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31일
Edmonds Passenger Terminal 좌측에 있는 작은 해변 공원인 Brackett's Landing South. Olympic national park에 다녀오는 길에 들렀다. 지난 5월에 아들과 함께 찾았을 때 노란루핀과 흰 털말채나무꽃을 만났었는데 열매는 어찌 생겼는지 궁금해서다.
Lupinus arboreus
yellow bush lupine or tree lupin
5월 22일에 담은 노란루핀. 여타 루핀과 달리 초본이 아닌 목본이라 나무루핀(Tree lupin)이라고도 한다. 늘푸른 떨기나무다. European Yellow Lupine도 노란색 꽃을 가졌지만 원래 지중해나 따듯한 남유럽지역 원산이라 추운 워싱턴주에서 자라기는 어려울게다.
굵고 단단해 보이는 붉은색 가지는 노란루핀이 풀이 아닌 나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늘푸른 잎이라 했으니 겨울쯤에 다시 와봐야 겠다. 그때도 잎이 달려 있는지 보고 싶어서다.
씨앗을 담기에는 너무 늦게 왔다.
역시 5월 22일에 찍어뒀던 나무꽃. 줄기가 붉고 잎맥에 파여 있어 Cornus sericea로 동정했던 층층나무류다. Cornus sericea L.은 추위에 강하여 미국 중부에서 부터 캐나다 전역과 알래스카에서 자생한다. 겨울눈이 우단같은 털로 덮여 있어 한국에서는 털말채나무로 부르는데 재배종인 노랑말채나무(Cornus sericea ‘Flaviramea’)의 원종이다. 겨울눈이 궁금하니 역시 다시 와 봐야 겠지.
Cornus sericea L.
Red osier dogwood (Red-twig dogwood)
털말채나무
위에 적었다시피 털말채나무의 영어 이름은 Red osier dogwood 또는 Red-twig dogwood다. 이를 뜯어보면 가지가 붉어 red 혹은 red-twig를, 겨울눈이 마치 버드나무 겨울눈처럼 생겼다하여 버들을 뜻하는 oiser를 그리고 층층나뭇과에 속하여 층층나무를 총칭하는 dogwood를 쓴 것이다. 한국에 있는 유사종으로는 말채나무(Korean dogwood)가 있는데 꽃과 잎은 비슷하지만 수피가 전혀 다르다. 붉고 매끈한 털말채나무와 달리 말채나무의 수피는 소나무처럼 갈라졌다.
Achillea filipendulina
Fernleaf yarrow
터리톱풀, 고사리톱풀
터리는 털의 옛말이다. 그러니까 털이 많이 달려 터리톱풀이라 했을 것이다. 터리톱풀은 톱풀류로 중앙아시아 및 남서아시아(카자흐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란, 이라크, 터키) 그리고 러시아,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에 걸쳐있는 카프카스지역 원산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유럽과 북미에 이주하여 자라고 있는데 잎이 고사리잎을 닮았다 하여 고사리톱풀이라고도 한다.
인동과 Symphoricarpos속으로 이름은 스노우베리, 학명은 Symphoricarpos albus(sim-for-ee-KAR-poss AL-bus, 심포리카르포스 알부스)인데 albus는 라틴어로 희다는 의미를 지닌다. 열매가 흰색인데 S. albus외에 S. hesperius G.N. Jones, S. mollis, S. oreophilus 등도 흰색 열매를 가진다. 같은 인동과의 백당나무잎 느낌을 주는 잎, 그리고 꽃 모양에 근거하여 일단 Symphoricarpos albus 변종인 S. albus var. laevigatus로 동정한다.
Symphoricarpos albus var. laevigatus
common snowberry
인동딸기, 스노우베리
예년보다 높은 8, 9월 날씨 때문일까? 아니면 원래 그런 것일까? 여문 열매 사이로 철을 잃은 꽃이 피었다.
Chamaenerion angustifolium
Fireweed
분홍바늘꽃, 버들잎바늘꽃
Fireweed(버들잎바늘꽃)는 꽃이 지고 나서 더 멋지다.
Grindelia integrifolia
Puget Sound gumweed
푸젯만 검위드 (푸젯만 껌풀?)
국화과 국화아과 참취족 Grindelia(grin-DEL-lee-uh, 그린델리어)속의 여러해살이 풀로 오레곤, 워싱턴, 브리티시 컬럼비아에 자생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들국화 중의 하나다. 속명 Grindelia는 식물학자 David Hieronymus Grindel의 이름을 딴 것으로 약 65종인 구성종 전체가 아메리카 대륙에 분포하고 있다. 영어이름에서 Puget Sound는 워싱턴주의 지명인 푸젯만(灣)을 의미하며 끈끈한 액체가 분비되는 까닭에 gumweed라 부른다. 물론 Brackett's Landing South 공원도 푸젯만에 접한 해변공원이다.
오늘 오전 올림픽 국립공원에서 만난 풀꽃들 - 넓은잎 루핀과 서양톱풀.
워싱턴주 산과 들에서 만날 수 있는 파란색(푸른) 루핀은 내가 알기로는 두 종이다. 넓은잎 루핀(Lupinus latifolius)과 큰잎 루핀(Lupinus polyphyllus)이 있다. 좁은잎 루핀(Lupinus angustifolius)도 있긴 한데 미국 농무성 식물 데이타베이스에 따르면 좁은잎 루핀은 워싱턴이나 오레곤주에는 없고 캐나다 BC에만 있다고 하니 워싱턴에서 만나는 푸른 루핀은 넓은잎 루핀 아니면 긴잎 루핀이겠다.
두 루핀은 어떻게 구별할까? 검색 결과에 따르면... Although similar in appearance to large-leaf lupine (Lupinus polyphyllus) or Lupinus burkei, this species is typically found in drier, sandier soils and has leaves with a smaller diameter, and racemes that are typically more open. The flowers of this species appear to be ranked, with clusters of flowers arising in a whorl at approximately the same point on the stem.[1] 즉, 넓은잎 루핀은 큰잎 루핀에 비해 좀더 건조하거나 모래가 많은 토양에서 서식하고 잎의 지름이 작으며 꽃은 옆으로 더 퍼진 총상꽃차례 형태란다. 즉 큰잎 루핀은 서양 창처럼 뽀쪽하고 단정한 총상꽃차례를, 넓은잎 루핀은 머리를 풀어헤친 모양의 총상꽃차례를 가진단다. 잎의 길이를 보자면 넓은잎 루핀(Lupinus latifolius)은 최대 10cm, 큰잎 루핀(Lupinus polyphyllus)은 최대 15cm에 이른다고 한다.
Achillea millefolium
yarrow
서양톱풀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의 북반구에서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