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대패집나무·윤노리나무
산행일: 2016년 7월 23일 (토)
산행지: 무등산 중봉
산행코스: 원효지구 주차장 - 동화사터 - 중봉 - 군부대복원지 갈림길 - 얼음바위 - 주차장
산행거리: 9.2 km
임도를 따라 하산하는 길에 맨 먼저 내 눈길을 끈 나무는 가지를 아래로 축 늘어뜨린 버드나무.
가지가 늘어지는 버들은 우리나라에 능수버들과 수양버들, 개수양버들, 그리고 용버들 이 네 종류가 있다.
새 잎이 약간 붉은색을 띠고 있다지만 가지가 휘어지지 않고 곧게 뻗었으니 용버들은 아닐거다.
여기서 어린 가지가 적갈색인 수양버들을 제외시키면 가지가 황록색인 능수버들과 개수양버들이 남는다.
능수버들은 대체적으로 어린 가지만 늘어지고 수양버들과 개수양버들은 줄기부터 늘어지는 특성이 있으나 어린 가지만 찍힌 이 사진으로는 판정 불가.
개수양버들의 다른 이름은 민수양버들이다.
사전에서 '민'을 찾아보면 일부 동물 명사나 식물 명사 앞에 붙어, ‘무늬나 털 따위가 없는’의 뜻을 더하는 말이라 설명된다.
실제로 개수양버들은 가지가 황록색으로 능수버들과 비슷하지만 잎 양면에 털이 전혀 없으며 씨방(자방)과 포끝[*]에도 털이 없다.
다음 사진은 위 사진을 크롭/확대한 것인데 잎에 작은 털들이 나 있을 것을 알 수 있다.
즉, 민수양버들이 아닌 능수버들이라는 말이겠다.
*. 천남성은 꽃잎이 없고 줄기가 뻗어서 꽃을 감싼다. 이것을 포(包)라 한다.
식물의 형태 - http://cafe.daum.net/ecologicalgreen
간략하게 특징을 정리해보자면...
능수버들 / 어린 가지만 늘어진다 / 가지 색은 황록색 / (이명) 고려수양(高麗垂楊)
수양버들 / 모든 가지가 늘어진다 / 가지 색은 적갈색 / 중국 원산 / (이명) 실버들
개수양버들 / 모든 가지가 늘어진다 / 가지 색이 황록색 / (이명) 민수양버들
용버들 / 가지가 꼬불꼬불하다 / 새싹이 붉은색
능수버들과 수양버들, 개수양버들, 그리고 용버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길고 좁은 잎과 가느다랗고 연약한 가지다.
지금은 거의 잊혀진 말이지만 2~30년 전에는 이쑤시개를 요지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요지는 이쑤시개의 일본말인 요오지(楊枝)를 의미하는데 이게 버드나무 가지라는 의미다.
자세한 연유는 모르겠지만 버드나무 가지가 이쑤시개로 쓰을 만큼 가늘어서 였지 아닐까?
다음은 (추정) 버드나무와 떡버들...
버드나무 잎이 흙먼지로 덮혀 있다.
(추정) 버드나무
(추정) 버드나무
떡버들
떡버들
병아리 난초의 씨방이다.
예전에 꽃 사진은 담았으니 씨앗 사진까지 담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 시간을 맞출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얼음바위 앞에서 담은 백당나무.
제철유적지 옆에도 제법 굵은 백당나무가 한 그루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국수나무 줄기의 색이 완전 붉은색이다.
여름엔 원래 색이 이리 변하는건가?
산딸기는 거의 자취를 감췄고 곰딸기는 끝물이다.
이제 남은 것은 중봉의 멍석딸기 뿐.
멍석딸기도 지나면 내년 봄 수리딸기가 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흑산이나 제주에 가면 초겨울에 익는 겨울딸기가 있긴하지만 내륙에서는 식물원아니면 만날 수 없으니 패스.
아차차, 그러고보니 겨울딸기 꽃도 이젠 모두 졌겠구나.
올해도 겨울딸기 꽃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네.
산딸기
곰딸기
콩과에 속하는 싸리나무와 달리 광대싸리는 대극과 광대싸리속이다. 그러니깐 광대싸리는 생김새가 싸리와 비슷하며 이름에도 싸리가 들어있지만 싸리는 아니라는 말이다. 이렇듯 싸리도 아닌 것이 광대처럼 싸리를 흉내내는 것 같다하여 광대싸리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는 광대싸리 바로 곁에 벌써 열매를 매단 광대싸리도 있다. 그리고 내려오면서 담은 층층나무와 때죽나무 열매.
광대싸리 꽃
광대싸리 열매
먼지 쌓인 층층나무
때죽나무
털개머루는 개머루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어린 가지와 잎자루, 그리고 잎 뒷면에 짧은 털이 있는 점이 다르다.
사진을 확대하면 잎자루와 잎 뒷면의 털을 확인할 수 있으니 털개머루가 틀림없다.
개머루인지 털개머루인지는 열매가 익으면 더 확실해 진다.
털개머루는 9월에 벽색(아주 짙게 푸른 빛깔)으로 익으며 개머루는 자주, 보라, 청색 등으로 익는다.
고광나무는 우리나라 북부지방에서 자생한다고 한다.
이는 내가 지금까지 고광나무라고 알고 있는 나무가 고광나무 변종 혹은 변이종 중의 하나일 거라는 의미다.
고광나무는 10여종의 변종이 있으며 자세한 목록은 http://blog.daum.net/kheenn/15857060를 참고하면 되겠다.
털개머루
고광나무
임도변에서 담은 참개암나무와 늦재부근에서 담은 개암나무다. 참개암나무의 총포 길이는 3.8cm였으며 만졌을 때 약간 따가웠다.
늦개삼거리 쉼터를 지나 원효사 가는 길.
제법 커다란 말오줌때나무가 서 있다.
말오줌때나무는 고추나뭇과에 속하는 잎지는 넓은잎 작은키나무로 인동과의 딱총나무나 말오줌나무와 닮았다하여 나도딱총나무로 불리기도 한다.
16.6.23, 딱총나무
15.6.24, 딱총나무와 고추나무
다음은 굴피나무.
굴피나무 잎의 모양새는 말오줌때나무나 딱총나무와 비슷한데 이런 형태를 깃꼴겹잎이라고 한다.
잎의 형태를 말하는 깃꼴겹잎 또는 깃모양겹잎은 한문 우상복엽(羽狀複葉)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깃꼴겹잎은 홀수깃꼴겹과 짝수깃꼴겹으로 나뉜다. 홀수깃꼴겹잎은 한문으로 기수우상복엽이라하며 아카시나무 잎을 예로 들 수 있다. 잎이 짝수개로 구성된 짝수깃꼴겹잎은 우수우상복엽이라 하는데 자귀나무나 왕자귀나무 잎이 그 예이다.
자귀나무, 왕자귀나무, 아까시나무
대패집나무.
옛길2구간에 서너 그루만 보이길래 드문 나무인줄 알았더니 은근 흔하다.
목질이 단단하여 대패집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다는 대패집나무는 감탕나뭇과로 열매는 10월에 먼나무나 감탕나무 같은 다른 감탕나무처럼 빨갛게 익는다.
잎맥에 잔털이 있으면 대패집나무고 잔털이 없다면 민대패집나무라는데 잎맥은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다.
연실봉에서 맞닥뜨린 후 처음인 윤노리나무.
이렇게 가까운 곳에 이리 흔했었다니...
내년엔 꽃을 담을 수 있겠다.
다음은 예전에 정리해 두었던 것을 그대로 복사해 온 것이다.
덜꿩나무인가 싶었는데 아니다.
열매 모양을 보니 장미과에 속한 것 같아 검색하니 윤노리나무란다.
윷을 만들기에 좋은 나무라서 윷놀이나무라 하던 것이 윤노리나무로 변했으며 소의 코뚜레로도 쓰였기 때문에 쇠꼬뚜레나무 혹은 우비목(牛鼻木)이라고도 한다.
윤노리나무에도 대여섯가지 변종이 있어 정확한 동정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각 변종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적어두고 있다.
떡윤노리 (var. brunnea Nakai): 잎이 두껍고 거꿀달걀모양이며 엽병이 짧고 꽃차례가 크며 열매지름이 12mm다.
털윤노리(var. zollinggeri Nakai): 전라남북, 경상남북, 강원지역에서 서식하며 화경과 일년생가지에 털이 많고 잎 뒷면에 백색털이 밀생한다.
꼭지윤노리(var. longipes Nakai): 엽병과 꽃자루의 길이가 각각 1cm 이상이다.
좀윤노리(var. coreana Nakai): 잎이 얇고 화경과 가지가 가늘다.
민윤노리(var. laevis Stapf): 잎과 꽃차례의 털이 곧 없어진다.
오늘 담은 꽃 사진 몇 장.
흰여로, 큰까치수영 그리고 파리풀.
큰까치수영
파리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