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ke Ingalls Again
2019년 7월 6일 (토)
Wild Flowers on Lake Ingalls Trail
2주 만에 오늘 다시 Lake Ingalls에 오른다. 토요 정기산행도 무산되어 홀로 나서긴 했지만, 실은 지지난주에 왔을 때 시간에 쫓김 없이 혼자서 호젓하게 야생화를 즐길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7시 25분이라는 나름 이른 시간에 도착했건만 주차장은 꽉 차 있다. 근데 알고보니 어제부터 주차되어 있던 캠퍼들의 차였었다는...
Oreamnos americanus
Mountain goat
캠퍼도 많았지만 산양 또한 적지 않다. 산양은 호수변 바위 위에도 있었을 뿐 아니라 텐트 옆을 어슬렁 대거나 트레일을 오르는 하이커들을 스치고 있다. 사람과 산양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분위기였다고나 할까? 근데, 산양의 공식 영어 이름은 Mountain goat지만 염소속(Capra)이 아니고, 또 그렇다고 해서 산양속(Naemorhedus) 또한 아니다.
Dodecatheon jeffreyi
Sierra shooting-star
호수 아래 늪지에는 별똥별꽃이 한창이다.
위에서 아래로 이어지는 녹색띠는 별똥별꽃이다. 그러니까, Lake Ingalls의 기슭엔 별똥별꽃이 강물처럼 흘러내리고 있는 것이다.
Claytonia megarhiza var. megarhiza
Alpine springbeauty
알파인 클레이토니아도 절정에 한 발짝 더 다가선 것 같더라.
세 가지 flavor의 mountain-heather
진달랫과 가솔송속
Phyllodoce glanduliflora
Yellow mountain-heather
진달랫과 가솔송속
Phyllodoce empetriformis
Pink mountain-heather
진달랫과 종꽃나무속
Cassiope mertensiana
White mountain-heather
호수 아래 늪지대 쪽에서는 3종의 mountain heather를 만날 수 있어 좋다. 한 자리에서 3개 종 모두를 만나는 기회는 아직까진 없었거든.
내려올 때는 대체 트레일을 걸었다. 여기 아래쪽으로 나 있는 길이다.
갈라졌던 대체 트레일, 그러니까 아랫길은 여기서 기본 트레일인 윗길과 합쳐진다. 지난 번 산행에서 INGALSS WAY ALT.가 뭔가 싶었는데 여기가 대체 트레일로 갈라지는 곳이었네.
Alt Trail에서 만난 놈들
Kalmia microphylla (Hook.) A. Heller
Alpine laurel
대체 트레일, 즉 아랫길에서 만난, 흔히 칼미아라 불리는 진달랫과의 작은키나무. 야생에서 직접 보기는 처음이다. 꽃망울조차 귀여운 녀석인데 꽃망울은 담지 못했다. 다시 온다고 해도 그때까지 남아 있지 못할텐데.. 아쉽다.
Vaccinium deliciosum Piper
Cascade bilberry
아랫길은 윗길과는 식생에 있어 약간 달랐다. 예를 들어 아랫길에는 빌베리가 많더라. 낙엽송이 노랗게 물들 가을에는 이곳으로 캠핑을 올 생각인데, 아마 과실 걱정은 덜은 것 같지.
Larix lyallii
Subalpine larch
낙엽송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이곳의 낙엽송은 subalpine larch(간단히 alpine larch라 부르기도 함)다. 북아메리카에는 4종의 낙엽송이 있는데 워싱턴주에서는 이 중에서 subalpine larch와 western larch가 자생한다.
본격적인 하산 시작
Erysimum arenicola
Cascade wallflower
일단 뒤돌아 서서 Lake Ingalls쪽을 한번 쳐다보고.. 하산을 시작한다. 이제부터 진짜 꽃길이 펼쳐진다.
Ipomopsis aggregata
Scarlet gilia
Lake Ingalls Trail에는 식물원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 있다. 오늘 하산길에 담은 그 많은 야생화 중에서 이 꽃을 선택하여 올린 이유는 꽃이 가진 별명 skyrocket때문. Shooting star니 skyrocket이니 하는 이름이 재밌지 않는가?
바위 위에서 사는 놈들
Penstemon rupicola
Cliff beardtongue
주차장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커다란 바위가 있고 이 바위 위에서 너댓 종류의 풀이 자라고 있다. 지지난 주 여기에는 cliff beardtongue이 한창이었는데 하산하면서 찍는다는 걸 깜빡하고 그냥 와버렸다. 사실 오늘 이곳으로 다시 온 이유 중의 1/4쯤은 cliff beardtongue때문이다. 근데 꽃이 다 저버렸다. 花無十日紅이라더니 그 말이 딱 맞네.
이것은 2016년 시애틀에 일주일가량 여행을 왔을 때 레이니어에서 찍어뒀던 것이다.
Lewisia columbiana
Columbian lewisia
쇠비름과 레위시아속(Lewisia)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다육식물이라 꽃 뿐만 아니라 잎 또한 작고 예뻐서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야생화다. 레위시아는 한국에서도 많이 키우는데, 주의할 점은 볕이 잘드는 곳에 두고 물을 많이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 건조한 바위 위에서 사는 걸 보면 물이 그리 많이 필요하지는 않은가 보긴하다.
Sedum divergens
Pacific stonecrop
캐스케이드 돌나물(Cascade stonecrop)이라고도 하는데 한국의 돌나물처럼 식용이 가능하다. 유사종으로 오레곤 돌나물(Oregon stonecrop)도 있는데 마찬가지로 식용이 가능하단다. 참고로 캐스케이드 돌나물은 한국의 땅채송화(Coastal mosslike stonecrop)와 아주 비슷하게 생겼다.
앞으로 기대되는 녀석들
Lupinus latifolius
Broadleaf lupine
다음 친구들은 앞으로 기대되는 꽃들. 이제 막 시작한 루핀은 다음 주쯤엔 절정을 이룰테고...
Rhododendron albiflorum
Cascade azalea
캐스케이드 철쭉(Cascade azalea)은 다다음 주쯤에 만개할 것이다. 꽃을 터뜨린 녀석도 한둘 있었으나 별로라서 재작년에 담은 사진으로 대신한다.
시간이 된다면 다다음주에 한번 더 오고 싶다. 그리고 오늘 정리하지 못한 10여 종의 꽃들은 그때 찍은 사진과 함께 정리하는 걸로... 상당히 멀다고 생각했었는데 왕복 258 마일에 (CostCo 프리미엄 $3.39 기준) 기름값 30불 정도 들었으니 아주 먼 곳은 아니다. 참고로 지난 번 이곳으로 단체 산행을 오면서 산행비를 25불씩 냈으니 차이는 없으며, 오히려 스케줄을 따라야 하는 스트레스가 없어 더 좋았지 않나 싶다.
Native Food Nursery - Oregon Stonecrop
BONAP's North American Plant Atlas - Erigeron
Northwest Conifers - Western L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