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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alto Beach와 칠레딸기

레드얼더 2019. 6. 29. 13:55

2019년 6월 28일 (금)
Chilean strawberry



30일 일요일에는 하바수 폭포 트레킹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 5시 35분에 우리동네 버거킹에서 만나서 공항으로 가기로 했으니 아침 4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하겠지. 그러려면 당연하게도 토요일 산행도 쉬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오늘 금요일까지 가만히 있기에는 좀이 쑤셔 Rialto Beach에 가서 칠레 딸기를 보고 오기로 했다.

Rialto Beach에는 주차장이 두 개 있다. 왼편은 올림픽 국립공원 주차장이고 오른쪽은 Quileute 인디보호구역 주차장이다.




Entering Quileute Indian Reservation 표지판 바로 뒤(뒷면이나 마찬가지다)에는 올림픽 국립공원 표지판이 있다. 가서 직접 보면 바로 이해가 될 것이다. 이런 경우를 설명하는데 있어 드론 사진이 제일인데.. 근데 여긴 국립공원지역이라 드론이 띄우는게 불법이려나?






주차장에서 남쪽 방향으로 긴 곶이 형성되어 있는데 곶을 따라 3000 ft (914 m)쯤 걸어 들어가면 20평 남짓한 넓이의 초지가 있다.




하늘이 갑자기 맑아졌다. 초지에서 남쪽 방향으로 왼편에 James Island가 오른편에는 Little James Island가 있다.





초지에는 여러 종의 나무와 풀이 자라고 있는데, 이중에서 개체수가 가장 많은 것이 칠레딸기다. 미국의 공식 이름은 beach strawberry지만 엄연히 학명이 Fragaria chiloensis이며 전세계적으로는 Chilean strawberry라는 이름 더 통용된다. 딸기 잎이 마치 플라스틱 조화의 잎처럼 두껍고 윤기가 넘친다.




보통 크기의 잎은 드물고 대부분의 잎은 작았다.




어느 정도 작냐면... 내 검지 손톱과 비교했다.




드문 드문 열매도 달려 있었지만 열매 역시 정말 작았다. 문헌에 따르면 칠레딸기의 크기는 작게는 호두에서 크게는 작은 계란 크기라고 했는데 말이지.





모래땅이라 영양도 부족하거니와 햇볕이 강해서 작은 면적의 충분한 광합성을 얻을 수 있으므로 잎이 작다. 이는 아래 사진에서 붉은 오리나무(red alder) 그늘 아래서 자라는 칠레딸기 잎과 햇볕에 바로 노출된 딸기 잎의 크기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또한 열매(딸기)가 작은 이유는 열악한 환경인 모래땅에서 서식하는 탓으로 추측된다. 모든 식물은 종족 보존을 위해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만든다. 그런데 열악한 환경은 식물의 종족 보존 본능을 더욱 자극시켜서 가능한 신속하게 열매를 익게하여 씨앗을 생산하게 하는 것이다.




초지에는 서너 종의 나무도 있으나 거의 크질 못하고 있었다. 사진에서 덤불로 보이는 나무는 red alder다. 나이를 얼마나 먹었는지는 알지 못하나 키는 내 가슴 높이였다. Red alder 뒤로는 Sitka spruce 인데 내 키와 비슷했다. 박토일 뿐만 아니라 강한 바람과 염분 탓에 해안가의 Sitka spruce 높이 만큼은 자라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 다른 나무는 salmonberry다. 내륙의 salmonberry에 비해 잎이 두껍고 색상이 진하다. 햇볕이 강한 해변인데가 그늘도 없어 광합성을 많이 하기 때문에 울타리 조직이 두꺼워지고, 잎이 두껍다보니 색상이 짙어진다. 한국에서도 남해안 섬지역에 가보면 육지와 같은 종의 나무 잎이 두껍고 색상이 진해 보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주차장으로 돌아 오는 길에 본 김. 김 같아 보여 내려와서 확인하니 역시다. 채취 기간이 제한되어 있어서 함부로 채취하지면 안된단다. 성게도 아주 많았었는데 한국인과 일본인들이 몰려들어 거의 멸종 위기까지 몰고가는 바람에 법으로 채취 기간을 규정해놨다고 한다. 김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







Rialto Beach에는 죽은 나무들이 많은데, 거의 대부분이 Sitka spruce. 다른 곳에서 떠밀려 온 것이 아니라 이 곳 해변에서 자생하던 나무가 바닷물에 말라 죽어서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 뜬금없지만 Spruce(가문비나무)류와 우리 지역에 흔한 Douglas fir같은 fir(전나무)류를 구분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뭘까? 잎을 만져보는 것이다. 전자는 끝이 날카로워서 따갑고 후자는 잎끝이 둥그럽게 때문에 따갑지 않다.




아래 사진은 클릭하면 원본이 뜬다. 정보가 많아서 나중에 캠핑 올 때 참고하기 위함이다. 이곳은 페리 시간에 얽매여 있다보다 당일치기로는 3시간 이상 머물기가 힘든 곳이다.




나와 한 젊은이 커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곶(James Island쪽)으로는 오질 않았다. 다들 그 반대편으로 가는데, 저 쪽에 도대체 뭐가 있길래 그럴까? 나중에 나도 한번 가봐야겠다.




킹스톤으로 건너갈 때는 곧바로 페리를 탈 수 있었는데 돌아올 때는 바로 타지 못하고 한번의 항차를 기다려야 했다. 정확히는 오후 3시 37분에 표를 샀고 에드몬즈 항에는 5시 18분에 도착. 5시 23분에 배를 빠져나와 집에는 5시 30분에 도착했으니 킹스턴항에서 집까지는 1시간 57분이 걸린 셈이다.




페리는 2년만에 타봤는데 당시에는 아주 작은 SUV(Vehicle Under 14')를 가져가서 편도 14.30 달러, 오늘은 중형 세단(Vehicle Under 22')이라 편도 19.15달러를 받는다.




오늘 날씨는, Rialto Beach에 도착해서도 한동안은 흐렸으며 킹스턴항으로 되돌아 오는 길에는 다시 흐려졌고 되돌아오는 페리에는 가벼운 비까지 맞을 정도로 날이 오락가락했다. 거리가 멀어서 웬만하면 당일치기는 피하는 게 좋겠고, 비용은 페리 왕복과 기름값해서 약 80불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