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나들이

남해 가족 여행

레드얼더 2015. 5. 25. 17:51


매년 이맘때쯤이면 어머니를 모시고 동생들 가족과 함께 2~3일 간의 짧은 여행을 가진다.
여행이라기보다는 단합대회에 가깝다고나 할까?

올해의 가족 단합 여행은, 25일 월요일이 석가탄신일인 3일 연속 연휴의 첫날, 남해군으로 떠났다.
애초엔 흑산도·홍도로 가려다 이런 저런 문제로 급하게 행선지를 남해로 변경한 것이다.




첫날 새벽, 2시에 일어나서 김밥을 준비하여 여수 돌산도 향일암으로 달렸다.
다른 식구들은 9시에 출발하지만 나는 내자와 함께 향일암에서 일출을 맞겠다며 먼저 출발한 것이다.
하지만 잔뜩 찌푸린 하늘 탓에 일출은 보지 못하고 대웅전 뒤편 암벽의 멀꿀과 앞쪽 계단의 돈나무만 찍고 내려왔다.





돈나무. 만리향이라고도 한다. 원래 만리향은 금목서의 별칭이니 돈나무는 그냥 또다른 만리향이려니 하자.





향일암 근처 도로변에서 담은 것들.
장딸기, 야생복분자, 멍석딸기 그리고 보리밥나무.










요건 자리공(장록).
검붉게 익은 열매를 터뜨리면 빨간 물감이 터져 나와 손을 물들이던 기억이 떠오른다.

사진속의 자리공은 흰대자리공으로 내 고향에도 흔했던 토종 식물.
대가 붉은 붉은대자리공이 있는데, 이는 미국자리공으로서 귀화식물이다.







고향 큰선창너머 갯가 위쪽에 피던 갯메꽃과 인동초.
지금은 그 위로 해안도로가 나서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노란 별같은 꽃은 땅채송화.









둘째날 새벽, 일출을 보러 오른 남해 금산 보리암.
삼각대가 없어서 제대로 찍지도 못하고 내려왔다.
사진은 건지지 못했지만 금산 정상에 앉아 일출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더없이 좋았다.









펜션 옆 밭에 있는 유자나무와 백화마삭줄 그리고 양파(대파?) 꽃망울.
남해에는 백화마삭줄(백화등)이 무척 흔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독일마을에 왔는데 주차 공간이 없다.
3일 연휴 탓인지 가는 곳마다 차와 사람으로 넘쳐난다.





순천 낙안읍성.
밀려서 여기까지 왔는데 여기도 사람 많기는 마찬가지다.
어렵사리 주차를 마치고 읍성 정문으로 걸어가는데 그야말로 찐다.
겨우 오월 하순이건만 뭔놈의 날이 이리도 더웁다냐?








동생들과 함께하면 언제라도 즐겁다.
특별한 곳이라서 즐거운 게 아니라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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