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

덕유산 눈꽃산행

레드얼더 2017. 1. 22. 22:14

산행일: 2017년 1월 22일 (일)
산행지: 덕유산 향적봉 (1,614m)
산행코스: 삼공탐방지원센터 - 백련사 - 향적봉 - 주목·구상나무 군락지 - 백련사 - 삼공탐방지원센터


이런, 주말 사전 예약제라니...




지인 둘과 나선 덕유산 눈꽃 관광.
올 시즌부터 시작된 사전예약제에 우린 길을 잃었다.




결국 발걸음을 삼공탐방지원센터로 돌린다.
백련사까지라도 걸으면서 눈 맛을 보자 싶었다.




나무와 함께 걷다보니 금새 백련사 일주문이다.
일주문에 이르러, 우리에게 점점 다가오는 눈덮인 향적봉의 자태에 넋을 빼앗긴다.




우리네 인생은 항상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튄다.
곤돌라 관광이 트레킹이 되고 다시 산행이 되듯이...





인생이 꿈의 연속이라면 우린 오늘 멋진 꿈을 꾸었다.
덕유산 향적봉에서 새하얀 꿈을 말이다.




野雪, 이양연(李亮淵)

穿雪野中去 (천설야중거) 눈을 뚫고 들판 길을 걸어가도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함부로 어지러이 가지 말라
今朝我行跡 (금조아행적) 오늘 아침 내가 남긴 발자취는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뒤에 오는 사람의 길이 되리니




오늘 새로 사귄 친구는 물박달나무다.
자작나뭇과의 물박달나무는 마치 크로샹 부스러기 또는 가츠오부시 박편 느낌을 주는 수피가 특징이다.


자작나뭇과 물박달나무

자작나뭇과 물박달나무

 


열흘을 넘기지 못하는 꽃만 쫓는 사람들 세상에서 드물게 나무와 그 수피까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오늘 동행한 지인이 그 중의 하나다.
특히 자작나무를 좋아하는 그와 자작나무를 헤아리며 산을 오른다.


자작나뭇과 사스래나무

자작나뭇과 까치박달

자작나뭇과 서어나무

자작나뭇과 자작나무

 


거제수나무도 자작나무 집안에서 꽤 유명한 식구다.
이번 산행에서는 담지 못하여 2014년 9월 21일 나래회나무 열매를 보러 지리산 장터목에 오르면서 담아뒀던 것을 가져왔다.




색이 화려하진 않으나 제각각 특별하지 않은가?
나무의 진면목은 사시사철을 한 모습으로 변함이 없는 수피가 아닐까 한다.



뱀다리 :
- 번들 줌만 들고 갔더니 수피 사진이 좀 그렇다.
- 여길 클릭하면 거제수나무 사진이 몇장 더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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