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

오랜만에 오른 서석대

레드얼더 2015. 10. 31. 18:18

산행일시: 2015년 10월 31일 (토)
산행지: 무등산 서석대 (1,100 m)
산행코스: 원효 주차장 - 옛길 2구간 - 주검동 - 목교 - 서석대 - 입석대 - 장불재 - 군부대 삼거리 - 옛길 2구간 - 주검동 - 원효 주차장
산행거리: 모름


내자가 친정 형제들과 증도 엘도라도로 놀러간다길래 난 혼자서 전주 수목원이나 갔다올까 했다.
그런데 계획이 취소되었다며 오랜만에 무등산이나 올랐다 오잔다.
뭐 하자는대로 해야지, 내가 무슨 힘이 있나?



옛길 2구간을 따라 5분 쯤 오르니 대패집나무가 있다.
예정대로라면 나는 이 대패집나무를 내일 봐야 한다.
그러니깐 내일 옛길 2구간을 거쳐서 낙타봉으로 산행을 했을 것이고 이 대패집나무와 낙타봉의 민대패집나무를 비교해 보고 있을 것이다.







대패집나무 잎을 집으로 가져와서 잎맥을 찍어봤다.
잎맥에 털이 없이 매끈하다.
대패집나무는 잎맥에 잔털이 있고 민대패집나무는 없다던데, 그럼 이게 민대패집나무?





대패집나무 바로 옆에 잎맥 뿐만 아니라 잎의 앞면, 잎자루, 심지어 줄기까지 털로 뒤덮인 덩굴 식물이 자라고 있다.
지난 번 진도 첨찰산에서도 본 적이 있지만 이름은 알지 못한다.
혹시 누군가가 먹다버린 키위가 싹을 틔웠지 않았을까하는 상상만 해본다.






무등산 깃대종인 털조장나무.
줄기가 온통 녹색이다.
가운데 뽀쪽한 것이 잎눈이고 잎눈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은 꽃눈이다.






층층나무과 산딸나무.
층층나무과의 식물로는 층층나무, 산딸나무, 산수유나무, 그리고 말채나무 등으로 매년 자라는 가지가 층을 이루어 자란다.
산딸나무의 잎은 층층나무와 외관상 무척 흡사하며 수피는 나무가 나이를 먹음에 따라 불규칙하게 벗겨진다.

어린나무는 벗겨지지 않는다.








비교적 어린 산딸나무다.
어린 탓에 수피가 온전하다.






목교에 다달았다.

앉아서 떡을 꺼내먹고 있는데 한 사람이 동료들에게 진지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중봉을 가르키면서) 저 아래는 중봉이 아니라 중머리재며 중봉은 (북봉을 가르키면서) 저 쪽으로 더 올라가야 있단다.
국립공원측에서 설치한 이정표를 바로 옆에 두고도 저런 말을 하다니...
그래도 서석대는 잘 찾아 오르는 것 같아서 참견은 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올라와본 서석대 정상이다.
화살나무속 나무들을 담겠다며 맨날 규봉암 근방에서만 놀았더니 서석대에는 오를 일이 없었다.








별산이 아니라 무등산에 중봉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면 잘 되지 않을까?
겨울 중봉 칼바람에 어깨에 동상까지 걸려본 내가 하는 말이니 틀림없이 잘 될거다.
좌측으로 보이는 호수는 동복호다.





뒤돌아 서서 올려다본 하늘은 뭔가 비현실적이다.
하늘이 아니라 파란색 장막을 드리워 놓은 듯하다.




입석대 상단 부근의 산초나무, 잎은 모두 떨어지고 열매만 남아 있다.
열매가 너무 높게 달려서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 만세를 부르는 자세로 찍었다.
좀 더 가까이서 찍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산초나무 곁에는 곱게 단풍이 든 회잎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나무도 제법 크고 단풍과 열매로 풍성했지만 제대로 담아내질 못했다.
바람도 제법 강하기도 했지만 산초나무와 달리 잎이 온전히 달려 있는 탓에 너무 심하게 흔들려서다.





입석대 주변은 온통 참빗살나무 열매 세상이었다.
주위에 참빗살나무가 많기도 하지만 다른 나무들이 앙상하다보니 더욱 대조가 되는 까닭이다.






장불재에서 물매화 씨방(?)을 담을려는데 길이 막아져 있다.
KT중계소 쪽으로 돌아가니 복원공사 중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근데 이 복원이라는 것이 물매화 군락지쪽 땅을 파뒤집은 다음 거기에 억새를 이식하는 것 같다.
그냥 막아놓기만 하면 느리지만 자연적으로 복원이 될텐데, 이미 터를 잡고 살던 작은 풀들은 어찌하라고 강제 복원을 할까?
마치 4대강 사업을 보는 느낌이다.

장불재 물매화는 살아 남을 수 있을까?
물매화가 살아 남는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길을 막아놨으니 내년부터는 장불재 물매화를 만나기가 힘들어지겠지.








군부대삼거리, 중봉복원지를 지나서는 더 이상 임도로 내려가지 않고 옛길로 들어섰다.
바람끝이 제법 매섭다보니 아무래도 확 터진 임도보다는 숲속에으로 나있는 옛길이 나을 것 같아서다.

옛길을 따라 내려오다 산철쭉 단풍이 고와 담아봤다.
혹시 산철쭉이 아니라 진달래일까?
솔직히 말하면 진달래와 산철쭉을 아직은 확실하게 구별해내지 못한다.






내려오다 찾은 대패집나무.
이 나무는 올라갈땐 놓쳤었고 올라갈 때 담았던 대패집나무는 내려가면서는 놓쳤다.







층층나무.
확실히 산딸나무 잎보다는 크며 마주나는 산딸나무에 반해 층층나무의 잎은 어긋난다.






주검동 옆을 지나는데 사철나무가 고사목을 감아 오르고 있다.
덩굴성 사철나무도 있나보다면서 자세히 살펴보니 잎이 사철나무와 같으면서도 다르다.
아마 이게 줄사철나무, 다른 이름으로는 덩굴사철나무인가 보다.







제철유적지 옆에서 담은 백당나무.
층층나무 역시 제철 유적지 주변에서 담았다.
하지만 옛길을 오르내리면서 층층나무는 수차례 만났지만 백당나무는 이 나무가 유일한 듯 싶다.






아직도 열매를 달고 있는 생강나무가 보인다.
생강나무의 꽃과 열매는 같은 녹나무과인 털조장나무의 꽃과 열매를 닮았다.

세 번째 사진에서 뽀쪽한 것은 생강나무 잎눈이고 둥그런 것은 꽃눈이다.







산뽕나무다.
같은 가지에 달린 잎이 홈이 없는 잎, 한쪽만 파인 잎, 양쪽 모두 파인 잎 등으로 제각각이라 담아봤다.






지금은 식생복원된 원효 지구 원주민 촌에 있는 사철나무의 열매도 곧 터트릴 기세로 부풀어 올랐다.
하긴 화살나무속 식구들은 죄다 익어 벌어졌으니 이제 너도 준비를 해야겠지.





사철나무와 비슷한 사철나무가 원효주차장에 있다.
다른 나무를 타지 않고 스스로 서 있기는 하지만 잎 생김새가 비슷하며 줄기는 당장이라도 감아 오를 듯 휘어져 있다.
허나 공기 뿌리가 없으니 줄사철나무는 아닌 것 같고 혹시 뾰쪽잎사철나무일까?








좌로부터 (추정) 뾰쪽잎사철나무, 줄사철나무, 사철나무다.
사철나무는 원효지구 식당가의 한 식당에 울타리목으로 심겨져 있는 것이다.






무심코 채취한 사철나무 가지들을 벤치 위에 늘여놓고 사진을 찍는데 금성사가 기증한 벤치다.
아, 추억의 금성사...
지금은 안쓰러운 에르쥐전자.

뒤에 보이는 비는 김현승 시비다.
양림 미술관 주변 도로에 그의 시비가 또 있다.






왼쪽은 뾰쪽잎사철나무로 추정되는 나무며 오른쪽은 우리 마을 공원에서 채취한 사철나무다.
(추정)뾰쪽잎사철나무는 사철나무에 잎에 비해 난형 또는 타원형이다.

내년에는 (추정)뾰쪽잎사철나무와 줄사철나무, 이 두 녀석에게 관심을 가져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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