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

작대산 줄딸기(덩굴딸기)

레드얼더 2016. 4. 17. 08:37

차를 마시면서 어제 찍어온 사진을 정리한다.

티백은 웨지우드 와일드 스트로베리...
야생딸기 허브차 쯤 되겠다.
대개 홍차를 마시는데 작대산 줄딸기 생각에 이번엔 야생딸기 허브차를 우려봤다.




산행일: 2016년 4월 16일 (토)
산행지: 함안 작대산(647.8 m) 창원 천주산(638.8 m) 연계산행
산행코스: 무기마을 - 서봉 - 동봉 - 청룡(작대)산 - 농바위 - 달천계곡 - 천주산 - 만남의 광장 - 달천교
산행거리: 13.2 km
산행시간: 5시간 23분

B+ 등산생인 내가 A코스를 택한 이유는, 무너진 신체 리듬을 되돌리고 싶어서 였다.
게다가 천추산 진달래가 절정을 넘겼다는 소식을 들어 알고 있었고...




아하. 근데 이게 뭔가?
별다른 기대없이 그저 '날 잡아드세요'하고 오른 작대산에는 초입부터 줄딸기 꽃이 만발해 있다.




웹에서 줄딸기를 검색하면 이렇다.
전국 산과 들에 흔하게 자라는 낙엽 덩굴나무로 일본에도 분포한다.




3~4년 전부터 나무딸기 사진을 모으고 있으나 이상하게도 줄딸기와는 인연이 닿질 않았다.
맥도나 거문도 혹은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딸기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전국 산과 들에 흔하게 자란다는 줄딸기를 만나지 못했으니 그 갈증이 어떠했겠는가?

어제는 3년 넘게 쌓인 답답함을 한 방에 날려버린 날이었다.




이 때가 A조와 제일 가까웠을 때다.
그 뒤론 거의 혼자 걸었다.
걸음도 느리면서 만나는 꽃마다 인사를 건네니 뒤쳐지는 것은 당연지사.




그래도 철쭉은 고왔으며 족도리풀은 반갑더라.


각시붓꽃

철쭉

철쭉

청미래덩굴


노루귀 씨

족도리풀

 


철탑이 서있는 곳이 양미재다.
양미재 하늘에는 전력선이, 땅속으로는 창원1터널이 지난다.
봇짐을 메고 양미재를 넘던 사람들은 이제 비행기로 하늘을 날고 차로 땅속을 달리고 있다.




봉우리를 넘고 또 넘었더니 농바위 께에서는 다리가 풀리는 느낌이다.
분홍빛 산이 천주산인 것 같은데, 제발 마지막 봉우리여라.






GPS로거 기록을 살펴보니 산행시점인 무기마을의 해발고도는 겨우 52 m.
어째 6백미터 중반대의 산치고는 만만찮다 생각했더니 역시나 그랬었다.

뭐, 여튼 작대산 줄딸기 꽃과 함께 즐거웠던 하루였다.




덧붙임: 간략한 딸기 소개


나무딸기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딸기.
장딸기는 장미과 산딸기속에 속하며 남해안이나 남해 섬 지방에서 자란다.
다른 나무딸기에 비해서 맛이 좋고 알도 굵다.

여기서 나무딸기란 줄딸기, 장딸기, 산딸기같은 장미과 산딸기속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장딸기, 서귀포시 남원읍



무등산의 나무딸기.
우리나라에는 20여종 이상의 나무딸기가 자생하고 있다.
무등산에는 이중에서 멍석딸기, 수리딸기, 산딸기 그리고 곰딸기가 흔하다.


곰딸기

멍석딸기

수리딸기

산딸기

 


장미과 딸기속의 야생딸기다.
좀전에 마신 허브차의 재료이자 밭에서 재배되는 딸기의 조상이다.

다 자란 야생딸기가 내 검지 손톱보다 작았다.
맛과 향은 딸기맛 그대로인데 당도는 개량종 딸기에 비해 떨어진다.
나무(목본식물)인 줄딸기나 장딸기와 달리 야생딸기는 풀(초본식물)이다.


야생 딸기, 스위스 인터라켄 하더 쿨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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