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5년 8월 5일 (수)
산행지: 화순 옹성산 (572 m)
산행코스: 성덕사 주차장 - 쌍두봉 - 옹성산성 - 정상 - 동복호 조망지 - 옹암바위 삼거리 - 주차장
산행거리: 5.53 km
배나무가 궁금하기도 했었지만 하늘이 맑다고 하니 동복호 조망이 좋을 것 같아서 옹성산으로 왔다.
배나무는 이미 누군가의 손을 탔는지 아니면 낙과해 버렸는지 남아 있는게 없다시피 한다.
하지만 하늘이 쾌청하여 동복호 조망은 기대 이상이었고 게다가 뜻하지 않게 머루까지 만날 수 있었던 행복한 하루였다.
이번 주 내내 불볕더위가 계속된다고 한다.
어제와 오늘은 34 °C 였으며 내일은 35 °C, 모레와 글피인 금·토요일 역시 34 °C란다.
다행히 지난 주와 달리 습도가 낮은 탓에 견디기 힘들 정도는 아니었다.
쌍두봉을 오르는 나무 계단에서 쉬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매미가 요란스럽게 울고 있다.
망원렌즈가 아니라서 카메라를 아주 가까이 들이대야 했으나 그래도 매미는 도망가지 않는다.
사격 경기의 권총 사격 자세로 카메라를 잡고 찍었더니 흔들림이 좀 있다.
황씨부인 묘에서 찰칵.
옹암바위 주변 조망을 담기에는 여기가 최고다.
정상을 50 m쯤 남겨놓은 곳에서 찾은 동복호 조망지.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장소다.
성덕사 주차장에서 차를 댄 다음 일단 옹암바위를 찍고 나서 산행을 시작한다.
몇 발자욱 떨어지지 않는 곳에 수피가 초록색인 나무가 있다.
이름은 모르나 일단 담아둔다.
이 녀석도 처음보는데 찾아보니 오배자란다.
삼림임업용어사전에 따르면 오배자 [chinese galls knopper]는 옻나무과의 식물인 붉나무의 유아 또는 엽병이 Schlechtendalia 속의 잔딧물에 자상을 받아 그 자극으로써 생긴 후 혹 모양의 충영이라고 한다. 탄닌의 함량이 많아서 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얘는 돌나물.
얘도 모르는 녀석.
애초 목적이었던 배나무는 열매가 남아 있지 않았다.
그나마 붙어 있는 것은 말라 비틀어진 것 뿐.
높은 곳에 있는 가지에도 열매가 없는 걸 보면 아마 병이나 영양 부족으로 낙과한 듯 싶다.
대신 왕머루, 개머루, 털개머루, 새머루 등 4종의 머루를 만나는 예상치 못한 행운을 누렸다.
털개머루와 새머루는 시무지기폭포 주변에서 관찰 중인지라 구면이지만 왕머루와 개머루는 첫 만남이다.
일단 왕머루다.
이름이 왕머루라고 해서 잎도 가장 클 것으로 생각했는데 왕머루 잎은 머루 잎 보다 크기가 작다고 한다.
개머루같다.
열매를 보면 개머루가 맞는 것 같다.
잎모양이 약간 깊이 갈리진 면이 없진 않으나 원래 개머루 종류는 잎 모양 변이가 심하단다.
털개머루같다.
옹성산에 다시 오르게 되면 개머루 잎과 털개머루 잎을 직접 비교해 봐야겠다.
개머루인지 털개머루인지는 열매가 익으면 더 확실해 질 것이다.
털개머루는 9월에 벽색(아주 짙게 푸른 빛깔)으로 익으며 개머루는 자주, 보라, 청색 등으로 익는다.
새머루.
쌍두봉 인근에서 찾은 다른 머루들과 달리 새머루는 옹암삼거리 바로 아래쪽에서 만났다.
새머루 덩굴이 병개암나무로 추정되는 나무를 새머루 덩굴이 온통 덮고 있었다.
포도과 포도속(Vitis)
머루 Vitis coignetiae Pulliat ex Planch.
왕머루 Vitis amurensis Ruprecht
섬머루(이명:섬왕머루) Vitis coignetiae for. glabrescens (Nakai) H.Hara
새머루 Vitis flexuosa Thunb.
까마귀머루 Vitis ficifolia var. sinuata (Regel) H.Hara
청까마귀머루 Vitis ficifolia for. glabrata (Nakai) W.T.Lee
포도과(Vitaceae) 개머루속(Ampelopsis)
개머루(이명:돌머루) Ampelopsis brevipedunculata (Maxim.) Trautv.
자주개머루 Ampelopsis brevipedunculata for. elegans (K.Koch) Rehder
털개머루 Ampelopsis brevipedunculata for. ciliata (Nakai) T.B.Lee
가새잎개머루 Ampelopsis brevipedunculata for. citrulloides Rehder
가회톱 Ampelopsis japonica (Thunb.) Makino
출처 링크: wildblumenspeicher 야생화 모아보기
출처 링크를 따라가보면 머루의 특징이 정리된 표가 나온다.
인동초 열매와 개모시풀.
열매는 참빗살나무였지만 잎은 회잎나무처럼 작았으며 노랑연두색을 띄었다.
강한 직사광선으로 인한 약간의 색 왜곡을 감안하더라도 이건 봄철 새싹에서나 볼 수 있는 색이었다.
옹성산에는 회잎나무가 드물지 않아서 혹여 회잎나무 교배잡종인가 싶기도 하고 좁은잎참빗살나무인 듯 싶기도 하다.
앞으로 자주 만나다보면 차차 누군지를 알아가게 되겠지.
밤나무와 밤나무 수피.
황씨부인 묘에 들렀다가 다시 정상으로 오르는데 참개암나무가 있다.
사실 참개암나무인지 물개암나무인지는 모른다.
뭐, 그냥 있었다고 하고 첫 번째 나무라고 부르자.
10여 미터 쯤 올라가니 또 참개암나무인지 물개암나무인지가 있다.
수피를 찍어봤는데 같은 듯 다른 듯, 봐도 모르겠다.
두 번째 나무라고 하자.
잎과 열매를 비교해 본다.
우측이 첫 번째 나무고 좌측이 두 번째 나무에서 채취한 것이다.
인터넷 검색결과에 따르면 참개암나무 열매는 총포가 끝으로 좁아진다고 하는데 둘다 그다지 뚜렸하게 좁아지는 것 같지도 않다.
물개암나무는 총포끝이 여러갈래로 갈라진다고 하는데 사진을 보면 참개암나무 사진도 갈라져 있었다.
또한 참개암나무는 만지면 따갑다고 하는데 섬모가 피부에 꽂히는 녀석은 있었으나 따갑다고 할 정도는 아니였고...
비교 사진을 찍고 나서 30여 m쯤 오르니 이번에는 총포가 짧은 개암나무가 있다.
잎은 두 번째 개암나무와 비슷하고 총포 길이는 약 1.8~ 2.0 cm다.
물병개암나무 같으나 확실히는 모르겠다.
세 번째 나무라고 하자.
집으로 오는 길에 무등산 자락에 들러 담은 개암나무.
비교 사진을 찍으려면 개암나무가 필요해서다.
무더운 날씨 탓에 집으로 도중에 잎이 말라버려서 사진을 찍지 못하고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사진에 담긴 것은 옹암삼거리를 지나서 채취한 것들이다.
열매 또한 옹암삼거리 전에 채취한 녀석들은 총포가 말라서 변색이 되었고 말이다.
개암나무, 주차장 주변에서 찾은 나무, 첫 번째 나무, 세 번째 나무, 새머루 옆에 있던 나무
죄측 상단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주차장 주변에 찾은 나무, 새머루 옆에 있던 나무, 개암나무
그래도 한 가지는 얻었다.
나머지 나무들은 모르겠지만 두 번째 나무와 '주차장 주변에서 채취한 나무'는 물개암나무가 확실하다는 것...
'산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머리재 소방헬기 (0) | 2015.08.14 |
---|---|
문경 대야산과 꼬리진달래 (0) | 2015.08.09 |
산덕임도 - 다래 탐사 산행 (0) | 2015.07.29 |
내자와 함께 한 무등 (0) | 2015.07.26 |
시무지기와 규봉암 (0) | 2015.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