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역고드름
서울에 들렀다가 내려오면서 시간이 조금 남아 마이산 탑사로 차를 돌렸다.
며칠 전 경향신문에서 읽은 마이산 역고드름 때문이다.
주차비 2,000원을 진안군이 징수했고, 금당사와 탑사 주지 명의로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남부 주차장에서 탑사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 걸린다.
처마 밑으로 길게 자라나는 보통 고드름과 달리 역고드름은 하늘을 향해 치솟는 형태를 보인다.
즉, 보통 고드름과 반대 방향으로 자란다고 해서 역고드름이라고 한다.
탑사의 안내문에는 마이산 역고드름 현상이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었다.
겨울철 마이산 탑사, 은수사, 천황문 일대에 정화수를 떠 놓으면 얼음 기둥이 하늘로 솟아 오르는 역고드름 현상이 일어난다.
역고드름이 발생하는 현상은 정화수 물이 크게 육각수 결정체 방점을 이뤄지면서 얼름밑에 물이 기포가 발생하면서 하나의 작은 결정체를 이루는데 이때 고드름이 산소 기포에 의해서 역으로 올라가면서 고드름이 자란다.
역고드름은 최대 20~35 cm까지 자란다. 이러한 현상은 마이산만이 가질 수 있는 신비한 현상이며 풍향, 풍속, 기온, 기압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베일에 쌓여 있다. 역고드름 생성시 소원이 성취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오늘 날씨가 겨울날씨치곤 온화한 편이라서 얼음이나 얼었을까 싶었는데, 정화수는 얼어 있었다.
마이산 탑사가 400 m에 가까운 고지일 뿐만 아니라 높은 바위틈 협곡에 위치하고 있어 볕이 잘드는 평지에 비해 훨씬 기온이 낮은 탓이었을 거다.
그러나 사진에서 본 길쭉한 역고드름은 커녕, 20여개 달하는 정화수 중 단지 한개의 정화수에서만 작은 역고드름 현상을 보여 겨우 아쉬움만 면할 수 있었다.
마이산 역고드름 현상은 마이산 3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란다.
나머지 불가사의는 1) 산 전체가 돌과 자갈을 콘트리트 처리 한 듯한 역암으로 이뤄져 있으나 산사태가 나지 않고
2) 탑사의 천지탑 등 80여개의 탑은 태풍같은 강한 바람아래서도 무너지지 않는 것이란다.
마이산은 산전체가 자갈이 진흙이나 모래와 섞여 굳어진, 퇴적암의 일종인, 역암으로 이루어졌다. 즉, 커다란 천연 콘크리트 구조물이라 할 수 있다.
마이산의 풍화혈(타포니)
마이산에 천지탑을 쌓았다는 이갑용 처사상. 마이산 산신당에 모셔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