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

시무지기폭포의 무지기

레드얼더 2014. 11. 27. 21:04


산행일시: 2014년 11월 27일 (목)
산행지: 화순 무등산 규봉암
산행코스: 상상수목원 - 시무지기 - 규봉암 - 장불재 쉼터 - 도원갈림길 - 상상수목원
산행거리: 약 10.3 km



이래 저래 혼자 산행을 다니기가 간단치 않아 산악회에 가입했다.
1년쯤 지나서 낯이 좀 익자, 나더러 카페 공지를 올려달란다.
주저함이 없진 않았으나 그게 뭐 대수일까 싶어 알았다고 했다.

올릴 내용을 적어 주는 줄 알았더니 나 혼자 알아서 산행공지를 올리란다.
인터넷 검색 결과를 가지고 짜깁기하면서 석달을 뺀 1년을 버텼다.
석달은 아들과 유럽 여행간다고 도망가고 집에 일 있어서 못한다며 쉰 기간이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석달을 안나가면 달라질 줄 알았는데, 나는 여전히 인터넷을 뒤져서 공지를 올리고 있다.

다음 주면 12월, 진짜 끝이다.
그러나 마무리는 지어놓고 끝내야 겠지.
송년회든 송년산행이든 뭔가는 해야 한다.





이번 주에는 오늘 날씨가 가장 좋다길래, 수요산행 대신 오늘 목요일에 배낭을 멨다.

오늘은 송년산행 코스를 답사할 생각이다.
8시 30분 산행 시작.






상상수목원 좌측 임도를 따라서 600여 m를 오르면 영신송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완만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1 km 남짓 걷다보면 시무지기폭포를 만나게 된다.




9시 13분.
시무지기 폭포다.
엊그제 비가 온 탓에 폭포에 물줄기가 제법 있다.
시무지기는 세무지개의 전라도 사투리다.

이 사진을 보면서 색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제대로 본거다.
시무지기 폭포가 아니라 무지개에 노출을 맞췄기 때문이다.




시무지기 폭포를 등에 지면 화순 이서면이 들어온다.
여전히 안개 속에 잠겨 있는...




시무지기 폭포에 20분 쯤 머물다가 9시 32분, 시무지기 갈림길 방향으로 오른다.
시무지기 폭포에서 시무지기 갈림길은 오늘 산행 코스 중 최고의 난코스.

10시 03분에 시무지기 갈림길에 도착.
이어서 10시 35분 규봉암 도착.








11시 10분 규봉암에서 출발.
계산상으로는 규봉암에서 35분 동안 머문 것 같지만
실은 석불암쪽으로 올라갔다가 길이 막혀 있어 규봉암으로 되돌아 오는 시간이 포함된 것이다.

무등산 화순 방향은 숲이 제법 우거져 있어서 조망을 가린다.
오늘 코스 중에서 탁 트인 곳은 지공너덜 정도 일거다.
지공너덜에서 백마능선을 담아본다.







석불암에 오르는 길은 축대가 무너져서 지난 3월 28일부터 공사중이다.

11시 37분, 장불재 쉼터에 도착.
마느님이 싸준 커피와 블루베리 베이글로 간식 시간을 갖는다.








11시 45분 장불재 쉼터에서 출발.
12시 35분 도원 갈림길에 도착했으니 딱 50분 걸렸다.
돌 위에 낙엽이 쌓여있어 조심 조심 걷다보니 3.1 km의 완만한 경사의 하산길인데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약간 더 걸린 듯 싶다.

근데 차는 상상수목원 앞에 주차되어 있다.
상상수목원까지 갈려면 마을로 들어가서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
걷는 것이야 별거 아니지만 송년산행이라 점심 이전에 산행을 마쳐야 하는데, 예상보다 긴 코스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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