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htub Lakes
2017년 9월 17일 (토)
Mount Pilchuck, Bathtub Lakes
오늘 가장 재밌었던 곳은 깔딱고개, Iodine gulch.
이 깔딱고개를 거진 올라서자 들국화가 제법 보인다. 여긴 가을꽃이 없다고 투덜댔었는데 꼭 그렇지도 않는가 보다. 허나 어쩌랴, 꽃을 만났으되 손 잡아줄 시간이 없다. 접사도 아닌 광각렌즈로 급하게 한 장 담고 일행을 쫓아 고개를 오른다.
Bathtub lakes다. 크고 작은 호수가 모여 있는 모양이 마치 노상 온천이 여럿 붙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한국식 사우나에 크기가 각각 다른 냉탕, 온탕, 고온탕이 배치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여튼 점심을 마치고 하산을 준비한다.
주변 산불로 인한 연무탓에 하늘은 쾌청치 못하다. 다음주에는 비가 예상된다는데 그땐 연무가 좀 가실려나?
가을이다 보니 꽃보다는 열매가 흔타. 세 종류의 야생 블루베리 열매와 함께 다섯 종의 붉은 색 열매를 담았다.
Sorbus sitchensis
Gray's Mountain Ash, Sitka Mountain Ash
싯카 마가목, 알래스카 마가목
알래스카 마가목은 박토에서도 잘 자란다고 한다. 그렇다면 화산으로 형성된 워싱턴주 산만한 박토가 어딧겠는가? 호흡기 질환에 좋고 암치료에도 이용된다는 알래스카 마가목이지만 과용할 경우 오히려 호흡기 장애를 가져와 심할 경우 죽음에까지 이르게 될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해야 하겠다.[1]
Sambucus racemosa
Red Elderberry
딱총나무, 접골목
접골목(接骨木)이라는 별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뼈가 부러지고 금이 가거나 혹은 삐었을 때 달여 마시고 또한 잎이나 수피를 찧어서 해당 부위에 붙이면 통증이 금새 사라지고 붓기가 빠지면서 낫는다고 한다. 접골 이외에도 신경통, 이뇨작용, 위장약 등 여러 가지 병 증상의 약재로 쓰인다.[2] 열매는 비타민 A, B1, C 등이 풍부하지만 생으로 먹을 경우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으니 끓인 다음에 사용하란다.[3]
마가목과 딱총나무 열매 비교
Streptopus lanceolatus
Rose Twisted Stalk
장미죽대아재비
줄기가 곧질 못하고 지그재그 형태로 휘어져 있다 하여 영어권에서는 Twisted Stalk이라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줄기가 마치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는 것 같아 보였던지 죽대아재비라 부른다. 영어 이름에 rose가 들어가 있는데 이를 직역하여 장미죽대아재비라 부르기로 한다. 참고로 죽대아재비속에서 우리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종은 금강애기나리(Streptopus ovalis)다.
부드러운 잎과 줄기는 데쳐서 나물로 먹으며 수박맛이 나는 열매는 약한 변비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열매와 잎에 독성을 지녔다하니 피하는게 좋겠다.
Oplopanax horridus
Devil's club, Alaskan ginseng
알래스카 인삼 (북미 땃두릅나무)
한국에는 알래스카 인삼의 형제격 혹은 사촌격인 땃두릅나무(학명:Oplopanax elatus, 북한명:멧나무)가 있다. 한방에서는 땃두릅나무 뿌리를 가시를 의미하는 찌를 자(刺)를 붙여 자인삼(刺人蔘), 민간에서는 천삼(天蔘)이라 부른다. 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인삼 위에 가시오가피고 가시오가피 위에 천삼이라고 할 정도로 땃두릅나무 뿌리는 각종 질환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인삼보다 좋으며 산삼에 버금가는 효능을 가졌다는 소문 덕분에 남획되어 1997년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로 지정되기까지 하였다.
알래스카 인삼도 사촌인 땃두릅나무에 못지 않다. 오래 전부터 북미 인디언들의 중요한 민간 약초로서 주로 뿌리 껍질을 약용하는데 혈당강하, 당뇨병, 관절염, 위궤양이나 다른 소화기 계통의 질병 등에 이용되어 왔다고 한다.[4] 최근에는 시카코 의대 연구팀이 알래스카 인삼에서 추출한 성분, Oplopantriol A이 대장암 억제에 높은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5] 그렇다고 해서 산행때 마다 알래스카 인삼 뿌리를 캐올 필요는 없다. 이미 여러 회사에서 알래스카 인삼 뿌리 추출액을 판매하고 있어 아마존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다.
Cornus canadensis
bunchberry
풀산딸나무
열매와 잎은 식용이 가능하다. 열매에는 다른 잘 익은 과일처럼 수용성 식이섬유 팩틴이 풍부하단다. 약용으로는 풀산딸나무 열매로 1, 2도 화상을 성공적으로 치료한 기록이 있다.[6]
오엽난쟁이딸기가 이렇게 많은 산은 처음이다. 말 그대로 길가에 널려 있는게 오엽난쟁이딸기였다. 그리고 오엽난쟁이딸기 보다는 덜하지만 연어딸기도 엄청 흔했으며, 큰두루미꽃은 Surprise Creek Trail의 홀꽃나도옥잠화만큼 많았다.
Rubus pedatus
Five-leaf Dwarf Bramble
오엽난쟁이딸기
Maianthemum dilatatum
False Lily of the Valley
큰두루미꽃
2. 우리나무의 세계 1 - 딱총나무 (고려접골목)
3. Alderleaf Wilderness College - Medicinal Uses of Elderberry Plants
4. NANCY J. TURNER - TRADITIONAL USE OF DEVIL'S-CLUB...
5. Chemopreventive Effects of Oplopantriol A, a Novel Compound Isolated from Oplopanax horridus, on Colorectal Cancer
6. Edible Wild Plants: Bunchberry (Cornus Canaden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