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4번째 배낭 - CASEMAN AOB2

레드얼더 2015. 5. 13. 23:13


처음엔 DSLR 카메라에 표준 줌 렌즈 하나만 배낭에 넣고 다녔었다.
그러던 것이 점차 하나 둘씩 늘어나서 이젠 미러리스 바디 2대와 렌즈 서너 개로 늘어났다.
다시 처음처럼 카메라 하나와 표준 줌렌즈 하나로 줄일려고 해도 그게 쉽지가 않다.

카메라와 렌즈를 개별적인 보호 가방이나 케이스에 넣은 다음, 배낭에 넣다보니 등산 장비를 수납할 공간이 남아나질 않는다.
고심끝에 카메라 수납공간이 달린 배낭을 마련하기로 했다.



산행용 배낭 DNA를 가진 카메라 배낭: CASEMAN AOB2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없으니 일단 검색을 해 봤다.
카메라 수납 악세서리를 만드는 회사 제품도 있고, 아웃도어 전문회사에서 만든 제품도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 포토트래킹용 배낭이다.

내가 찾는 배낭은 간단한 카메라와 렌즈 수납 공간이 있는 산행용 배낭이다.
난 사진을 찍으러 산에 가는 사람이 아니라 산에 간 김에 간단한 풍경 사진이나 야생식물 사진을 찍는 등산객이기 때문이다.





다음에서 "카메라 배낭"을 검색해도 맘에 드는 제품이 없어서 알리익스프레스를 열어서 검색해보니 멋진 녀석이 눈에 띈다.
케이스맨이라는 상표를 가진 제품인데, 문제는 해외 직구라는 점이다.
제작사의 상품 설명만 보고 샀다가 반품을 하고 싶을땐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지 않겠는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음으로 돌아와서 "케이스맨"을 검색해 보니 이미 국내에 수입되어 판매중이다.
게다가 가격도 알리익스프레스와 같거나 큰 차이가 없다.
호레이~





등산용 배낭을 3개 가지고 있는데 모두 등판이 떠 있어 공기가 순환이 되는, 즉 통기성이 좋은 배낭이다.
이런 배낭은 등과 배낭의 등판 사이에 빈 공간이 있어 산행을 할 때 등에 땀이 차지 않아서 좋다.

내가 가진 배낭 중 제일 작은 25리터 용량의 배낭도, 등판에 쿠션만 달려있는 타사 제품과 달리, 이런 기능이 제공된다.
마운틴 리서치사의 제품인데, 에어 서클 쿨러 시스템이라는 기능이 적용되어 뛰어난 통기성을 제공한다.
(고급 브랜드 제품에서는 찾기 힘든 기능을 마운틴리서치같은 덜 알려진 저가 브랜드 제품에서 제공된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 케이스맨(CASEMAN) AOB2도 등판이 떠 있어 최고의 통기성을 제공한다.
게다가 허리와 밀착되어 있어 땀이 차기 쉬운 허리 벨트는 탈부착이 가능하다.
즉 간편하게 허리벨트만 세탁할 수 있는 것이다.





허리 벨트는 찍찍이로 배낭에 부착되며, 또 양쪽 옆에서 플라스틱 클립으로 배낭과 단단하게 고정된다.
따라서 허리 벨트가 배낭을 꽉 잡아 줄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가질 필요는 없다.






알루미늄 프레임이 있어 배낭을 지지해주며 카메라를 보호해 주는데, 이 프레임 조차 탈부착이 가능하다.
사진에 보이는 것 처럼 단추를 눌러 알루미늄관을 옆으로 밀어 옮기면 된다.

프레임을 탈착하면 배낭 세탁이 무척 쉬워진다.






수납공간의 한계

케이스맨 AOB2는 산행용 배낭에 카메라 수납공간을 집어 넣어놓은 구조다.
따라서 산행전용 배낭의 수납공간 구성을 기대하면 안된다.

AOB2는 카메라 수납공간을 제외한 외부 수납공간 구성은 배낭 우측의 이중 포켓(안쪽포켓과 바깥쪽 그물망 포켓)과 등쪽의 아이패드 수납 포켓 뿐일 정도로 빈약하다.
하지만 실사용에서는 카메라 장비를 많이 들고 가는 날엔 AOB2를, 다른 날에는 일반 배낭을 들고 가면 되니 큰 불편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게다가 카메라 수납공간의 만족도가 너무 높아서 등산 장비 수납공간의 아쉬움을 상쇄시켜 주는 면도 없잖아 있다.
(AOB2에 쓸려고 배낭 어깨끈에 걸 수 있는 고리가 달린 물통을 하나 구입했다.)






마이너 업그레이드

배낭 밑바닥에 삼각대나 등산용 스틱을 묶어 놓을 때 유용한 고리가 달려 있다.
제품 설명 사진에는 없던 고리같은데, 아마 제품 설명은 구형 배낭을 찍은 것 같다.
당근, 제품은 신형으로 왔고 말이다.





보증기간이 무려 3년






총평

케이스맨 AOB2는 배낭 뒤편을 덮고 있는 방진 방수 커버의 색에 따라 레드, 오렌지, 그레이 등 세가지 색상이 제공된다.
크기는 300 x 460 x 210 mm로서 외관은 산행용 32 ~ 35 L 배낭 크기지만 확장이 가능하다. (산행용 배낭에 비해 폭이 약간 넓어 보인다.)
찾는 사람이 별로 없는지 두세달 전까지만 해도 15만원대 였던 가격은 최근(15년 6월 1일 현재)들어 12만원대로 하락하였다.

끝으로, 케이스맨 AOB2는 전문사진가나 전문 산행인용 배낭이 아니다.
나같은 사이비 산행인 겸 사이비 사진애호가에게 딱 어울리는 제품같다.
미러리스 카메라같은 작은 카메라에 두세개 정도의 교환 렌즈와 당일 산행용 등산 장비를 수납하기에 적당한 배낭으로 생각된다.



제품 판매 페이지에서 캡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