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러진 가지에 꽃이 만발한 모습이 마치 구름을 나는 용의 형상 같다하여 운용매라 불리는 매화나무.
눈이 오는지라 설중매 기대를 안고 찾았으나 가지가 워낙에 잘다보니 눈이 머물지 못하는 것 같다.
꽃은 반쯤 피었을 때 보라던가?
花看半開 酒飲微醉라는 말이 있다.
菜根譚(채근담)에 나온 귀절인데 꽃은 반쯤 피었을 때 보고 술은 조금 취할 정도로 마신다라는 의미다.
흰눈을 살포시 얹고 있는 반쯤 핀 운용매를 보니 花看半開가 오늘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근처 비엔날레 공원에도 들렀으나 여기도 마찬가지.
시간이 없으니 한두 장만 찍고서는 자리를 뜬다.
주말인 내일 아침에 차분한 맘으로 다시 들러야 겠다.
꼿꼿한 자세로 홍매화를 담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사람이 많으리라 생각했는데 단 한 사람뿐이다.
운용매(雲龍梅)는 일본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중국 이름은 용유매(龍游梅), 학명은 Prunus mume 'Tortuous Dragon'다.
사족: 무료인 탓에 기본 글꼴로 네이버 나눔고딕을 잡아놨는데, 이게 좀 그렇다.
마실음 같은 한자조차 물음표로 표시 되는 걸 보면 한자에 무척 약한 폰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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