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에는 아들애 면회를 다녀왔다.
메르스 탓에 6월 초부터 전군 사병의 휴가, 외출, 외박 뿐만 아니라 면회까지 금지되었다.
그 결과 6월 8일로 예정되었던 휴가가 무기한 연기되었으니, 아들은 이 조치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셈이다.
다행스럽게도, 해제 사유는 수긍하기 어려웠지만, 이번 주 부터 금지 조치는 해제되었다.
하지만 일단 연기된 휴가는 8월이 되어야 차례가 돌아오며 외출 외박도 순번에 밀려 나오질 못하니 우릴 부른 것이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소나기가 올지 모른다 하여 주말 산행을 포기하고 내자와 함께 주말 나들이 산책에 나섰다.
주말 나들이 장소는 전라남도 산림자원연구소로서 다양한 측백나무종이 특히 인상적인 곳이다.
제일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녀석은 삼지구엽초.
한방에서는 음란한 양이 날뛴다는 의미의 음양곽(淫羊藿)이라 불리우며, 정력제로 잘 알려진 약용 초본식물이다.
광나무다.
쥐똥나무와 아주 비슷한 나무인데, 광나무 잎은 쥐똥나무 잎보다 크기가 크고 더 두꺼우며 광택이 있다.
이는 쥐똥나무는 낙엽 관목인데 반하여 광나무는 상록 관목(늘푸른떨기나무)이기 때문이다.
정금나무와 모새나무에서 보듯이 상록 관목의 잎은 대개 두껍고 광택이 있다.
가장 쉽고 확실한 구별 방법은 겨울이 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정금나무처럼 겨울에 잎이 지면 쥐똥나무고 모새나무처럼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으면 광나무다.
일반 향나무로 만드는 줄 알았었는데, 연필을 만드는 향나무가 따로 있었다니..
게다가 이름까지 연필향나무라니...
명자나무 열매다.
정명은 산당화(山棠花)인데, 명자나무로 더 알려져 있다
명자나무꽃은 2014년 4월 9일 담양호 인근 주택 화단에서 찍은 것이다.
잎 형태가 특이해서 기억해 뒀던 나무인데, 여기서 다시 만났다.
이름은 알지 못했었는데 백합나무란다.
영어 이름은 백합나무(lily tree)가 아니라 튤립나무 (tulip tree)다.
'백합나무꽃'을 검색해보니 튤립나무라는 이름은 수긍하겠는데, 백합나무라는 이름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나무 이름이 궁금한데, 이름표를 찾을 수 없는 나무가 종종 보인다.
산사나무 (아가위나무).
꽃과 열매가 이뻐서 공원도 제법 많이 심는 나무다.
한동안 찾아 헤매던 화살나무를 여기 와서야 본다.
이제 나래회나무만 남은 건가?
화살나무 옆에 사철나무 서너그루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금테사철나무란다.
아무리봐도 잎 가장자리에 금테를 두른 흔적이 없는데, 금테사철이라니...
금테사철나무는 아직 개화하지 않았지만 옆에 있는 사철나무는 개화했길래 담아봤다.
사철나무도 한두 종이 아닌가 보다.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금방 찾은 것만 해도 사철(무룬나무), 좀사철, 좁은잎테사철, 긴잎사철, 흰점사철, 은테사철, 금사철, 금테사철, 황록사철 등 9종이다.
이 집구석도 엄청 복잡한가 본데, 더 이상 빠져들지 않는 것이 좋겠다.
여튼, 오늘 여기서 화살나무, 회잎나무, 사철나무, 그리고 금테사철나무까지 총 4종의 화살나무속 나무를 볼 수 있었다.
금테사철나무
금테사철나무 옆에 있는 다른 사철나무의 꽃
지난 수요일 무등산 증심교 옆에서 담은 또 다른 사철나무의 꽃
쪽동백이다.
때죽나무꽃과 흡사하다 하여 많이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만났다.
열매는 때죽나무보다 약간 크며 아래로 열리는 때죽나무와 달리 쪽동백 열매는 위쪽 방향으로 자란다.
때죽나무 잎은 회나무와 흡사하며 작은 편인데, 쪽동백나무는 제법 크다.
마지막으로 오늘 제일 자주 만난, 물레나물 느낌이 나는 꽃.
물레나물과에 속하는 소관목으로 금사매 또는 망종화라는 꽃이다.
수술이 금실같아 금사매((金絲梅)라고 부르기도 하고 망종 무렵에 피는 꽃이라 해서 망종화라고도 한단다.
24절기 중 아홉 번째 절기인 망종은 양력 6월 6, 7일께가 되는데 올해는 2015.06.06(토) 오전 8시 58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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