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종 미선나무
생물종을 고향에 따라 분류하는 말 중에 고유종이라는 용어가 있다. 고유종은 특정 지역에만 존재하는 종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고유종은 한반도를 제외하고는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자생하지 않는 종이라야 한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유종으로는 구상나무(영어명 Korean fir)가 있는데 열매의 모양과 나무의 형태가 멋져서 미국에서도 크리스마스 트리로 인기가 높다.[1]
구상나무, ©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또 다른 대표 고유종으로는 미선나무가 있다. 미선나무는 물푸레나뭇과 미선나무속에 속하는 단일속 식물[2]인데, 단일속이라는 말은 미선나무속에 미선나무 단 한 가지만 속해 있다는 뜻이다.
미선나무, © 중부매일신문
대개 하나의 속은 여러 종을 거느린다. 예를 들어 구상나무가 속한 소나뭇과 전나무속은 50여 종의 나무를 거느리고 있다. 이에 비춰보면 미선나무는 고유종이면서도 독특한 종인 것이다.
미선나무는 열매가 미선(우리 전통 부채의 한 종류) 모양을 지녔다하여 얻은 이름이다. 영어권에서는 Korean abeliophyllum나 white forsythia, 또는 Korean abelialeaf로 불리운다. 꽃만 보자면 미선나무보다는 흰개나리(white forsythia)라는 이름이 더 어울려 보이긴 하다.
미선나무, © 이상호
미선나무를 워싱턴 파크 수목원(Washington Park Arboretum UW Botanic Gardens)에서 만났다. 수목원은 묘목도 판매하고 있고...
수목원에는 또 다른 고유종인 수수꽃다리(Korean early lilac)와 회양목(Korean boxwood), 그리고 고유종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토착종인 개회나무, 사스레피나무, 으름덩굴 등 미선나무 말고도 제법 다양한 수종의 묘목이 준비되어 있었다.
수수꽃다리
개회나무
으름덩굴
정원 귀퉁이에 우리 나무 한그루 쯤 심어보고 싶다면 미선나무가 어떨까 싶어 소개해 본다. 참고로 여기에 소개한 묘목이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 마트 선반에 전시된 공산품처럼 대량생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팔리고 나면 다시 준비하는데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
2. Wikipedia - Abeliophyllum
3. 워싱턴의 다래나무 - Bring on the Kiwi Ber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