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6년 2월 17일 (수)
산행지: 무등산 서석대 (1,100 m)
산행코스: 증심지구 - 새인봉삼거리 - 중머리재 - 장불재 - 서석대 - 중봉 - 중머리재 - 봉황대 - 증심지구
산행거리: 12.7 km
산행시간: 7시간 00분
무려 7시간이나 걸렸다.
설화(눈꽃)와 빙화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새에 시간이 이렇게나 많이 지나버린 것이다.
용추폭포쯤에서 설중화 복수초를 만날 수 있을까 싶어 내려가 봤는데 눈이 너무 깊다.
5cm를 넘게 쌓인 눈을 복수초가 뚫기엔 아무래도 무리겠지.
가운데등으로 가서 변산바람꽃을 찾아볼까 아니면 서석대에 올라 눈꽃을 즐길까를 잠시 고민하다 장불재로 오른다.
3일 후 희토를 따라 여수 금오산에서 가면 거기서 변산바람꽃을 만날 수 있을테니...
장불재를 오르는데 나뭇가지가 샹들리에 보석처럼 반짝인다.
가지에 핀 빙화가 햇빛에 반사되어서 반짝거리는 것이다.
입석대부터는 빙화는 없고 설화(눈꽃)만 피어있다.
서석대 눈꽃은 대개 순록의 뿔 굵기인데 오늘은 무스(moose)의 뿔처럼 넙적하기까지 하다.
바람기가 없는 날이라서 그럴까?
중천은 한없이 푸르고, 멀리 월출산 천황봉이 눈에 들어올 정도로 가시거리도 좋다.
근데 뭐가 이리 지저분 하냐?
이미지 센서 청소하러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될 때가 된 듯 싶다.
중봉으로 내려오니 다시 빙화가 나타난다.
억새 줄기에 핀 빙화가 참으로 영롱하다.
설화나 상고대는 자주 만나지만 무등산에서 빙화는 보는 것은 드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