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5년 10월 28일 (수)
산행지: 영광 불갑산 연실봉 (516 m)
산행코스: 불갑사 저수지 - 해불암 - 연실봉 - 구수재 - 동백골 - 불갑사 저수지
산행거리: 6.40 km
수정란풀 열매를 찍으러 갔다가 내친 김에 불갑산 가을걷이와 단풍구경도 하자 싶어 연실봉에 올랐다.
열매는 익었으나 단풍은 아직은 한참 먼 듯하다.
귀찮아서 그냥 찍었더니 배경과 분간이 안된다.
어차피 한번은 더 가야 할테니 그땐 검은 천을 쓰거나 플래시를 터뜨려야 겠다.
3주 전 처음 수정란풀을 담으러 왔을 때 겨우 싹이 나기 시작하던 상사화는 30 cm가 넘게 자라 버렸다.
상산나무라 한다.
흑산도에서 담아 온 천선과나무 잎을 구글 이미지 검색하다 알게 된 녀석인데, 육안으로는 오늘이 처음이다.
천선과나무 어린 잎과 흡사하나 실제로 보니 크기는 훨씬 작다.
제일 큰 잎의 길이가 11 cm 정도였다.
찍어와서 들풀친구에게 물어보니 까마귀밥나무 열매란다.
나무와 잎은 본 듯 하나 열매는 오늘이 처음이다.
해불암 주위에는 박쥐나무가 많았다.
양하도 있었고...
정상인 연실봉이다.
정상에 가까워지면서 참빗살 어린나무들이 자주 보여 이상타 했더니 역시나 정상엔 열매가 잔뜩 달린 참빗살나무가 너댓 그루 서 있다.
불갑산 참빗살나무 열매는 표피 색깔이 진분홍으로 무척 진하다.
지난 주말 무등산 참빗살나무 열매는 분홍이었다.
이번에는 장구밥나무 열매를 담는다.
나한테는 정상 표지석보다 열매가 우선이다.
층층나무의 잎을 가진 나무의 수피가 불규칙하게 벗겨지고 있다면?
층층나무과의 산딸나무다.
구수재로 내려가는 도중에 팥배나무를 만나 담았다.
팥배나무는 자주 접하지 못하다보니 맨날 얼굴을 잊어먹어 만나더라도 그냥 지나쳐 버리게 된다.
두 번째 사진은 역광으로 마지막 사진은 180도 돌아서 순광으로 찍었더니 전혀 다른 나무의 수피같아 보인다.
드문 드문 단풍이 들었으나 아직은 먼 것 같다.
지난 번에도 느낀 것이지만 사람주나무 단풍은 빼어나게 예쁘다.
잎이 크고 쫙 펴진데다 색까지 이쁘다 보니 내장산 애기단풍과 견줄만 하겠다.
제법 거친 바람에 놋젓가락나물이 춤을 춘다.
배낭에 넣어가긴 했으나 귀찮아서 꺼내지 않았던 플래시를 결국 꺼냈다.
첫 사진은 플래시를 사용한 것이고 두 번째는 바람이 약해지는 찰나를 기다렸다가 플래시없이 찍은 사진이다.
플래시를 사용하니 심도는 깊어지면서도 배경이 감춰진다.
플래시 구입 후 제일 만족스러운 순간이다.
수정란풀도 플래시 촬영을 했었어야 했는데...
놋젓가락나물 바로 옆에 있는 복자기나무.
복자기나무는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단풍나무로서 주로 중부지방 깊은 산에 서식한다고 한다.
지난 번 월악산에서 봤다시피 중부지방 깊은 산에서 아름드리로 자라는 나무라는데 불갑산에도 있을 줄이야.
내년에는 복자기나무 꽃과 열매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녀석은 어린 나무지만 위쪽으로 올라가보면 좀 더 자란 나무가 있을테니 말이다.
불갑사 저수지를 따라 내려오다 하늘이 너무 고와서 몇 장 담아봤다.
층층나무와 예덕나무.
예덕나무는 열매는 죄다 떨어졌을거다.
배낭을 차에 넣어두고 달랑 카메라 한 대와 삼각대만 들고 불갑사 뒤편 참식나무 군락지로 올랐다.
참식나무는 녹나무과다.
같은 녹나무과의 털조장나무처럼 어린 줄기는 녹색이다.
열매는 비목나무 열매와 흡사하나 타원형이며 비목나무 열매에 비해 약간 크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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