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날 - 포트 캠벨 국립공원
3월 14일, 월요일.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하늘이 컴컴하다.
12사도 바위 일출을 맞이하긴 그른 것 같다.
그래도 일단은 나선다.
구글 이미지 지도에는 아치섬이 한 개의 섬이라는 점에 주목하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고 할까?
그나마 비가 내리지 않음을 위안으로 삼는다.
나온김에 12사도 바위를 거쳐 로치 아드 고르게로 와서 주변을 둘러봤다.
로치 아드 고르게 - 측면
로치 아드 고르게- 위
로치 아드 고르게 - 아래 (앞)
로치 아드 고르게 - 아래 (뒤)
머튼 버드 섬
아치섬
더 레이저백
더 레이저백 주변
더 레이저백
일단 오두막으로 돌아와서 아침을 먹는다.
짐을 정리한 다음 체크아웃하고 나오면서 오두막 주변 숲에서 꽃을 담고 있는데 동쪽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다행이다.
포트 캠벨 국립공원은 우리나라의 다도해 국립공원 같은 해안 공원이다.
파도에 의해 침식되어 형성된 기묘한 형태의 절벽이 즐비하여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30 km의 해안을 따라 펼쳐진 주요 볼거리를 둘러보는데만 얼추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맨 먼저 들른 곳은 가장 동쪽에 있는 Gibson Steps.
절벽 아래로 86계단을 내려가, 깍아지른 절벽의 절경과 더불어 모래사장 그리고 바다를 만난다.
내려가기 전
내려가는 도중 - 동쪽
내려가는 도중 - 서쪽, 12사도 바위 방향
내려와서 - 서쪽, 12사도 바위 방향
내려와서 - 동쪽
모래사장 - 서쪽, 12사도 바위 방향
깁슨 스텝
어제 조망 장소와 다른 곳에서 담아본 12 사도 바위 조망이다.
하늘이 바뀐 건지, 다른 카메라와 렌즈를 사용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어째 하늘이 깁슨스텝과 비교해서 좀 그렇다.
12사도 바위 - 12사도 바위 전망대에서 서쪽 방향
12사도 바위
12사도 바위
깁슨스텝 - 12사도 바위 전망대에서 동쪽 방향
깁슨스텝
로치 아드(Loch Ard)는 1878년 3월 1일 영국에서 멜버른을 향해 돛을 올린 영국 국적의 범선 이름이다.
선장을 포함한 18명의 선원과 37명의 승객을 태운 로치 아드호는 1878년 6월 1일 머튼 버드섬 바로 옆 해안에 좌초된다.
로치 아드 고르게에서 고르게(Gorge)는 협곡 혹은 골짜기라는 의미로 로치 아드호 사고 이후로 붙여진 지명이다.
이곳에는 로치 아드 고르게를 비롯하여 관광 명소가 많은데, 멀게는 서로 2 km 가까이 떨어져 있다보니 좀 걸어야 한다.
하지만 나처럼 숲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름다운 해변에서 이국적인 떨기나무(관목) 숲을 산책하는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준다.
국립공원측에 따르면 전부 들러보려면 2~3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로치 아드 고르게 주자창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린 시간이 12시 43분, 벌써 오후 1시가 목전이다.
아침에 들렀던 곳은 생략하고 머튼 버드섬, 천둥굴(Thunder Cave), 그리고 셔브룩강만 대충 들른 다음 빠져 나왔다.
주차장을 나선 시간이 2시 13분이니 여기에 1시간 30분 동안 있었다.
머튼 버드 섬
The Blowhole
Elephant Rock
Elephant Rock
머튼 버드 섬
Thunder Cave
Thunder Cave
포트 캠밸 국립공원 지역에서 (아마도) 가장 큰 마을인 포트 캠벨이다.
사진 속의 강은 포트 캠벨강이며 공원은 Port Campbell Holiday Park다.
두 장을 찍은 다음 적당한 크기로 재단해 봤는데 여간 어설프지 않다.
흰색의 사각 풍선글 아래에 포트 캠벨 마을이 있다.
파도가 석회암 바위에 구멍을 뚫어 아치 형태를 만들어 놨다.
포트 캠벨 마을 서쪽에 있는 첫 번째 명소(볼거리)다.
원래는 다리 형태를 지니고 있었으나 1990년 1월 15일 저녁 무렵 상판에 해당하는 부분이 무너져내려 현재 모습이 되었다.
당시 사상자는 없었으나 관광객 두 사람이 갑자기 섬이 되어버린 이 곳에 고립되었다가 수 시간 뒤 헬기로 구조되었단다.
한쪽이 무너져 내린 이후에는 런던 아치라고 불리기도 한다.
현재 모습
1990년 1월 이전 모습
파도와 런던 브리지
런던 브리지 해변에서 본 갑오징어 뼈.
파도에 밀려와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크기는 우리나라 갑오징어의 1.5 ~ 2배 정도로 커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태풍이 불어 파도가 강해질 때면 해변에 갑오징어가 밀려오기도 한다.
영어 위키에 따르면 세피아 아파마(Sepia apama) 자이언트갑오징어(giant cuttlefish) 호주큰갑오징어(Australian giant cuttlefish)로 불리우며,
오징어 외투막(mantle)이 50 cm, 무게가 10.23 kg까지 자라기도 한단다..
갑오징어 뼈
호주 큰갑오징어, Giant Cuttlefish
여기까지 오긴 왔는데 왜 왔는지는 모르겠다.
일단 순교자의 만은 포트 캠벨 국립공원이 아니라 Bay of Islands Coastal Park, 그러니깐 섬들의 만 해안공원에 속한다.
그리고 이곳에 좌초사고가 많았던 까닭에 순교자의 만이라 이름 짓지 않았을까 하는 추정을 해본다.
순교자의 만을 마지막으로 멜버른으로 출발한다.
오늘은 해안도로가 아닌, 내륙 도로를 달릴 것이다.
렌트카 시동을 건 시간은 4시 05분...