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유럽 여행에 앞서 가장 궁금했던 것 두 가지는...
독일(그러니깐 독일 자체, 그리고 독일의 쏘세지와 맥주)과 유럽인들의 생활 속의 산딸기였다.
뮌헨 빅투아리엔 시장(Viktualienmarkt, Victuals Market)
빅투리아엔 시장의 산딸기.
한 팩 당 가격은 2.5에서 4.0 유로 사이였다.
가장 많이 재배되는 산딸기라고 함. Rubus idaeus와 Rubus strigosus간의 교배종(잡종, hybrid)이란다.
베네치아 메스트레(Venezia Mestre)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크기의 COOP 마트에서 한국에서 가끔 마시던 이태리 리유니트 산딸기 와인을 찾는데 없다.
대신 같은 와인 제조사의 람브르스코는 진열되어 있는데 가격이 약 3,800원.
우리나라 홈플러스 판매가격인 11,500원의 1/3이다.
이태리 리유니트 블랙베리 와인 맛은 내 입맛에 아주 그만인데
이태리 블렉베리 맛은 별로 였다
살구, 그리고 자두(서양 자두).
비슷한 크기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래 사진 속 서양 자두의 1/4 크기다.
로마 캄피톨리오 광장(Piazza del Campidoglio) 뒷길
광장에서 포로 로마노 쪽으로 내려오는 도중 몬테 타르페오 길(Via Monte Tarpeo)에서 담은 유럽 블랙베리 일종.
줄기는 야생 복분자 줄기를 닮았고 잎은 오엽딸기 형태지만 폭이 좁으며 길이는 짧다.
1년생 새 줄기에는 폭이 좁은 오엽이 달리고, 2년 이상의 줄기에는 넓은 오엽이 달리는 것 같다.
피렌체 베키오 다리 (Ponte Vecchio)
로마나 베네치아 그리고 피렌체 등 이태리 어딜 가든지 관광지 코너마다 젤라또 가게가 있다.
그리고 산딸기 맛 젤라또는 항상 준비되어 있었고...
가격은 제일 작은 콘에 한 스쿱 담아서 3유로쯤 받았던 것 같다.
스위스 인터라켄 (Interlaken)
뭔가에 눌려 제대로 크지 못한 듯 납작한 모양의 과일인데, 독일에서부터 무척 궁금했었다.
마트에 들렸다가 과일 이름이 pfirsiche flach라 적혀 있어 찾아보니 영어로 flat peach(직역하여 납작 복숭아)란다.
중국 원산의 복숭아 일종으로 중국 고사에 서왕모(西王母)의 선과(仙果) 반도(蟠桃)로 소개되는 과일이다.
반도, 선도, 중국 납작 복숭아(The Chinese flat peach), 파라구아이(Paraguay), 도넛 복숭아, 산복숭아, 포도밭 복숭아 등 나라마다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하더쿨룸(Harder Kulum) 간이역에서 전망대까지 약 200 m 산책길에서 담은 산딸기 나무들.
나흘 동안 대부분 융프라우 기차를 타고 움직였는데, 창밖으로 산딸기가 많이 보였다.
나중에 다시 오거든 기차보다는 트레킹을 하면서 알프스의 야생을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다.
Rubus idaeus. European red raspberry 또는 European raspberry라 불리는데, 가시가 없거나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Rubus idaeus, 혹은 변종으로 추정된다.
Rubus fruticosus, European blackberry인 듯. 한국에서는 서양 오엽딸기로 부르는 것 같다.
브리엔츠호수(Brienzer see) 유람선에서 주문한 배렌쿠헨 (Beerenkuchen, berry cake).
스위스 루체른 (Luzern) 역
스위스에는 요구르트 음료가 무척 많았는데...
처음 마실 때는 그냥 100% 우유인줄 잘못 알고 사서 억지로 마셨다.
두번째는 요구르트 음료인줄 알았지만 커피맛이라 느끼함이 덜하겠거니 하고 사봤다.
세번째는 요구르트 음료인줄 알면서도 그 맛에 끌려 산딸기맛 요구르트 음료를 사서 마셨다.
파리에 와서는 스위스에서 마셨던 요구르트 음료를 마시고 싶어 가게를 뒤졌지만 찾을 수 없었다.
프랑스 베르샤유 궁전(Le Chateau de Versailles)
나무딸기-피스타치오 파이(Tarte Framboise-Pistache)는 베르사유 궁전에서
산딸기(나무딸기) 젤라또는 베르사유 정원에서...
파리 에투알 개선문(Arc de triomphe de l’Etoile) 근방 맥카페
파리 맥카페에서는 마카롱(macaroon)을 파는데 당연하겠지만 산딸기 맛도 들어 있었다.
런던 핀즈베리 파크 (Finsubury Park)
아직 7월 중순인데도 핀즈베리 파크 건너편 작은 가게에서는 벌써 단감을 팔고 있었다.
그나저나 외국에서 감을 만나면 왜 이리 신기한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다.
영어에 단감(a sweet persimmon)이라는 단어가 있는 걸 보면 영어권에도 오래전부터 감이 있었을 같은데 말이다.
사실 미국 슈퍼에서도 감을 본 적이 있다.
또 한 이스라엘 학생이 방학 때 자기 나라를 다녀온 후 선물로 감 관련 제품을 가져와 놀란 적이 있었고...
감은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많은 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가 보다.
호텔 정원의 서양배 나무와 세인트 폴 대성당 (St. Pauls Cathedral) 뒤편의 호두 나무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Emirates Stadium)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은 런던 이즐링턴에 있는 EPL 소속 아스널의 홈구장이다.
쇠담장 너머에 산딸기가 많다.
잎모양을 보니 서양오엽딸기(Rubus fruticosus)인 듯 싶다.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그랬듯이, 아들은 축구장에 정신이 팔리고 나는 축구장 주변의 풀떼기에 정신을 빼앗긴다.
런던 걸레스피 공원 (Gillespie Park)
쇠담장 넘어에 있는 산딸기가 궁금해서 쭉 따라가 봤다.
걸레스피 공원이라는 곳이 나온다.
걸레스피 공원은 Local Nature Reserve(LNR)라는데 직역하면 지방 자연보호구역인데 생태공원 쯤 되지 않을까 싶다.
음지라서 나뭇잎 색깔이 진하게 찍힌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스타디움 담장에서 본 산딸기는 오엽이었는데 이것은 삼엽이다.
복분자가 이런 형태의 잎을 지니고 있다는데, 그렇다면 이 녀석은 서양오엽딸기가 아니라 복분자일까?
공원에서 나와 지하철(언더그라운드) 역으로 가는데 무궁화가 보인다.
지금까지 봤던 무궁화 중에서 가장 이쁘고 깨끗한 것 같다.
산딸기가 그려져 있어 집어온 스웨덴산 산딸기향 애플 사이다.
작센 하우젠의 애플 사이다는 사과 식초맛이라 마시기 힘들었는데, 이건 술이라기 보다는 산딸기향 탄산 음료 같다.
산딸기맛 음료나 과자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지만, 산향기향 술은 눈에 잘 띄지 않았다.
호텔 조식 때마다 만나는 산딸기쨈.
딸기쨈 보다 오히려 흔한 듯 싶다.
마지막은 유럽이 아닌 한국.
여동생이 아내 생일날 스맛폰을 통해 보내준 커피 두 잔과 라즈베리 쇼콜라 타르트.
유럽같은 외국에서만 산딸기 와인이나 산딸기 파이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근데, 라즈베리(raspberry)는 영어고 쇼콜라(chocolat)는 불어인데, 제품 이름에 영어 불어를 혼용한 이유가 뭐지?
프랑스어로 나무딸기(산딸기)인 프랑부아즈는 제과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이 아는 단어라는데 상표권 문제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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