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쓴풀과 꽃고사리
2016년 10월 12일(수)
며칠 전 산국과 감국을 구분하는 법을 검색하다 알게 된 사실인데, 감국의 '감'자는 甘(달 감)자였다.
잎을 씹을 때 그 맛이 달거나 혹은 적어도 쓰지 않다면 감국(甘菊)이고 씁쓸하면 산국(개국화, 山菊)이라는 것이다.
오늘 담아온 쓴풀도 마찬가지다.
줄기나 뿌리에서 쓴맛이 나 쓴풀이라 부른다.
우리나라에는 대여섯 종이 약간 넘는 쓴풀이 자생한다.
꽃잎이 다섯개인 쓴풀, 자주쓴풀, 개쓴풀이 있고 꽃잎이 4개인 네귀쓴풀, 대성쓴풀 등등이 있다.
이중에서 개쓴풀은 쓴맛이 없다고 한다.
개쓴풀은 나도쓴풀이라는 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는데, 비록 쓴맛은 나질 않지만 '나도 쓴풀이요'라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
오늘 찾은 용암산에서 자주 쓴풀은 겨우 세 개체를 확인하였지만 개쓴풀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봤다.
개쓴풀은 위 사진에서 보듯이 꽃의 크기가 자주쓴풀에 비해 왜소하다.
쓴풀은 용담과에 속하는 한해 혹은 두해살이 풀이다.
용담(龍膽)은 용의 쓸개라는 뜻으로, 맛이 쓴 약용식물인데 쓴풀은 쓴맛이 용담의 10배나 될 정도로 훨씬 더 쓰다.
개쓴풀은 꽃받침이 꽃잎에 비해 훨씬 짧고 꽃에 털이 많으며 쓴맛이 나질 않는 특징을 가진다.
허나 쓴풀 꽃에 털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 꽃받침의 길이는 상대적인 것이라 이를 기준으로 동정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지역적으로는 쓴풀은 주로 남부지방에 개쓴풀은 중부지방에 자생한다고 하니 오늘 만난 쓴풀이 개쓴풀이 아닐 지 모른다.
조만간 쓴풀 자생지를 다시 찾아 뿌리나 줄기를 꺽어 그 쓴맛을 통해 동정해보고 싶다.
다음은 고사리삼
고사리삼은 고사리삼과의 여러해살이 양치식물이다.
다음 포털 야생화백과사전에 따르면 높은 산, 습기가 많고 토양이 비옥한 반그늘의 풀숲에서 주로 서식한다.
오늘 담은 고사리삼은 습기가 많고 토양이 비옥한 반그늘의 풀숲인 것은 맞지만 해발고도는 단지 110m인 낮은 지대에서 자라고 있었다.
고사리삼은 꽃고사리라는 다른 이름도 가진다.
포자엽에 달린 포자낭 (작은 알갱이 모양)
포자엽
영양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