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꽃과 벌

레드얼더 2017. 2. 21. 21:04

벌이 꿀을 따느라 바쁘다.

한참을 들여다 보다 렌즈를 들이댄다.
벌이 꽃을 찾는 거야 당연한 일일진데 오늘따라 신기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근래에 지어진 아파트는 조경이 참 잘 되어 있다.
따라서 꽃과 나무가 아쉬울 때면 공원대신 가까운 아파트 단지를 방문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오늘 찾은 아파트 단지는 건축된지 3년 정도된 주공 아파트로 우리 집에서 걸어서 오분 거리에 있다.
조경이 형편없는 우리 아파트에 비하면 이 주공 아파트는 작은 수목원이랄 수 있을 것이다.

애기동백이 가장 많이 보이고 돈나무가 그 다음이다.
먼나무도 드물잖게 보이는 난대식물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간간히 굴거리나무와 수수꽃다리도 보인다.

꽃을 피워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잎을 보면 수수꽃다리가 아닌 미스킴 라일락같기도 하다.
미스킴 라일락은 우리 수수꽃다리를 한 미국인이 자기 나라로 가져가서 개량한 종인데 이게 우리나라로 역수입되었단다.






주목 울타리를 따라 걷는데 이름표가 달려있다.
그러니깐 이게 주목이 아닌 눈주목 울타리였나 보다.
눈주목은 주목과 달리 키가 1~2m 정도 밖에 자라지 않으며 줄기는 옆으로 눕는다고 한다.

근데 눈주목이 상록 활엽 관목이었구나.
순우리말로 하면 늘푸른 넓은잎 작은키나무인데, 분명 좁아 보이는 주목의 잎을 두고 넓은잎이라니...





가이즈까향나무는 의외다.
30년전 쯤엔 정원수로 인기높던 가이즈까향나무.
왜색이 짙은 이름탓에 일본에서 건너온 것으로만 알았는데 울릉도에서도 자생하고 있었구나.




아직 겨울이라 꽃은 애기동백말고는 매화꽃 뿐이다.
그나마 벌써 시들기 시작하니 花看半開가 절실하다.






이 녀석은 잎까지 붉어진 애기동백.
술 한잔만 들어가도 얼굴뿐 아니라 온몸이 붉어져 내리는 나를 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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