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흑산면 홍도리 1구와 깃대봉 등산로 주변
기간: 2016.6.21. 12:00 - 6.22. 8:30
이번 홍도 깃대봉 산행에서 제일 보고 싶었던 것은 섬다래 꽃. 하지만 숙소인 홍도1구가 아닌 2구쪽에 있어 만나지 못했다. 작년 가을 흑산도 여행에서도 기대했던 섬다래 열매를 만나지 못했었으니 2연속 실패겠다.
그나마 동백떡과 흑산용둥글레를 만났고 깃대봉 정상께에 노루귀가 지천이었으며
회나무와 화살나무 그리고 참빗살나무로 추정되는 화살나무속 수종들의 홍도 서식을 확인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홍도는 구실잣밤나무 꽃향과 만리향이라는 별명을 가진 돈나무꽃 향기로 범벅이었다. 이중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개체수를 자랑하는 구실잣밤나무 탓에 밤꽃향이 가장 강했지만 말이다. 여튼 눈대중으로 보자면 홍도 산림 중 구실잣밤나무가 5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개체수가 많았다.
떡병에 걸린 동백나무. 떡병(leaf-galls)은 떡병균에 의해 철쭉이나 영산홍, 진달래, 동백, 그리고 마취목류에 자주 나타나는 병해다. 어린잎, 꽃눈에 생기며 떡병에 걸린 부위는 하얗게 부풀어 올라서 비대해진다. 국립산림과학원은 “ 봄철 떡병에 감염된 철쭉은 사람이나 가축에 독성이 있으므로 식용하거나 가축에게 주어서는 안 된다 ”라고 한다. 철쭉 떡병은 모르겠지만, 어릴적엔 동백나무에 발생한 떡병을 동백떡이라 하며 먹기도 했었으나 별다른 이상이 있었다는 기억은 없다.
가새덜꿩나무와 용둥글레.
깃대봉을 오르다 만난 10여명 그룹의 야생화 동호회원들이 이 용둥글레를 흑산용둥글레라 불렀다.
육지에서 보는 용둥글레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산 위쪽 다정큼나무는 아직이지만 아래쪽 해변가에선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다. 그리고 큰꽃으아리. 작년 가을 흑산도 여행중엔 참으아리 꽃을 만났었지.
홍도에서 참회나무 꽃을 만나다니... 5수성, 즉 꽃잎이 다섯개이니 일단 회나무거나 참회나무 꽃이겠다. 국생정에 따르면, 회나무 꽃은 자색이고 참회나무 꽃은 가장자리가 연한 녹색이며 내부는 자갈색이라고 하니 참회나무 꽃이렸다.
괭이밥 꽃이다. 어릴적엔 이게 토끼풀인줄로만 알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