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1일
영화: Mary Queen of Scot (2018)
최근 관람한 영화는 현재 박스 오피스 1위에서 4위를 달리는 DC 코믹스의 아쿠아맨, 디즈니의 메리 포핀스 리턴, 그리고 범블비와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제목에서 짐작하겠지만 애들 취향이거나 미국식 때려 부수는 영화들이다.
식상함을 피하고 싶어 AMC Theatres 어플을 뒤적이는데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Mary Queen of Scot)가 눈에 들어온다. 지난 주말 박스 오피스 순위는 두달 전에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에 비해서 단지 두 단계 높은 11위. 하지만 이 정도의 순위면, 원래 헐리우드식 영화 취향이 아닌 내게 있어, 볼만한 영화라는 의미로 읽힌다.
영화는 메리 스튜어트의 생애를 소재로 한 소설 John Guy's biography Queen of Scots: The True Life of Mary Stuart를 극화한 역사극이다.
위키 백과는 메리 스튜어트를 '메리, 스코틀랜드의 여왕(Mary, Queen of Scots)은 스튜어트 왕가 출신의 스코틀랜드 여왕이자 프랑스의 왕비이다(재임 1543년 - 1567년). 훗날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공동 왕이 되는 제임스 1세(스코틀랜드로는 제임스 6세)의 어머니이다.'라 적고 있다. 영화를 보면 마치 불꽃처럼 짧은 인생을 살다간 것으로 착각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1542년 12월 8일에서 태어나 1587년 2월 8일에 당년 45세의 나이로 단두형을 받아 생을 마친다.
Mary Stuart (Saoirse Ronan)
영화는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한다. 스코틀랜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까지 더해져서 눈요기 거리로 충분하다 못해 넘친다. 둘째, 역사는 반복된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 영화속에 펼쳐지는 협잡과 배반을 보면 마치 이간질과 거짓에 힘겨워하는 우리 사회를 보는 듯 했다. 마지막으로 영화속 메리 스튜어트는 내가 겪은 한 사람을 떠오르게 한다. 비슷한 외모뿐만 아니라 빼다 박은 듯한 성격까지... 내내 신기한 경험의 연속이었다.
Queen Elizabeth I (Margot Robbie)
메리 스튜어트와 경쟁 구도로 그려진 엘리자베스 1세는 잉글랜드 역사상 가장 뛰어났던 국왕으로 유럽 변방의 조그마한 섬나라 잉글랜드가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으로 성장하는 데 기초를 다진 통치자이자 비정상적인 수준의 천재였다. 특히 어학과 문학 부문에서는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의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모두 일곱 개의 언어를 구사 했는데, 모두 열 살 전후에 마스터한 것들이다. (엘리자베스 1세 – 불멸의 여인들, 김후, 청아출판사)
이글의 모든 이미지는 영화 트레일러에서 캡쳐하였다.
영화에는 흑인 대사를 비롯한 유색인종이 등장한다. 흑인과 아시아인 시녀야 노예로 팔려 왔겠다지만 흑인 대사는 관람 내내 거슬렸다. 영국 공식 기록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하인이나 악단 심지어는 시녀로 흑인을 채용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흑인이 영화에서 Adrian Lester가 연기한 잉글랜드 대사 정도의 직위에 오르는 일은 있기 힘들었다는게 중론이다.
중세 영국에서의 흑인의 존재를 더 알고 싶다면 Black Tudors: The Untold Story를 참고하면 되겠다. 책에 따르면 실제 16세기 영국에는 노예가 아닌 일반 시민으로서 흑인들이 살고 있었다. 예를 들자면 교육 목적으로 영국에 건너온 서아프리카 왕족 같은 경우다.
끝으로 메리 스튜어트의 어머니는 프랑스인이다. 게다가 메리는 어릴 적 프랑스로 건너가 그곳에서 13년 동안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영어 표현이 어려운 경우 프랑스어를 썼을 정도라고 하니 극중 메리 스튜어트의 발음은 스코틀랜드식이 아닌 프랑스식 발음이어야 했다는 지적이 있다.
- Black Tudors: The Untold Story
- Where Was ‘Mary Queen Of Scots’ Filmed?
- Was Ambassador Actually Black?
- How to pronounce Saoirse Ro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