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

사진으로 엮은 무등산 등산코스 - I

레드얼더 2013. 12. 26. 22:12

무등산을 헤매고 다닌지 어느덧 3년, 무등산에 대한 내 작은 기록이다.



무등산이 좋다.
그래서 날마다 바라본다.
볼 때마다 매번 다른 모습으로 반겨주는 무등산이 좋다.



베란다에서 담은 일출 광경. 천왕봉과 인왕봉 사이에 위치한 지왕봉 즈음에서 떠오르고 있다.







무등산이 좋다.
그래서 시간이 날때마다 오른다.
오를 때마다 매번 같은 얼굴로 반겨주는 무등산이 좋다.

무등산은 등산로 입구인 탐방지원센터만 해도 10곳이 넘을 뿐만 아니라 등산로 또한 거미줄처럼 펼쳐져 있어 다양한 등산 코스를 가진다.
이 중에서 내가 특히 좋아하는 코스 5개를 추려본다.




--- 1. 산책하듯이 무등산에 오르다 ---

무등산 산행은 주로 무등산장 지구(무등산 국립공원 원효분소)과 증심사 지구(무등산 국립공원 사무소)에서 시작한다.
가장 쉬운 코스는 무등산장에서 동화사터, 중봉을 거쳐 서석대로 오르는 코스다.



등산길(주황색): 5.6 km, 하산길(연두색): 7.6 km, 총산행거리: 13.2 km


무등산 최고봉인 천왕봉의 높이는 1187 m이며 무등산장으로 가는 유일한 버스의 노선번호는 1187번이다.
참고로, 무등산장, 무등산장 지구, 무등산장 버스정류장, 원효사, 무등산 국립공원 원효분소...
모두 같은 한 곳을 가르키는 다른 이름으로 생각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원효사, 부처님 오신 날 즈음에...


무등산장 버스정류장에서 4~50남짓 걷다보면 금새 동화사터에 이른다.



중봉에서 바라본 청심봉. 구상나무와 멀리 광주 시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좌우로 광주와 담양 전경을 즐기면서 느릿느릿 걷다보면
청심봉을 지나 중봉에 이르게 되며 중봉길을 앞에 두게 된다.



중봉길은 사철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다. 한겨울 중봉길 칼바람은 정신을 빼놓을 만큼 춥지만 이는 겨울 중봉길의 매력 중 하나다.


중봉갈림길에서 뒤돌아본다. 중봉길과 중봉 그리고 멀리 청심봉이 보인다.


목교에서 서석대 정상으로 오른다.



목교에서 부터 서석대 정상까지 길이 무등산에서 눈꽃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오르는 도중에 있는 서석대 전망대와 그 주변의 빼어난 절경은 산행객들의 발걸음을 잡을 뿐만 아니라
겨울 서석대는 훌륭한 사진 포인트로 사진동호인들을 불러 모은다.







서석대 전망대를 지나서 오르면 바로 서석대 정상이다.
서석대 정상은 평소 산행객이 오를 수 있는 무등산 최고 높이다.



서석대 정상 눈꽃. 앞의 봉우리는 인왕봉. 군사시설이 있어 평소 출입이 통제되지만, 1년에 4차례씩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서석대 정상에서 내려다본 광주. 서석대 상단은 출입이 금지된 구역인데, 호기심이 과한 사람들은 어딜 가던지 넘쳐난다.


서석대 정상에 올라 입석대 방향으로 내려다보면 입석대와 함께 장불재와 백마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가을 억새가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백마의 갈기처럼 보인다하여 백마능선으로 불린다.




백마능선. 장불재(오른쪽)와 안양산(맨 왼쪽 봉우리) 사이의 능선이다.


서석대 정상에서 바라보는 백마능선은 그 능선이 부드럽기 그지 없다.
누군가가 내게 무등산 팔경을 정하라 한다면 일말의 주저함없이 백마능선에 한자리를 줄 것이다.
또한 백마능선은 호남정맥 13구간이 흐르는 곳으로서 종주꾼들은 반드시 거쳐가는 곳이다.


무등산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곳은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서석대와 입석대다.
서석대 정상에서 장불재 방향으로 내려가는 도중에 있는 입석대는
서석대와 서석대 정상석과 더불어 무등산 산행객들의 단골 인증샷 장소다.









--- 2. 땀 좀 흘려볼까? ---


1187번이 유일한 버스노선인 무등산장 지구와 달리 증심사 지구로 향하는 버스노선은 대여섯개다.
또한 무등산장 지구과 달리 증심사 지구는 상가와 식당가가 잘 정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심과 가까운 탓에 무등산을 오르는 산행꾼들 80%는 증심사 지구로 몰린다.

증심사쪽에서는 새인봉, 중머리재, 장불재를 거쳐서 서석대에 오르는 코스가 가장 무난하다.
좀더 쉬운 코스를 원한다면 새인봉을 들리지 않고 바로 중머리재로 오르면 되겠고
좀더 힘든 코스를 원하면 중머리재에서 장불재로 가지않고 중봉으로 바로 올라 서석대로 가보자.
혹은 이 코스의 역순으로 산행을 진행하면 되겠다.



총산행거리: 12.1 km


새인봉은 무등산에서 절벽이 가장 잘 발달된 곳이다.




새인봉에 서면 북으로는 증심사와 무등산 차밭이, 동으로는 중머리재와 무등산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남쪽 방향으로는 마집봉과 집게봉이 보이며, 마집봉 능선을 넘어서 보이는 능선은 만연산 줄기다.




새인봉 절벽은 지역 암벽등반동호회 연습장이다.


새인봉을 넘고나서 새인봉 삼거리에서 오르면 중머리재를 만나는데, 중머리재는 무등산에서 가장 붐비는 곳이다.
여기서 중봉, 장불재, 새인봉, 증심사, 그리고 토끼등으로 통할 뿐만 아니라 화순 만연산과도 연결된다.
새인봉에서 바라보던 마집봉과 집게봉 능선도 여기 중머리재에서 이어진다.





등산로가 그야말로 사통팔달한 곳이 중머리재다.
가벼운 산행을 원하는 사람들은 증심사 주차장에서 중머리재까지 오른다.
무등산장 주차장에서도 토끼등을 거쳐 중머리재까지 오른다.
서석대 정상을 목표로한 산행객들 또한 대부분이 중머리재를 거쳐간다.
이래저래 중머리재는 붐빌 수 밖에 없다.



하얗게 눈이 깔린 넓은 공터가 중머리재이며 사진 맨 오른쪽이 봉우리가 새인봉이다.





무등산에는 산의 크기에 비해서 폭포가 드물고 있더라도 규모가 무척 작다.
비가 오면 너덜 사이로 물이 흡수되어 버리는 까닭이지 싶다.

무등산에서 제법 알려진 폭포는 시무지기 폭포와 용추폭포가 있다.
용추 폭포는 중머리재서 화순방향으로 600 m 정도 내려가면 만날 수 있다.
무등산 여름 산행 중이라면 한번 들러볼만 하다.






용추폭포에서 다시 중머리재로 되돌아와서 장불재로 향한다.

장불재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이 구상나무다.
구상나무는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우는 나무인데, 지리산 덕유산 한라산 무등산 같은 높은 산에서 자생한다.




사진 왼쪽 맨위에 입석대가 보이고 바로 아래 좌측으로 구상나무 군락지가 보인다.




이제 1번 코스의 역순으로 입석대을 거쳐 서석대 정상을 찍고 서석대, 중봉을 지나 동화사터로 내려온다.
동화사터에서는 토끼등 방향으로 내려가자.

동화사터에서 토끼등으로 내려가는 길은 덕산너덜 좌측을 따라서 나 있다.
덕산 너덜은 폭이 250 m 길이가 600 m에 이르는 거대한 크기로서 무등산에서 가장 큰 너덜이다
600 m는 1187 m인 무등산의 높이의 1/2에 해당하며, 축구장 6개를 이어놓은 엄청난 길이다



무등산 중턱의 좌측 희끗희끗한 넓은 지역이 덕산너덜이다. 덕산너덜의 거대한 크기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육안으로 확인을 가능하게 한다.





덕산너덜 하단 토끼등 쉼터 근방에 너덜겅 약수터가 있는데, 한국 100대 약수라 한다.
물맛은 무등산에서 제일 나은 것 같은데, 올해는 가뭄탓인지 간혹 대장균이 허용치 이상으로 검출된다고 하여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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