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과 나무

멀꿀과 양귀비

레드얼더 2015. 5. 13. 22:41


지난 주말, 어머니도 뵙고 아버지 산소도 들러볼 겸 해서 내려갔다 돌아오는 길에 국도변 작은 휴게소 화단에서 멀꿀꽃을 봤다.
아직은 개화가 멀었으려니 했었는데 벌써 지는 중이었다.

하여....
꽃이 지기 전에 담자하고 오늘은 산행 대신에 자연생태공원으로 멀꿀꽃을 찍으러 왔다.


(링크) 멀꿀 대한 자세한 정보 : 중머리재 으름덩굴과 점찰산의 멀꿀













멀꿀꽃을 찍고 나오는 길에 개양귀비(꽃양귀비)가 눈에 들어온다.
요즘은 이팝나무와 양귀비 철인지 가는 곳마다 도로가엔 이팝나무 가로수가 길가엔 빨강 개양귀비가 만발해 있다.

마지막 사진은 진짜 양귀비 열매다.
아편을 만들 수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법으로 재배가 금지되어 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불가리아·그리스·인도·일본·파키스탄·터키·러시아·유고 등에서는 아편을 합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데, 흥미롭다.








개양귀비


양귀비



그밖의...
붓꽃, 할미꽃, 그리고 이름 모르는 꽃









돌아오는 길에 들른 불갑사

만나지 못하는 꽃과 잎이 서로를 그린다하여 상사화라는 이름을 가진 꽃, 붉은상사화 꽃무릇.
지난 초겨울에 왔을 때에는 한창 푸르렀던 잎은 가을은 커녕 여름도 채 오기전에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이제 잎이 지고나면 그 자리엔 꽃대만 덩그러니 솟아 올라 홀로 외로이 꽃을 피우겠지.







상사화보다 더 슬픈 녀석이 동백골 꿩의바람꽃이다.
겨우 두달 전인 3월에 싹을 틔워 꽃을 피우던 꿩의바람꽃이 이제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버린 꿩의바람꽃, 그래서 바람꽃이라 했을까?

노루귀를 찾아보니 씨앗이 모두 떨어지고 없다.
새끼노루귀라서 담양의 청노루귀보다 빠른 것일까, 아니면 여기 불갑산 동백골은 모든 것이 빠른 것일까?

아직 씨앗을 담고 있는 녀석을 찾았다.
여기저기 뒤져서 겨우 한 개를 찾았는데 씨앗은 다 익은 것 같으나 색은 그대로다.
담양 청노루귀 씨앗은 익어가면서 팥색으로 바뀌던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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