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27일 토요일.
남평에서 낙지 비빔밥으로 점심을 마치고 들른 곳이 전남산림자원연구소.
멀꿀 터널이 끝나는 지점에 가죽나무가 너댓 그루가 서있다.
근데 아무리 봐도 가죽나무가 아닌 참죽나무다.
경상도쪽에서는 참죽나무를 가죽나무라 부른다지만 참죽나무는 분류상 소태나뭇과가 아니라 멀구슬나뭇과다.
수피 참죽나무며 열매도 참죽나무고...
잎 또한 참죽나무 잎이 분명하다.
수목원에 들르거나 국립공원 산행 중 만나는 나무 이름표를 보면 가끔 잘못 적힌게 눈에 띈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의 가죽나무도 그중의 하나일 것이다.
여기서 참죽나무와 가죽나무를 간단히 비교해 보자.
식물분류학상으로는 참죽나무는 쥐손이풀목 멀구슬나뭇과 참죽나무속의 잎지는 넓은잎 큰키나무(낙엽활엽교목)이며 가죽나무는 운향목 소태나뭇과 가죽나무속 잎지는 넓은잎 큰키나무로 서로 상관이 없다.
일단 참죽나무 잎과 열매다.
가죽나무 열매는 단풍나무 열매와 비슷한 면이 있다.
잎은 둘다 깃꼴겹잎 형태를 가졌다.
왼쪽부터 참죽나무 작은잎 앞면, 뒷면, 가죽나무 작은잎 앞면, 뒷면 순이다.
가죽나무 작은잎 뒷면 아래쪽엔 양쪽으로 각각 2개 혹은 3개의 돌기가 있는데 여기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
잎 뒷면의 돌기가 가죽나무의 가장 강력한 특징일 것이다.
수피를 보자.
당연하겠지만 수피에서는 유사점을 찾기 힘들다.
참죽나무
가죽나무
사진추가: 2016년 10월 29일.
동적교 옆 천변에 가죽나무가 두 그루 있어 담았다.
언뜻보면 참죽나무잎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장자리 아래 쪽에 돌기가 있어 가죽나무잎임을 알 수 있다.
참죽나무를 지나면 다래원이라는 다래밭이 나온다.
대여섯 차례가 넘게 이곳을 방문했지만 다래원은 오늘이 처음이다.
그다지 넓은 곳도 아닌데 그간 왜 보질 못했을까?
열매가 다래와 비슷하나 크기는 두 배 정도 크다.
열매 형태가 녹다래와 흡사하나 이 녀석 역시 야생 녹다래보다 훨씬 크고...
잎맥에도 잎맥 겨드랑이에도 털이 없는 걸 보면 다래잎 같은데...
그리고 나오다 담은 꾸지뽕과 사위질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