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

계룡산과 너도바람꽃

레드얼더 2015. 4. 11. 23:12


산행일시: 2015년 4월 11일 (토)
산행지: 계룡산 관음봉 (816 m)
산행코스: 주차장 - 천정탐방센터 - 큰배재 - 너도바람꽃 군락지 - 남매탑 - 삼불봉 - 자연성릉 - 관음봉 - 은선폭포 - 동학사 - 주차장
산행거리: 10.4 km
산행시간: 5시간 50분



GPS로거 기록은 주차장에서 너도바람꽃 군락지까지 뿐이다.
군락지에서 배낭을 맨 상태로 엎드린 채 사진을 찍었더니 배낭 허리띠 포켓에 넣어뒀던 GPS로거 스위치가 눌러졌나보다.





너도바람꽃을 보고 싶었다.
내장산에 너도바람꽃이 자생한다는 소리는 들었으나 정확한 위치는 모른다.
주변에 알고 있는 사람도 없고, 혼자서 몇차례 내장산을 탐방했으나 사전 정보 없이는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라...

너도바람꽃은 주로 중부 이북 지역에서 자생한다.
남쪽에서는 귀한 꽃이지만 중부 이북에서는 그다지 찾기 힘든 녀석이 아니란 말이다.

마침 계룡산 산행이 예정되어 있어 검색해 보니 계룡산에도 너도바람꽃이 자생한단다.
게다가 산행 코스를 검토해보니 약간만 '알바'를 하면 군락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꽃을 보기에 올해는 늦었지만 군락지를 알아 놓으면 내년을 기약해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지점 A' 부근에서 꿩의바람꽃을 찾았다.
꿩의바람꽃 흔적은 여기서부터 너도바람꽃 군락지까지 계속 이어진다.
거기에 더하여 드문 드문 복수초도 보이고...






큰배재다.
좌우를 두리번 두리번 살피면서 내려가는데, 꿩의바람꽃 곁에 너도바람꽃이 보인다.
하지만 총포 위의 꽃은 이미 졌고 그 자리엔 꽃 대신 씨주머니가 달려있다.

우리나라에는 10여종의 바람꽃이 자생하는데, 너도바람꽃과 변산바람꽃이 가장 먼저 개화한다.
올해 무등산 변산바람꽃은 2월 중순에 첫 꽃망울을 터뜨렸으니 너도바람꽃도 그 즈음에 꽃을 피웠을 것이다.






너도바람꽃의 1년생 잎 일게다.
초본식물의 1년생 잎 모양은 2년생 잎에 비해서 약간 다른 경우가 많다.
익모초처럼 1년생과 2년생 잎의 생김새가 현저하게 다른 경우도 드물지 않고 말이다.





만개한 꿩의바람꽃이다.
개화 시기가 너도바람꽃에 비해 한달 가까이 늦는 탓에 아직도 남아 있다.
게다가 동남향인 '지점 A'와 달리 정북향이며 고도 또한 높아서 생육이 더딘 탓도 한몫했을 거다.

너도바람꽃과 달리 꿩의바람꽃은 꽃잎이 없다.
흡사 꽃잎처럼 보이는 하얀 것이 꽃받침이란다.






노랑제비꽃이다.
무등산이나 내장산에서는 보기 힘든 녀석인데 여기 계룡산엔 너무 흔해서 담아본다.





자연성릉이란다.
천연 암벽의 형태가 마치 성벽을 연상케하여 자연성릉이라 불리는데 계룡산 산행의 백미였다.




안테나가 세워진 봉우리가 천왕봉, 그 오른쪽이 쌀개봉, 그리고 맨 오른쪽 봉우리가 관음봉이다.




관음봉이다.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입산이 통제되는 천황봉을 대신하여 관음봉은 실질적인 계룡산 주봉 역활을 한다.

관음봉에 올라 가쁜 숨을 가다듬고 있는데 대여섯 살 정도로 보이는 꼬마산꾼이 뒤따라 올라온다.
짧은 다리로 올라온 것만 해도 용한데, 지치지도 않는지 옆에 있는 일행(형, 삼촌??)한테 빨리 가자고 채근한다.







동학사 대웅전 앞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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