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과 나무

삼나물

레드얼더 2019. 5. 6. 12:46

2019년 5월 5일 (일)

땃두릅 튀김



어제, 토요일, 올더우드 몰에서 영화를 본 뒤 Total wine에 들러 화이트 와인을 한 병 샀다. 선호하는 품종인 Riesling 중에서 평점이 좋은 걸 골랐더니 독일산이다. 리슬링 원산지가 독일이니 그럴만 하지. 그리고 나서 메도데일 비치 파크로 간다.




근데, 이게 뭐지? 땃두릅나무는 잎은 다 자란 것을 넘어서 조만간 꽃이 필 지경이다. 지난 주 레이니어 근방에는 이제 막 잎눈이 나온 상태였는데 말이다.




하지만 오늘, 기어코 땃두릅순 튀김을 먹겠다는 일념으로 차를 몰아 서쪽 내륙으로 갔는데 여긴 또 아직 이르다. 워싱턴 서쪽 태평양 연안과 케스케이드 산맥의 기후가 다르다지만 이 정도 차이일 줄이야.




내려오는 길 주변에 삼나물이 제법 보인다. 땃두릅과 마찬가지로 아직은 좀 더 있어야 할 듯 싶지만...




삼나물은 눈개승마의 새순과 줄기를 이른다. 어린 잎이 인삼 잎을 닮았다 하여 삼나물이라고 한다는데 고기, 인삼, 두릅 이렇게 세가지 맛이 나서 삼나물이라는 말도 있다.




삼나물 잎에는 cyanogenic glycosides(시안 배당체 또는 청산 배당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반응성이 낮아서 많이 먹지 않으면 큰 문제가 없으나 다량섭취시 청산 중독 증세를 나타낼 수 있기는 하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시안 배당체는 열을 가하면 사라지므로 삼나물을 데치기만해도 안전하다. 참고로 매실씨, 은행, 사과씨, 살구씨, 아몬드, 고사리, 죽순 심지어는 콩 등에도 시안 배당체가 들어 있다.




눈개승마는 한국의 경우 고산지대에 드물게 서식하지만 이곳 워싱턴 지역은 위도가 높은 탓인지 낮은 지대에도 흔하다. 이곳의 눈개승마는 우리나라 참눈개승마와 변종관계에 있는, 그러니까 동일종이라고 할 수 있는 종이다. 7월에 개화하며 자잘한 하얀꽃들이 원추꽃차례로 달린다.




땃두릅을 채취하지 못해 결국 와인 안주는 굴전으로 대신한다. 근데 땃두릅 튀김에는 아이스 와인이 더 어울릴 같다는 생각이 드네. Total wine에서 Inniskillin vidal (375ml)이 30불정도 하더라. Riesling 아이스와인은 80불이고...




굴은 CostCo에서 구입한 것. 품종이 Pacific Oyster라 적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참굴이라하며 양식에 사용되는 종이다.




꽃이 있길래 줏어 왔다.









BPA could remove thousands of trees along transmission l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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