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과 나무

규봉암 가을걷이

레드얼더 2016. 10. 9. 21:34

규봉암 일출을 담고 나서 여기로 왔다.
한동안 찾질 않았더니 산딸나무도 화살나무속 형제들도 죄다 열매를 떨궜고 팥배와 비목나무만 붉음을 뽐내고 있다.


 


열매를 떨군 참빗살나무와 회목나무 잎은 마치 꽃조차 달기 전인 초봄인 마냥 푸르다.
딱 한 개 찾은 회목나무 열매를 담았는데 바람이 심했던 탓에 흐리게 찍혔다.


참빗살나무

산딸나무

회목나무

회목나무 마지막 열매

 


색이 어두워 바로 눈에 띄지 않는 쇠물푸레나무 열매.
잎을 모두 떨군 나무에 달린 시과(翅果)는 봄철 이팝나무 꽃을 연상시킨다.
이팝나무와 쇠물푸레나무는 속은 다르지만 둘 다 공히 물푸레나뭇과로 분류된다.





다행히 봄부터 관찰 중인 개회나무, 털개회나무, 고광나무, 물참대, 그리고 병꽃나무는 아직 열매를 달고 있다.

먼저 털개회나무
미스킴 라일락의 원종으로 정향나무라고도 한다.
개회나무에 비해서 꽃도 먼저 피고 열매도 먼저 익으며 잎도 빨리 진다.





털개회나무의 잎눈
잎이 모두 떨어졌는지라 잎눈을 담아봤다.
설마 꽃눈은 아니겠지?




개회나무다.
개회나무도 잎을 모두 떨군 채 열매만 달고 있다.
규봉암 개회나무 - http://blog.daum.net/allsim/354






개회나무 옆 물참대.




물참대.
물참대 꽃과 열매는 말발도리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고광나무.
고광나무 꽃과 물참대 꽃은 비슷하게 생겼다.







병꽃나무.
잎은 물참대와 수피는 고광나무와 비슷하여 담았다.





나무를 구분하는 단어 중에 교목과 관목이 있다.
교복은 흔히 키큰나무 관목은 키작은 나무로 생각하는데 잘못된 것이다.
정확히는 교목은 한 줄기 나무며 관목은 여러 줄기로 된 키작은 나무를 말한다.

병꽃나무와 물참대 그리고 고광나무가 전형적인 관목이다.
어떻게 보면 덤불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것을 관목덤불이라 하는지는 모르겠다.


병꽃나무



병꽃나무와 고광나무 수피를 자세히 살펴보자.
한겨울 덩그러니 서 있는 병꽃나무와 고광나무를 구분하려면 수피 무늬에 의존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물참대

고광나무

 


말발도리 사진이 빠졌다.
말발도리는 꽃과 열매 그리고 잎까지 물참대와 비슷한 관목이다.
다음 주에 담아와야 겠다.



다음은 하산길에 줏어담은 꽃 사진.
지공대사의 암굴에서 담은 구절초는 균일하지 못한 이른 아침 빛 탓에 저 모양이다.


지공너덜 구절초

꽃향유

천남성

까실쑥부쟁이

광대버섯류

광대버섯류

개쑥부쟁이

개쑥부쟁이

 


잎 가장자리 무늬만으로 정확한 동정이 힘들지만 꽃 받침(총포)를 보니 개쑥부쟁이다.
개쑥부쟁이 꽃받침은 쑥부쟁이나 구절초에 비해서 덥수룩한 모양새를 지닌다.





'들풀과 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리나무  (0) 2016.10.12
초피·산초·민산초  (0) 2016.10.09
수정란풀  (0) 2016.10.02
대둔산 들국화  (0) 2016.09.25
붉나무  (0) 2016.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