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들이

시애틀 시내관광

레드얼더 2016. 6. 6. 23:00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날인 6월 6일, 시애틀 시내관광에 나섰다.
라이드 더 덕스이라는 수륙양용 버스를 이용한 투어부터 시작했다.

시내 관광은 항상 주차가 문제다.
다행히 근처 도로변 주차장에 빈자리가 제법 남아 있어서 차를 그곳에 주차했다.





20년 전, 그러니깐 거의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지만...
그땐 동전주차기였지만 지금은 동전 뿐 아니라 신용카드 그리고 전화로도 지불할 수 있는 새로운 주차기로 대체되어 있었다.
25센트 동전을 넣고 돌리던 수동식 동전주차기가 사라진지는 대략 10년 정도 되었다는 것 같다.





두 시간 마다 다시 동전을 투입하고 노브를 돌려줘야 했던 동전주차기와 달리 신형 주차기는 최대 10시간까지 연속 주차가 가능했다.
후방 각도 주차는 영수증을 운전석쪽 창문에 붙여놔야 하며 평행주차의 경우 조수석 쪽에 붙이란다.





관광객은 외국인보다는 시골에서 도회지 구경나온 미국 시골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아무래도 볼 것 없기로 유명한 시애틀에 외국 관광객이 많지는 않겠지.






버스에 올라 바라본 EMP(Experience Music Project, 시애틀 실험음악 박물관)과 스페이스 니들 타워.
라이드 더 덕스 매표소 바로 길 건너편에 EMP가 있고 EMP 뒤로는 스페이스 니들 타워가 있다.
EMP의 독특한 외관은 시애틀 출신의 유명한 키타리스트인 지미 핸드릭스가 공연 후 키타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형상화시킨 것이라고...





뭍에서 돌다가 이제 바다로 나간다.
이곳은 유니온 호(Lake Union), 이름은 호수지만 바다와 이어져 있다.






가이드 진행은 DJ 스타일.
음악과 함께 2배속의 속사포 해설을 쏟아낸다.
시애틀에 관한 가십거리 설명이 주를 이뤘던 것을 기억된다.
지미 핸드릭스, 시애틀 대화재, 빌게이트와 헬리콥터 소음, 시애틀에서 시작된 유명한 스타트업 회사 같은 이야기들 말이다.





앞에 있는 흉물은 석탄기화시설.
천연가스가 발견되고 나서부터는 가동을 멈춘 상태란다.





수상가옥의 한 형태인 플로팅 하우스(Floating house).
플로팅 하우스는 바지선 위에 집을 지어놨다고 생각하면 된다.
유사한 형태로는 하우스 보트(House boat)가 있는데 이는 간단한 주거시설을 갖춘 선박이다.

플로팅 하우스(Floating house)과 하우스 보트(House boat)와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엔진 유무다.
그러니깐 플로팅 하우스에 선외기 엔진을 달면 법적으로는 하우스 보트가 되는 셈이다.
가격은, 플로팅 하우스가 하우스 보트보다 훨씬 고가라고 한다.






당연하겠지만 투어는 시작했던 곳에서 끝이 났으며 90분 정도 걸렸다.
그리고 궁금해서 살펴본 수륙양용 버스의 프로펠러.






다음은 스페이스 니들 타워 관광.
스페이스 니들 타워는 라이드 더 덕스 매표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







티켓 부스에서 반시계방향으로 약간만 돌아가면 스카이 시티 레스토랑 리셉션 테스크가 있다.
여기에서 예약을 하고 빈자리가 생길 때까지 기다리면 되겠다.
전화 호출이 오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층 바로 아래층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올라가면 된다.





레스토랑에서 $25.00 이상의 식사를 주문하면 전망대 관람은 무료다.
나는 american burger 27을 아들은 american kobe steak salad 31을 주문했으며 여기에 세금과 팁이 추가되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의 전망대 관람료는 $27.00였으니 둘이서 $20.00에 괜찮은 점심을 먹은 셈이겠다.





스카이 시티 레스토랑 바닥은 계속 약간씩 회전한다.
그러니깐 식사가 끝날 쯤이면 바깥 풍경이 달라져 있다고나 할까?





식사를 마친 후 스페이스 니들 타워 전망층에 오른다.
전망층은 레스토랑 바로 위층이다.





저 멀리 보이는 설산이 해발 4,315m의 레이니어 산이다.
레이니어산 정상은 사철 눈으로 덮혀 있다.





저기는 유니온 호수로 수륙양용버스를 타고 들어갔던 곳이다.





세번째로 찾은 곳은 시애틀의 수산시장인 Pike Place Market.
Pike Place에는 유명한 Public Market과 스타벅스 1호점이 있다.

라이드 더 덕스 투어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오래전 유통상인들이 농간을 부린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 결과 25센트 하던 양파 가격이 2불까지 오르는 일이 있었는데 이때 사람들이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직거래 시장을 만든 것이 Public Market의 시작이란다.





스타벅스 1호점

라이드 더 덕스 투어 가이드에 따르면 스타벅스 1호점은 사실은 1호점이 아닌 가장 오래된 스타벅스 매장이란다.
스타벅스 1호점은 다른 곳에 있었는데 매장을 옮긴 탓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여튼 스타벅스 자칭 1호점에서는 텀블러와 머그컵 그리고 커피를 두 잔 샀다.






스타벅스에서 나와 시장에 잠시 들렀다가 바로 나왔다.
주차 시간을 겨우 38분 밖에 얻질 못해 느긋히 구경할 시간이 없어서다.
이번에도 도로변에 주차했는데 주차 금지 시간까지 38분 밖에 남지 않아서 38분 짜리 주차권만 얻었던 것이다.







계획했던 이대호의 시애틀 마리너스 야구경기 관람은 포기.
너무 지친 탓에 야구고 뭐고 쉬고 싶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