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스 하이델베르그 리포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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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행 기차안에서 친구에게 보낸 카톡 메세지>
독일 하이델베르그에서 하이델베르그 성을 찾지 못한 채 33번 버스 종점에서 헤매고 있었답니다.
종점에서 내린, 아들과 저를 제외하고, 유일한 승객이던 독일 노인분은 매우 친절했지만 영어는 전혀 하지 못하는 분이셨지요.
독일어로 된 노선안내판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데 저만치에서 후줄근한 행색의 극동아시아계 노인 한 분이 오시더군요.
노인이 우리에게 다가 오더니 차이니스냐고 묻더군요.
승객인 독일 노인이 먼저 달려가서 저 사람들 좀 도와달라고 하셨나 봅니다.
한국사람이라 했더니 중국인처럼 생긴 분이 우리말을 하시더라구요.
한국분이셨던 것이지요.
이분이 한국인이라는 내 생각이 혼란스러워진 것은 같이 버스에 올라타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면서 였지요.
노인은 북조선 사람이었고 인민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생포되어 거제도 포로 수용소로 보내졌답니다.
거제도 수용소에서 남한을 택했고 광주 상무대 수용소로 이송되었다가 석방된 후 영광에서 몇 해를 살았다더군요.
그후 50년 전에 독일로 와서... 독일인으로 살고 있는 분이더군요.
길을 떠나면 많은 사람을 스칩니다.
그날 나는 우리나라 근대사의 한 페이지에서 뛰쳐나온 듯한 분을 스쳤으며 그제 퓨센에서는 호주에서 휴가를 온 노부부들을 스쳤고
어제는 베니스에 살고 있는 민박집 주인여자를 스쳐 지나왔네요.
언제나 상쾌한 기분을 주는 님의 카톡 메세지를 읽으면서 내가 올해와 작년에 스친 사람들 중에서 가장 소중한 스침...
아직은 비비적거리고 있는 중인가요?...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적어봅니다.
창밖 풍경이 참 좋네요. 행복합시다.
여긴 토요일 오전 11시 26분임다.^^
방금 피렌체역을 통과해서 로마로 내려가는 중이구요.
하이델베르그역 자전거 주차장.
하이델베르그 성과 하이델베르그 대학으로 잘 알려진 하이델베르그는 인구 14만의 소도시로 프랑크푸르트에서 가깝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차를 타고 와서 하이델베르그 역에 내렸다.
역 앞에서 33번 버스를 타면 된단다.
그런데 우리는 하이델베르그 성을 한참이나 지나쳐서 버스 종점까지 왔다.
버스가 종점까지 가는 동안, 딱 한번의 안내방송이 나왔는데 우리는 거기서 내려야 했었다.
긴가민가하여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버스는 정류장을 지나쳐 버스 종점인 Kopfel까지 우리를 끌고 간 것이다.
하차해야 했던 정류장 이름은 Rathaus Bergbahn이었으며 하이델베르그 역에서 단지 여덟 정류장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클릭하면 큰 이미지가 뜹니다. (이미지 출처: http://www.rnv-online.de/)
"여기서 내리면 슈로스(Schloss)에 갈 수 있어요."
33번 버스 종점에서 우리와 함께 버스를 탄 한국계 노인이 알려 주신다.
Rathaus Bergbahn 정류장에 내려서 하이델베르그 성에 오르는 케이블레일카(bergbahn, 산악열차)를 타면 된단다.
정류장 이름에서 bergbahn은 스위스와 독일에서 흔히 만나는 케이블레일카로서 산악열차를 의미한다.
이 케이블레일카를 타고 슈로스(Schloss)간이역에 내리면 하이델베르그 성의 입구가 나오는데, 슈로스는 독일어로 성(castle)을 뜻한다.
생각해 보니 우리를 안내해 준 한국계 노인뿐 만 아니라 버스 종점에서 도와주던 게르만계 독일 노인도 계속 슈로스라고 말했던 것 같다.
그러니깐 내가 영어로 성(castle)을 외치는 동안 그는 계속 독일어로 성(schloss)를 설명하면서 답답해 하고 있었던 것 같다.
표를 사러 줄에 서 있는데 내 바로 앞에 선 내 또래 여성이 우리말로 이야기를 한다. 표를 스무장을 사는 것을 보니 단체 관광객을 이끌고 온 가이드인 듯 싶다.
하이델베르그 성은 케이블레일카를 타고 올라 간다.
성에서 내려와 하이델베르그 구시가지로 향했다.
여기가 구시가지 중심지에 있는 마르크트 광장(Marktplatz)이다.
우리말로는 시장 광장쯤 될 것이다.
사진 정면에 보이는 교회는 성령교회(Heiliggeistkirche)로 영어로는 Church of the Holy Spirit쯤 되겠다.
교회 타워에서 보는 구시가지 전망이 그만이라지만 오늘은 타워가 문을 닫는 날이란다.
광장 이름에 걸맞게 광장 주변에 다양한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었는데 심지어는 앞에 있는 교회 건물에도 가게들이 붙어있다.
광장 주변 가게 중 한 곳의 쇼윈도우에 검은색 마커로 골판지에 선물백화점이라 써놓은 안내판이 붙여져 있다.
매표소에서 봤던 한국 단체관광객들이 휘슬러 상표가 인쇄된 작은 박스들을 들고 가게에서 나온다.
하이델베르그 네카강.
강을 따라서 걷는데 비스마르크 광장(Bismarkplatz)쯤에서 슬슬 다리가 아파온다.
광장 근방에서 트램을 타고 하이델베르그 역으로 와서 프랑크푸르트로 되돌아 왔다.
좌측의 유리벽 건물은 갤러리아 백화점 하이델베르그 비스마르크광장점 (GALERIA Kaufhof Heidelberg Bismarckpla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