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5년 7월 22일 (수)
산행지: 무등산 규봉암 (853 m)
산행코스: 상상수목원 - 시무지기폭포 - 시무지기 갈림길 - 규봉암 - 상상수목원
산행거리: 7.20 km
올여름엔 비가 안와도 너무 안온다.
그러니 시무지기도 개울의 가는 물줄기 정도.
무등산 주변 수원지들의 수위는 예년에 비해 반밖에 되지 않으니 시무지기 폭포 물줄기는 오죽하랴만...
비는 내리지 않고 하늘만 잔뜩 흐린 그런 날이다.
어제 예보에 따르면 오전에는 흐리고 오후엔 비가 내린다고 했었다. 근데 어째 점점 개어가는 것 같다.
박쥐나무 열매를 담으러 들른 규봉암. 하늘은 여전히 흐리지만 간간히 해도 비친다.
삼짜이즈라는 별명을 가진 삼양의 광각 단렌즈. 쓸수록 맘에 쏙 드는 렌즈다.
붉은고로쇠나무???
상상수목원에 차를 대니 자리공이 눈에 들어온다. 미국 자리공같다.
접시꽃
빨간 립스틱을 바른 젊은 처자의 입술이 연상되는 색이다.
등골나물
등골나물에도 서양등골나물, 향등골나물, 등골나물, 벌등골나물, 골등골나물 등 여러 종이 있다고 한다. 서양등골나물은 이주 식물이며, 향등골나물은 꽃봉오리가 자주색을 띠고, 나머지는 모두 흰색 꽃인데 잎 모양으로 구별된다. 등골나물은 잎이 외잎으로 갈라지지 않았다. 벌등골나물은 잎이 세 갈래로 갈라졌지만 가운데 잎은 크고 양쪽으로 갈라진 두 잎은 작다. 골등골나물도 잎이 세 갈래로 갈라졌으나 세 잎의 크기가 비슷하다.
산검양옻나무 열매, 산검양옻나무 잎, 개옻나무 줄기, 붉나무잎. 산검양옻나무 열매에는 털이 없고 열매 줄기에는 털이 있으나 개옻나무는 열매에 털이 있다고 한다. 검양옻나무는 털이 전혀 없이 매끈하단다. 따라서 1,2번 사진은 산검양옻나무겠다.
큰잎싸리
여로
시무지기 주변의 다래
시무지기 방향으로 걷는데 땅에 떨어진 다래가 많이 보인다. 두 번째 사진은 낙과한 다래와 으름을 비교해 본 것이고...
사람주나무도 자주 보니 친해지는 느낌이다. 이젠 열매없이 잎만 봐도 알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누린내가 난다고 해서 누리장나무라 불렀단다. 내 고향에서는 똥냄새가 난다고 똥나무라 했었는데...
새머루
얼마 전 첫만남에서 무작정 찍은 뒤 지나칠 때마다 담다보니 이젠 내눈에 들어올 만큼 친해졌다.
털개머루
시무지기교 건너편에 있는 털개머루다. 개머루인지 털개머루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이 녀석도 점점 내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시무지기 갈림길로 오르면서 담은 가새잎개머루. 두 번째 사진은 며칠 전 바람재에서 동화사터로 오르는 길에 담은 까마귀머루다. 잎의 형태가 가위를 닮아서 가새잎개머루라고 이름 지었나 보다. 가새는 가위의 사투리인데 내 고향에서도 가위를 가새라고 했었다.
총포가 짧은 걸 보면 병개암나무나 물병개암나무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병개암나무는 제주도 한라산에서만 자생한다고 하니 아무래도 물병개암나무일 것이다. 아래쪽에서 개암나무도 본 것 같은데 그냥 지나쳤었다.
잎의 형태가 특이해서 담아봤다. 언젠가는 이 녀석과도 이름을 나눌 정도로 친해지겠지.
확신을 하진 못하지만 털조장나무같다. 털조장나무는 무등산 깃대종 중의 하나로 녹나무과에 속한다.
같은 녹나무과인 생강나무와 꽃이 흡사하나 털조장나무 꽃은 새싹을 둘러쌓는 형태로 핀다고 한다.
털조장나무는 자웅이주로서 수나무와 암나무 비율이 9:1 정도라니 참 귀한 나무를 만난 셈이다.
아래쪽 사진 2장은 같은 녹나무과인 비목나무와 생강나무 열매.
역시 오늘 산행 중에 담은 것들이다.
노박덩굴
노박덩굴 열매가 작은 너덜 위에 지천으로 열려있다. 노박덩굴이나 다래, 그리고 멀꿀같은 덩굴식물은 너덜 주변에서 성한다.
짚신나물
큰까치수염이나 자리공처럼 이삭꽃차례를 이루고 피는 꽃이다.
하늘말나리
천남성
회목나무가 드디어 열매를 맺었다. 내가 알고 있는 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 식구들 중에서는 회목나무가 가장 늦게 열매를 맺는다. 회목나무 열매는 꽃만큼이나 이쁘다.
좌로부터 회나무, 참회나무
좌로부터 참빗살나무, 회나무, 회목나무, 참회나무
저만치 드문드문 하얀 잎사귀가 보인다. 혹시나 하고 다가가서 보니 개다래가 맞다. 개다래의 혼인색은 흰색이고 쥐다래는 분홍색이다.
넌 누군데 가시를 달고 있냐?
검색해보니 두릅나무과 낙엽관목인 음나무(Kalopanax septemlobus)인 것 같다.
그렇다면 며칠 전 전주수목원에서 만난 음나무(Kalopanax pictus)는 또 뭐지?
박쥐나무 열매
애기낙엽버섯
이건 뭘까?
담을 때는 맥문동인줄 알았는데 집에 와서 보니 꽃이 맥문동과는 다르다.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무릇이란다.
두 번째 사진은 맥문동이다.
어제 비가 온 탓에 하산 길이 미끄러울 것 같아 평소 놔두고 다니던 등산스틱을 가져왔다. 하지만 산행로가 정비되어 있어 스틱을 꺼내지 않고 하산을 할 수 있었다. 경사가 심한 전구간의 정비를 마친 것은 아니었고 반쯤은 정비를 끝냈고 나머지는 아직 공사중이었다.
담쟁이덩굴의 꽃
육안으로 보기에는 너무 작긴 하지만 접사로 찍어 놓고 보니 은근 이쁘다.
하산길에 만난 다래 군락지에서 다래와 개다래를 비교해 봤다. 위쪽이 다래/다래잎이고 아래쪽이 개다래/개다래잎이다. 또는 왼쪽이 다래잎이며 오른쪽이 개다래잎이다.
마잎 같아서 담아봤다.
맞다면 위에서부터 국화마, 마, 참마 순이다.
단풍마와 부채마도 있다는데 다음번 산행에서 만나고 싶다.
댕댕이 덩굴같다.
물론 확실하진 않다.
각시원추리, 청미래덩굴, 모르는 꽃, 사위질빵
물론 확실하진 않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산수유나무가 보여 차를 세웠다. 지난 주 전주수목원에서 본 대실산수유가 생각나서다. 대실산수유가 크긴 크지만 사진처럼 크지는 않았던 것 같다. 기회가 되면 산수유를 가져가서 직접 비교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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