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나들이

담양호 명자꽃

레드얼더 2016. 4. 2. 19:53

일시: 2016년 4월 2일 (토)
날씨: 미세먼지로 엄청 흐림
장소: 담양호 용마루길
거리: 7.8 km
시간: 1시간 40분


담양호 주차장 벚꽃은 막 터지기 시작한 팝콘.
다음 주에는 한가득 퍼담아 올 수 있겠고...

개나리, 목련을 지나 내 속셈, 명자꽃.
립스틱 칠한 마녀성 입술마냥 그저 붉기만 하다.





 


사랑하는 명자씨 / 공석진


명자씨
사랑하는 명자씨
사랑을 위하여 꽃 피우지 마세요
상처받지 않는 것은 사랑이 아닐진대
꽃이 지고난 후
이파리, 바람에 날아가 기억이 희미해지면
그저 눈물만 가득 뿌리며
맨바닥에 뒹굴면 어쩌시려구요

명자씨
서러운 명자씨
다가올 사람 유혹하지 마세요
떠나간 사람 그리워하지 마세요
당신의 선홍빛 자태는 눈부시나
새벽녘 감춰진 이슬의 영롱함은
세상 사람들의 이기심에
보이지 않으니까요

굳이 본능으로
애써 꽃 피우려거든
뭇 남정네들에게 보이지않는
먼지 가득 머금은 길목련으로
거친 산등성 후미진 곳에 자리하세요
혹여
산심(山心)캐는 심마니처럼
당신의 겸손함을 사랑하여
평생 맺어질 가인(佳人)으로
다가설 지도 모르니까요.



 


 


내자와 함께 최근 완공된 담양호 용마루길 3.9 km를 처음 걸어 봤다.
지금도 좋지만 녹음이 짙어질 여름이나 단풍이 드는 가을이면 운치가 더해지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200 m 모자란 왕복 8 km라 제법 운동도 되고 말이다.

 




4월 13일(수)
20대 총선 투표를 마치고 다시 찾은 담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