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에 내렸을 땐 우중충하던 하늘이 떠나는 날엔 맑다.
시드니는 한술 더 뜬다.
떠날 땐 맑더니 다시 돌아오니 장대비가 나를 맞는다.
시드니 국내선 공항 건물 밖으로 나오니 다행히 비는 그쳐있다.
호텔까지 걸을까 택시를 탈까 고민하다가 걷기로 했다.
공항에서 1km 남짓 거리에 있어서 뭘 타기도 그래서다.
방에 들어가서 캐리어를 열었더니 내용물이 약간 젖어 있다.
수화물로 부쳤던 캐리어가 플라스틱 하드 캐리어라지만 지퍼 사이로 스며든 빗물까지는 어쩔 수 없었겠지.
오늘 탔던 타이거제트는 저가항공 답게 보딩 브릿지(Boarding Bridge)고 뭐고 없다.
따라서 탑승하는 도중에 눈이 오면 눈을 맞고 비가 오면 비를 맞아야 한다.
물론 지붕이 없는 차로 수화물을 옮기다보니 수화물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하이드 파크에 앉아 한낮의 한가로움을 즐긴다.
하늘은 언제 비가 왔었냐는 듯 청명하기만 하다.
오늘은 별다른 일정이 없다.
사실 이번 여행 내내 비행기를 타거나 차를 렌트하거나 호텔에 체크인 같은 예약된 사항 외엔 특별한 일정은 없었다.
그냥 시간 되는대로 여유롭게 즐기기로 작정하고 온 여행이다.
늦은 점심과 더불어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서큘라 키로 간다.
아무래도 시드니의 마지막 밤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야경과 함께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서큘라 키의 석양을 즐기고...
오페라 하우스의 밤을 가진다.
오락가락하는 비 탓에 첫날 밤에 비해서는 인적이 드물다.
아쉬움에 다시 한번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야경을 갈무리하고...
호텔로 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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