다"고 하니 그러냐면서 건물안으로 들어간다.
다음 사진은 집으로 돌아오면서 찍은 아파트 건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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