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인봉과 콩배나무, 야광나무 그리고 돌배나무
수요일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무등산에 올라 새인봉을 걸었다.
운소봉에서 선두봉 그리고 새인봉으로 이어지는 암벽 능선은 무등산 절경 중의 하나다.
새인봉은 임금의 옥새 모양과 같다하여 새인봉(璽印峯)또는 인괘봉(印掛峯)이라 하며, 사인이 엎드려 있는 모습과 같다하여 사인암이라고도 불린다.
새인봉은 두개의 봉우리, 투구봉과 선두암(혹은 선두봉)으로 나눠져 있는데, 쉼터가 있는 곳이 투구봉이다.
동적골에서 올려다 본 새인봉
나이를 먹으면 주위 변화에 민감해 지는 것일까?
지난 주만 해도 온통 연두색이었는데, 벌써 무등의 색은 짙어지기 시작한 듯 싶다.
운소봉에서 무등산 정상인 천왕봉을 올려다 보면, 새인봉, 서인봉, 중머리재, 중봉, 장불재, 서석대, 천왕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천년 고찰 증심사와 무등산 차밭
새인봉에 올라섰다.
배의 머리(이물)를 닮았다고 하여 선두봉. 이 암봉을 투구봉이라 하는 사람도 있다.
약사사
아래 골짜기가 동적골이다
중머리재에서 바라본 새인봉
절벽이 발달한 새인봉 주변은 광주지역 암벽등반동호인들의 훈련장이다.
새인봉에 오르면 어렵지 않게 이들의 훈련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음 사진은 2012년 6월 10일에 찍어 둔 것이다.
사실 오늘은 콩배나무를 담으러 무등산에 올랐다.
앞으로도 콩배나무가 열매를 맺을 때까지 몇차례 더 콩배나무를 관찰해 볼 생각이다.
콩배나무는 장미목의 장미과에 속한 낙엽 활엽 관목으로 4월에 꽃을 피운다.
우리나라가 원산지로서 무등산에서는 서인봉 일원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멀리서 보면 배꽃과 닮았는데 자세히 보면 콩배나무꽃은 꽃술이 붉은 자주색을 띄며 밤꽃냄새 비슷한 역한 냄새를 뿜어낸다.
일주일 전에는 만개한 꽃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벌써 꽃잎은 지고 꽃술만 남아 있다.
콩배나무 꽃술은 처음에는 붉은 자주색이지만 점차 검정색 꽃술로 바뀐다.
그러므로 콩배나무 꽃을 단지 꽃술 색깔로 구별하려 한다면 혼란스러울 수 있다.
한 그루가 아니다.
4 그루의 콩배나무에서 이런 벌레들을 봤다.
게다가 이녀석들은 송충이처럼 느리지도 않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잽싸게 도망가거나 나무에서 땅으로 우두둑 떨어진다.
중머리재에서 용추삼거리 중간쯤에 있는 콩배나무.
고도차 때문인지 아니면 방위가 다른 탓인지 서인봉 일원의 콩배나무에 비해서 아직은 붉은 자주색 꽃술 달린 꽃이 많이 남아 있다.
재작년 6월 23일에 찍어 둔 콩배.
바로 위 사진속의 (중머리재에서 용추삼거리 중간쯤에 있는) 콩배나무에 열린 것이다.
다시 2012년으로부터 오늘로 돌아와서....
서인봉에서 마집봉 방향(중머리재 반대방향)으로 내려오다 보면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동적골 방향으로 50여 미터 쯤 내려가면 제법 키가 큰 야광나무가 있다.
야광나무는 돌배나무, 꽃사과나무, 아그배나무와 꽃의 형태와 잎 모양이 무척 흡사한 탓에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열매를 비교해 보는 것인데, 4월달에 열매가 맺혔을리 만무하니 꽃이나 수피의 형태로 구별해야 한다.
돌배나무를 뺀 나머지 세 나무는 꽃봉오리가 연분홍색을 띤다.
따라서 돌배나무는 분명히 아니다.
수피의 형태를 보면 야광나무에 제일 가까운 듯 싶다.
잎 가장자리의 톱니 형태에 주목한다.
전형적인 야광나무 수피 형태을 보인다.
꽃봉오리와 개화가 막 시작되는 시점의 꽃잎이 가벼운 붉은 색을 띠고 있다.
동곡사 뒷산에서 담은 돌배나무(어쩌면 산돌배나무).
야광나무는 하산길인 오후 3시 30분 경에 담았지만 돌배나무는 오전 8시 47쯤에 담았다.
빛의 각도와 광량이 달라 사진속의 색이나 질감이 실제와 다를 수 있어 사진을 통한 비교는 힘들겠다.
잎 가장자리 톱니 모양이 침상인 듯 싶기는 하다. 다음 주에는 확실하게 찍어와야 겠다.
야광나무와 달리 돌배나무 꽃봉오리는 꽃의 색과 똑같은 흰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