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과 나무

송산유원지 수생식물

레드얼더 2015. 9. 20. 14:12


들풀친구의 소개로 송산유원지를 찾았다.
며칠동안 독거노인 신세라 할일이 없어 이른 아침에 찾았더니 물안개가 채 가시기 전이다.
수풀에는 물기가 잔뜩 붙어있고 거미줄도 안개이슬에 몸이 무겁다.





마름이다.
한해살이 수생식물로서 능실이라고도 한다.
여름에 꽃이 피고 가을에 열매를 맺는데 열매를 물밤, 말밤이라하며 한약명으로 능실(菱實) 또는 수율(水栗)이라 부른다.
물밤은 구황식물로 흉년이 들었을 때는 삶아서 먹거나 죽으로 끓여 먹었단다.

이미지 검색으로 찾아 본 능실의 모양이 무척 특이하다.
능실을 보러 종종 송산유원지에 들러야 할 것 같다.








노랑어리연꽃.
조름나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물풀이다.
해뜨기 전에는 꽃봉오리를 다물고 있더니 해가 나오자 꽃잎을 활짝 펼친다.










자라풀이다.
자라풀과 자라풀속의 여러해살이 물풀이며 영어이름은 Frogbit 혹은 Frog's bit다.

개구리-물다라는 의미를 가진 영어 이름 기원이 궁금해서 구글로 검색해 봤다.
개구리가 애벌레를 찾기 위해서 잎을 물어뜯는 것이 관찰된 연유 탓이란다.
애벌래들이 자라풀이나 노랑여리연같은 물풀들의 잎을 잘라서 보호집(protective envelope?)을 만드는데
보호집 속에 있는 애벌래를 찾기 위해 개구리가 자라풀 잎을 물어 뜯는다는 것이다.

The specific epithet is derived from the Latin morsus meaning ‘bite’ and rana meaning ‘frog’, referring to the observation of frogs biting at the leaves, searching for caterpillars that make their protective envelopes from the plant (Catling et al., 2003).
(출처: http://dnr.wi.gov/files/PDF/pubs/ss/SS1048.pdf)

다음에서 "자라풀 애벌레집"으로 검색하니 연물명나방(흰물명나방) 애벌레가 검색된다.
이 녀석이 노랑어리연꽃 등의 잎 일부를 잘라 붙여 주머니 모양의 집을 만든다고 한다.
(출처: http://blog.daum.net/moowooland/4476)








담아온 사진을 정리하는 재미도 여간이 아니다.
속사정을 알게되는, 그러니깐 한 발짝 가까워지는 즐거움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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