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lette de Savoie
2019년 11월 23일(토)
오늘 하루
귀차니즘에 빠져 며칠 동안 지인들과의 카톡 연락을 끊었더니 주말을 홀가분(?)하게 혼자 보내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차에 기름을 채우고 빨래를 돌리고 시내로 가서 치즈를 산 다음에 커피를 마셨으며 돌아오는 길에는 중국 원산의 화살나무류 열매를 찍으러 식물원에 들렀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밥먹을 시간 조차 없어 요뽁기를 하나만 들고 영화관으로 달려갔다. 영화를 보고나서 카슷코와 H마트까지... 그러니까 꽉 채운 하루였다.
영화는 21 Bridges다. 배트맨 영화 느낌의 수사물 영화. 감독이 누굴까 궁금하여 찾아보니 브라이언 커크 (Brian Kirk)다. 2011년 세 편의 Game of Thrones 에피소드를 감독했다는 위키백과의 기록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인다. 21 Bridges의 음악과 카메라웤에서 그런 느낌이 많이 났었거든... 이튿날 24일에는 JoJo Rabbit를 봤다. 이것도 꽤 괜찮은 영화였고...
동네 마트에서 구입한 아시아고 그루에르 등의 치즈만 먹다보면 가끔은 내가 좋아하는 톰 드 사부아 생각이 절로 난다. 그래서 찾은 DeLAURENTI에서 톰 드 사부아와 함께 호기심에 들고 온 Raclette de Savoie (아클렛 드 사부아). Raclette은 수레바퀴같은 wheel이라는 의미고 Savoie는 프랑스 알프스 산악지역을 말한다. 맛은 좀더 담백하고 단단한 tomme de savoie라 같다. 가격은 파운드당 28달러.
화살나무계열의 열매를 담으러 왔는데 옆에 아직도 잎을 달고 있는데 단풍나무가 있다. 대만 원산의 단풍이란다. 우리 고유종 섬단풍나무 잎은 가지에 달린 채 말랐고 복자기나무 잎은 죄다 떨어져 있었다.
학명은 Euonymus melananthus. 중국 서부지역 원산의 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의 늘푸른 떨기나무다. 꽃은 회나무꽃 형태를 지녔으나 꽃잎이 완전한 자주색이다. 사진에 관해서 한마디 하자면, 시애틀의 가을과 겨울은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매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여 잘 쓰지 않던 링플래시를 들이대 봤는데 아쉽게도 사진은 별로다. Metz 15MS-1 링플래시. 살 때는 없으면 안될 것처럼 여겨 구입했으나 몇번 손대보곤 처박아 놓은 거라 익숙해질 기회가 없었던 탓이리라. 기계든 사람이든 정성 시간을 쏟지 않으면 좋은 관계로 이어질 리 있을까?
수 년전 한국에서 모아 뒀던 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 나무의 열매 모음이다.
회목나무
회잎나무
회잎나무
사철나무
참회나무
참회나무
나래회나무
회나무
회나무
나래회나무
둥근잎참빗살나무
뾰쪽잎사철나무
회목나무
화살나무
참빗살나무
참회나무
컴팩트화살나무
회나무
컴팩트화살나무
노박덩굴
맨 마지막 노박덩굴은 화살나무속이 아닌 노박덩굴과 노박덩굴속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