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발도리속과 섬고광나무
2017년 5월 14일 (일)
오늘은 말발도리, 물참대, 섬고광나무꽃 탐사산행.
코스는 처음 가보는 코스.. 그러니까 사실 정식 산행로는 아니고 상상수목원에서 시작해서 시무지기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다보면 작은 벤치가 나온다. 여기 쉼터 잠시 쉰 다음 시무지기 쪽으로 가지않고 반대 방향으로 길을 잡는거다. 거기에 묵혀진 임도가 있는데 여길 걸어보기로 했다. 헌데 막상 걸어보니 조릿대와 가시로 길이 막혀 있다. 두시간 가까운 죽을 고생 끝에 겨우 길을 잡아 규봉암까지 오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꽃은 국수나무 꽃.
그래, 너도 흰꽃이구나. 그것도 나무꽃이고....
역광 아래 은난초가 어찌나 곱던지 한참을 머물렀다.
금난초도 있다. 오월초 이곳에 오면 금난초와 은난초 그리고 은방울꽃을 만나게 된다. 은방울 꽃이 개화가 일주일 정도 빨라 두 번 찾아야 하지만 말이다.
개모시풀
거불꼬리도 세갈래로 갈라졌지만 갈라진 가운데 조각의 끝이 꼬리처럼 길죽하다.
좀깨잎나무다.
잎이 좀 작은데, 개모시풀과 같이 쐐기풀과 모시풀속이다.
예전에 담은 왜모시풀.
모시풀, 영광불갑사
이 모시풀로 모싯잎 송편을 만든다.
노린재나무 꽃. 그래 너도 흰꽃이었지.
정신없이 숲을 헤치며 가는데 너덜이 나온다. 너덜은 돌밭이라 나무와 풀이 없어 한숨을 돌리는데 저 앞에 흰꽃이 피어 있다. 말발도리였다. 말발도리는 화반이 진한 계란 노른자색이고 수술이 일자로 올라오다가 갑자기 좁아진다. 암술대는 3개다.
물참대꽃이다. 화반이 옅은 연두색이고 수술이 처음부터 천천히 좁아진다. 암술대는 3개 혹은 2개다.
말발도리.
평편꽃차례라지만 꽃이 피면 꽃이 동그랗게 뭉쳐 있는 느낌이 든다.
물참대
역시 평편꽃차레다. 말발도리보다는 꽃망울 밀집도가 낮다보니 꽃덩어리는 평편하게 모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말발도리 잎
이번에는 물참대 잎이다.
둘다 범위귀과 말발도리속이라선지 물참대와 말발도리 잎은 비슷하게 생겼다.
말발도리 수피다.
수피는 차이가 많다.
물참대 수피
물참대 수피는 2년생 가지부터 벗겨진다. 새가지는 수피가 벗겨지지 않는다.
개회나무는 아직 멀었다.
팥배나무는 한창이지만 꽃이 너무 높이 달려 있다.
습관적으로 들르는 곳.
미나리냉이
규봉암 갈림길의 느티나무
수피 무늬가 마치 모르스 부호같다.
고추나무도 흰꽃이다.
다음 주 쯤에 섬고광나무, 때죽나무 그리고 개회나무도 흰꽃을 선보일 것이다. 왜냐면 오월은 흰꽃의 달이거든.
말발도리와 섬고광나무다.
두 나무가 한자리에 나 있어 비교해 본다. 말발도리와 물참대와는 말발도리속이지만 섬고광나무는 고광나무속이다. 예전에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나를 헛갈리게 하던 녀석이다. 아쉽게도 섬고광나무는
좀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근데 어쩐다. 난 17일에 출국하여 2주일 있다 오는데 그때까지 지지 않고 있을까?
이 산행로를 못해도 서른 번은 걸었을 것이다. 규봉암 일출산행으로만 네 번을 걸었을 정도니 말이다. 근데 이상하게도 섬고광나무꽃은 담아놓은게 없다. 사진은 커녕 눈으로나마 본 기억조차 없다. 아래 꽃은 작년 5월 29일에 지리산 참샘근방에서 담은 것이다. 아마 섬고광나무가 아닌 그냥 고광나무일거다.
옥녀꽃대
홀아비꽃대는 수술대 양쪽에 노란 꽃밥이 달려있단다. 사진을 확대해 봤는데 안보이는 걸 보면 수술대에 초록색 꽃밥이 달린다는 옥녀꽃대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