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

한가위날 아침 월출산

레드얼더 2015. 9. 27. 18:23

산행일시: 2015년 9월 27일 (일)
산행지: 월출산 천황봉 (809 m)
등산코스: 경포대 주차장 (3:34) - 경포대 삼거리 - 약수터 - 경포대 능선삼거리 - 천황봉
하산코스: 천황봉 - 바람재 - 경포대 삼거리 - 경포대 주차장 (9:13)
등산거리/시간: 3.08 km / 1:47
하산거리/시간: 3.76 km / 1:46
산행거리: 6.83 km


새벽 2시 10분에 일어나서 간단히 얼굴만 씻고 나섰다.
편의점에 들러 삼각김밥 두 개를 사서 배낭에 담고 금릉 경포대 주차장으로 달린다.





경포대 능선삼거리에서 천왕봉 초입까지 지난 번에는 없던 목재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여기가 제법 험했던걸로 기억하는데 덕분에 편히 올랐다.

경포대 능선 삼거리에서 부터 불던 바람이 정상에 오르니 많이 거칠어진다.
땀에 젖은 반팔 셔츠를 긴팔 셔츠로 갈아 입고 고어텍스 바람막이도 꺼내 걸쳤다.
바람이 어찌나 심하던지 여벌 옷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감기에 걸렸을 지도 모르겠다.





정상에는 초등학교 고학년 아들과 함께 오른 젊은 아버지가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다.
20여분 뒤에는 50대 중후반의 여성 한 분이 올라온다.

하늘은 점차 밝아지지만 하늘가를 드리운 잿빛 띠 때문에 해가 나올 기미를 보이질 않자 세 사람은 먼저 내려가겠다며 하산한다.
내 생각에도 일출을 담기엔 하늘이 별로였지만 그래도 나는 여기까지 온 시간이 아까워 버텨보기로 한다.






월출산 천왕봉 정상 주위 나무는 대부분이 참빗살나무였다.
참빗살나무를 의도적으로 집어넣어 본 월출의 아침 풍경이다.
월출의 아침과 참빗살나무라고나 할까?^^








마지막으로 천왕봉 표석을 담고 나서 하산을 한다.
5시 21분에 올라 7시 25분에 내려가는 것이니 정상에 2시간 4분 동안 머물렀었다.







가족(부모, 여동생)과 함께 오르던 20대 초 젊은 친구가 내 삼각대를 보더니 포인트 좋은 곳을 알려달란다.
그냥 천황봉에서 해돋이를 담고 내려오는 길이라고 했더니 월출산 해돋이는 구정봉이 좋지 않냐며 자신은 구정봉에만 4번 올랐단다.
다음 기회엔 구정봉에서 해를 맞이해 봐야 겠다.







잎 모양으로 구절초는 확실히 구분할 수 있지만 쑥부쟁이부터는 헛갈리기 시작한다.
게다가 개미취와 벌개미취는 뭐가 다른지 도통 모르겠다.






오늘의 나무 공부는 합다리나무다.
이래봤자 다음에 보면 또 다시 새로울거다.






국립공원 주차비 5,000원을 지불하고 주차장을 빠져나와 어머니댁으로 차를 몰고 가는데 연신 하품이 끊이질 않는다.
어제 차례를 지내고 11시 30분에 자리에 들었다가 오늘 새벽 2시 10분에 일어났으니 졸릴 수 밖에...


'산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흑산도 문암산 산행 실패기  (0) 2015.10.11
광석대 일출과 규봉암 회나무군  (0) 2015.09.29
장터목 나래회나무  (0) 2015.09.22
용암산 물매화  (0) 2015.09.02
오랜만의 푸른 하늘  (0) 201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